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금 없이 올려요..
스피커가 고장나서 소리가 안들리네요.
그래서 적절한 브금을 못올릴것같아요.
내일부터는 다시 브금 올릴게요~~~
양해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공포 매니아님들, 제가 체험했었던 이야기를 여러분께 말하고 같이 즐기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얼굴에 피떡을 한 귀신이라던지 있지도 않은 일을 크게 부풀려서 허황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제가 실제로 체험했었던 일을 써보겠습니다.
먼저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절대로 글을 읽으신뒤 따라하시지 마십시오.
농담 아닙니다.
그러니까, 한 1년전, 작년 여름에 벌어졌던 일 입니다.
공포게시판에 들리셔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다들 공포라는 문학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시겠지요?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저란 놈은 겁이 왜이리 많은지 놀이기구도 제대로 못타고 데드 스페이스 같은 공포 게임도
제대로 못하는데 이상하게 공포영화나 소설, 이야기를 즐기는 것은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밤중에 혼자 있을때 낮에 봤던 공포영화라던지 소설을 상상하면서 지금쯤 그런 귀신이
나타나면 어떨까 생각하며 소름돋는 스릴을 느끼고 그걸 즐기고.....묘하지만 이상한 흥분감도 듭니다.
약간 좀 문제가 있겠지요? 없나?
어쩔때는 스스로가 메조히스트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약간 변태같이(-_-) 공포라는 장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저에게 어느날
일이 벌어졌습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학때의 토요일에 벌어졌는데 그때는 정말 죽을 맛이였습니다.
사람들의(주로 초딩....)러쉬에 몸은 극한으로 혹사당했습니다.
집에 온뒤, 너무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하루 종일 바빠서 굶었음에도 먹지도 않으며
시원하게 선풍기를 틀어 놓고 그대로 누워 잠을 자려 했습니다.
눈꺼풀이 완전히 감기기 직전 문득 한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공게 여러분들도 다들 한번쯤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대신에 무언가 보상을 얻고 싶다, 대충 이런 소원을요.
끔찍하게 애들한테 시달리는 pc방 아르바이트 따위 안하게 로또 1등 당첨되는 대신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싶다, 진짜로 팔고 싶다 이런 말들을 반복하고 웃으면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었는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놀이공원에 제가 서 있었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저 앞에 기다랗게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까 다들 얼굴을 푹 숙이고 있는게 저하고 눈을 마주치고 싶어하지 않는거 같았습니다.
실제로도 얼굴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새치기를 할 생각은 없었고 그저 저 앞에 뭔 재미있는 기구나 구경거리가 있길래 이렇게 줄을 섰지?
하는 호기심에 줄을 따라 앞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줄의 맨 앞에는 이상한 광대가 신이나서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키는 성장병에 걸린 난쟁이처럼 1m정도 밖에 되지 않은 키였지만 특이하게 공중에 떠있더라구요.
하지만 꿈 속이니 만큼 겁을 집어먹는 것 보다는 당연하단듯 그러려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광대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 가까이 갔습니다.
줄의 맨 앞에 서있던 남자의 옆에까지 다가가 춤을 추고 있는 광대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 서있던 남자가 자이로 드롭을 타는 것마냥 하늘로 쭉 올라가더라구요.
놀이기구 참 재미있게 탄다 싶어 보니까 호수에서 뻗어나온 엄청나게 큰 손이 남자를 낚아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꿈 속이니 만큼 들었던 생각은 당황보다는 이야 저거 재미있겠다, 식의 감정이이였죠.
춤추던 광대는 갑자기 춤을 멈추고 나팔을 불면서 말을 합니다.
"이야! 오늘의 손님이 오셨다. 다들 박수!"
이 말과 함께 광대가 했던말 전부가 똑똑히 기억납니다.
그러면서 박수를 치는데 광대 혼자만 신이 나서 이리저리 쿵쿵 뛰어다니고.......
잠시후 광대가 분칠한 얼굴로 가까이 다가와 씩 웃었지요.
"니가 나랑 내기해서 이기면 진짜 니 소원을 들어주고, 진다면 니 영혼을 팔아야 돼."
재미있었던 광대의 얼굴에 갑자기 무서운 기운이 감돌아 소름이 돋았습니다.
싫다고 말하고는 싶었는데 꿈속이니 몸이 제 마음대로 따라줄리는 없고...... 어이없게 고개는
도리질이 아니라 끄덕이는 표시를 했지요.
광대는 품 안에서 두개의 복주머니를 꺼내더군요.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복주머니 속에 있는 알갱이의 갯수를 먼저 맞추는 사람이 이기는거야."
또 말을 듣고 좋다고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경기는 시작 됐습니다.
복주머니 매듭을 풀고, 안에 있던 알갱이의 갯수를 세려는 순간 굵은 소금이 들어있었습니다.
그것도 한가득.....
어이가 없어서 따질 요량으로 광대를 보니까 광대의 복주머니에는 커다란 구슬 3개만 들어있더라구요.
그때 꿈 속이였지만 강하게 후회감이 밀려 왔습니다.
광대는 순식간에 구슬을 센뒤 환호를 하더라구요.
"내가 이겼......"
광대가 마지막 마침말인 '다'를 말하려는 순간 시끄러운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확인해보니 친구들이 술먹자고 나오라는 전화였어요.
어안이 벙벙해 잠이 덜깬체로 술자리에 나가 이 얘기를 하니까 다들 자지러지면서 웃더라구요.
그 광대는 악마였고 '다'까지 말했더라면 네 영혼이 손에 붙잡힌 남자처럼 지옥에 끌려갔을 거라구요.
친구들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저는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짓을 한것 같아요.
로또 1등 따위에 내 목숨을 가저가라는 것과 같은 소원을 악마에게 빌었다는게......
물론 그게 개꿈일수도 있지만 왠지 광대가 끝까지 말을 하였더라면 정말 위험했을것 같은 기분이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듭니다.
이 이후로는 절대 안합니다.
잠자리 자기전에 '아~ 영혼을 팔고싶다.' 이딴 소리를요.......
출처
웃대 CuteL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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