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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60251
    작성자 : 구렛나루3m
    추천 : 2
    조회수 : 415
    IP : 98.193.***.15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8/11/23 15:42:5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60251 모바일
    부모님과의 문제(저만 그런가요? 제발 도와주세요)
    가슴이 너무 답답한데 쓸곳이 없네요.

    어느 사람이건 청소년기를 지날때 부모님과 다른 의견을 가질때가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꿈과 낭만이 감정을 휘어잡는 십대들와
    이성과 경험으로 실익을 추구하시는 부모님들.

    부모님들의 우리에게 최고의 것과 최선의 미래를 위해 그러시는 줄 알면서도
    목표와 기준부터 다른 우리는 항상 다른 생각을 갖게됩니다.

    나는 어떤종류의 친구들을 사귀는지, 어떻게 옷을 입는지, 어떤음악, 어떤 꿈을 가졌는지까지
    "우리" 의 미래를 바꾸려하시려는 것 같아 항상 힘이 듭니다.

    가끔 이런생각 이들어요.
    "나의 최선의 선택은 내가 내리는 선택이다" 라고요.

    저번주만 해도 그랬습니다.
    아버지에게 제가 정말 심각하게 제 꿈을 이야기 해드렸습니다.
    "아버지, 저는 의사가 되고싶어요. 어릴적 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래요. 저는 안정된 수입과 존경이 보장되는 직업을 원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놈아, 제정신이냐? 넌 내아들도 아니다! 평생 앉아서 병신들 만나고 앉아있는게 뭐가 하고싶다고. 내 아들이라면 연예인이 되어야지. 애비맘을 왜이렇게 모르느냐 ... 니가 아직 어려서 모르는데 사회나가면 유머감각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녀석아. "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서
    "아버지, 지금 억지부리시는거 아니십니까?"

    그러자 다시 아버지는

    "야이놈아. 의사같은건 취미로하는 거야. 직업이 아니라고. 좀더 나은 직업을 찾아보고 가족을 부양하는 게 어떻겠니 아들아. 아이돌 가수같은 좋은 직업도 있잖아! 장기하씨같은 분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 지지 않니?"

    아버지는 우셨습니다.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이야기 하실때도 저를 부끄러워 하시는 것같애요.
    제 남동생은 아역배우가 꿈인데, 아버지가 제 동생자랑하실때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실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얘기 하실때요?

    "그녀석... 의사.. 되겠다 그러네.."
    친구분들도 절 걱정하시기 시작하시고 아버지는 몸둘바를 모르셔합니다.


    전 어른들의 경험을 존중하기 때문에 한번 한발짝 물러서서 중재점을 찾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벼.. 변호사는.. 어때요?"
    "(울음을 터뜨리시며) 뭐? 너아주 제대로 돌았구나. 다신 말도 꺼내지 마라"
    "아니, 저는 지금 중재점을 찾으려고 하는거에요 아버지!"
    "중재점? 하, 그럼 이건어때, 남자의 직업, 랩퍼! 디기리 같은 간지남이 되는거야!"

    저의 아버지는 힙합의 광팬이십니다.
    세대차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는 힙합은 질색이거든요.
    어느날 아버지는 제가 또래들이 흔히듣는 베토벤 월광소나타3악장이나 비발디의사계를 들으며 잠이 들때

    "어쭈? 너 이러다가 계집애 같이 군대까지 정당히 가겠다고 하겠다? 우리 가문은 대대로 항문에 힘주어서 악의 축인 군대를 외면해왓어 이녀석아. 명심해라. 여기 디기리의 1집이 있으니 내일까지 가사 다외워놔라"

    하... 하......

    입는 옷에 있어서도 그래요.
    그저 수수한 옷차림이 좋은 저는 파크랜드의 수트나 깔끔한 카라티를 즐겨입는데, 아버지께선

    "이 걸레를 옷에 걸치고 다니는거냐? 내가 너때메 내명에 못산다. 특히 교회 갈때는 개간지남 쿨케이씨 의 패션을 따라하도록해. 이건뭐 노숙자도아니고. 옷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창문이다." 라고 하셨죠.

    제생일날에도 저는 그저 필기도구를 들고다닐 수 있는 필통을 원했습니다.
    그날 저녁 아버지는 선물을 주셧고, 딱 필통크기여서 저는 엄청나게 기대에 부풀어있었었죠.
    하지만 열어보니 내용물은
    "베이징 호화 투어권-스파 포함"이었습니다.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호화스런 여행이라니요... 게다가 제생일은 8월이라 우리나라 국대 선수들 올림픽 응원해야 했는데도요...

    아, 공부하니까 생각나는데. 아버지는 제가 공부를 하는걸 마음에 안들어하세요.
    밤에 공부하면 전기세 아깝다고 자라고 하시고... 학원은 꿈도못꾸고요..

    학원갈 돈은 없지만, 저보다 어려운 분들에게 베푸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8년동안 기부를 했죠. 대략 85만원 정도 했어요. 그런데 그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키고 말았죠.
    아버지는 노발대발 하시며
    "내가 빨갱이 후레자식을 키웠구나... 아이고 속터져.... 인민분자를 내가 키워온거야. 꺼이꺼이.."
    아니 왜 제가 빨갱이죠? 이해가 잘안됩니다.

    마지막으로요, 아버지는 자주 제게 공부따위는 하지 않아도 사회사는데 지장없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가 좋거든요? 미적분풀때 마지막 = 옆에 정답을 쓸때 그 희열! 그걸 어떻게 설명해드릴지 모르겠어요...
    제가 모의고사 올1등급을 맞아도 아버지는

    "재수없는놈, 1등급 맞은걸 나보고 어쩌라고. 뭐, 너지금 자랑하는거야? 그런거야? 점수 잘맞기 전에 사람부터 되라 이놈아. 내친구 딸은 올9등급인데도 아역배우로 성공했어! 걘 멋지게 가오잡으며 담배도 피고 친구담배빵도 잘한다고. 넌 찌질해서 점심시간에 秀 나 풀고잇겟지 병신"



    하....
    정말... 어떻게할지 모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아그리고 제 글이 좀 횡설수설한거 사과드릴게요. 제가 얼마전에 소고기를 잘 못먹고 몸이 안좋아요.

    게다가 지금 아버지가 제 방에 쓸데없이 배수로를 통쨰로 새로 간다고 하셔가지고요.. 쓸데없는 돈과 자원이 소비될 텐데도 말이죠.. 옆집 부자친구가 햇다고 따라하는 건데, 걔네도 그거 실수라고 했거든요? 도데체 왜따라고 그러는지...

    아도대체 이해가 안갑니다 부모님들...

    제게 힘내라는 의미로 추천한방 날려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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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8/11/23 16:08:50  59.18.***.184  톨스토이
    [2] 2008/11/24 11:37:11  222.2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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