며칠째 고민게시판은 들락날락 하다가 겨우 용기를 짜내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알바하다가 알게된 동갑 남자가 있습니다.
그 남자와 저는 20대 초반이구요.
알바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그애가 너무 술에 취해서 제가 데려다 주려고 한적이 있었는데 걔가 술김에 키스를 하더군요.
그 후로 미묘해진 관계...
저를 피했고, 저는 실수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을 이해했기에 그애가 창피한(?) 감정이 없어질때까지 저도 조용히 피해줬습니다.
그러다가 두번째 술자리에서 제가 취했을때 걔가 저를 데려다주더군요.
그러면서 손잡으면서 막 돌아다니고, 학교 구경시켜달라고 하고...
벤치어딨냐고, 학교벤치에서 여자친구랑 같이 앉아보는게 로망이라며...
또 다음에는 제가 많이 취했을때 모텔에 데려가더군요.
약간의 스킨십이 있었고 끝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두번째 모텔에 갔을때는 하려고 하다가 여건이 안되서 하지 않았고,
최근에 세번째 모텔에 갔을때는 끝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쯤에서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이미 저는 그에게 마음이 생긴 상태인 것 같습니다.
자존심상해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거부도 못하고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거겠죠.
그애의 감정을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 만남들 전에는 모두 식사도 같이하고 술도 같이 마시는 자리도 있었구요.
첫번째에 갔을때 제가 슬쩍 떠보았을때는 대답이 "내가 싫었으면 그렇게 받아줬겠냐" 라고 하더군요.
(카톡은 두번째 술자리 이후 계속 주고 받는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안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세번째에 갔을때는 정말 자기 좋아하냐고 물어보길래, 제가 장난식으로 너싫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에 이렇게 또 할까?" 라더군요.
그런 말 외에도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보고 싶어도 못본다, 정말 예쁘고 귀엽다(그 여자는 저 말고 다른여자분) 라며
저한테 징징대기도 하구요.
여자친구 빨리 만들고 싶다, 데이트도 하고싶다, 이번에 소개받기로 했는데 잘되게 빌어달라...
자기는 그런말 해놓고 제가 모텔에서 다른 친한오빠 이야기를 꺼내기만 해도 왜 자기랑 있는데 다른 남자 이야기를 하냐며 삐지고요...;
다른 언니나 친구한테 그애에 관한 이야기(모텔간 이야기는 안하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까지만 말했습니다)를 꺼내며 물어보면,
절대 반대랍니다.
그냥 어장관리하는거고, 갖고 노는 거랍니다.
설령 걔가 진짜 저에게 마음이 있어서 사귀게 되더라도 절대 반대라고...
사귀는 순간 너의 고생문이 열린다, 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정말 걔는 아닌 것 같다고, 빨리 마음 접으라고.
(심지어 군대도 안간 상태..)
제가 사실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생각해봐도 걔는 제가 '여자'이기 떄문에 그런 행동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작은 것들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생각정리를 하면서 어떻게든 그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보려고 했으나, 걔가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서...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고 싶어도 마음이 아예 없는 것 같지도 않고 해서...
긴 주절거림이었네요.
조금 조언을 얻고 싶은 내용은 다음입니다.
저 윗 내용대로라면 그애는 저에게 관심이 없는 걸까요?
모두가 반대하고 저도 인간적으로 걔는 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도 마음이 가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사실 제 생각으로는 여러분들은 제게 마음정리를 하라고 말씀하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 게 제 마음이 편할까요?
정말 20대 초반의 어리고 유치한 고민이지만, 이 새벽에 혹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작은 도움의 말씀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일 하루도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