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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00925
    작성자 : conclusionS
    추천 : 0
    조회수 : 510
    IP : 114.205.***.20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3/07 02:38:09
    http://todayhumor.com/?gomin_1600925 모바일
    스무살 모태솔로인데, 아는 여자애가 같은 대학교로 왔네요
    중3때 같은 반으로 만난 여자애인데, 제가 1:1로 대화해본 몇 안되는 여자입니다.

    동성 친구한테는 안그런데 이상하게 이성이면 눈도 잘 못마주치고, 핑계거리 만들어서라도 빠져나가고 싶더라구요.

    아무튼 중3때 만나서 친해져서 그냥 저냥 지내다가 남고로 진학했습니다.

    제가 카톡이던 문자던 수다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긴 하지만 3년동안 잊을만 하면 가끔씩 대화도 하고 그렇게 지냈어요.

    사실 중3 끝자락부터 짝사랑 했었고 그 전까지는 누굴 좋아한다는거 자체가 없었어요

    굳이 말하자면 첫사랑이네요?

    고등학교때부터 만나서 친해져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고질적인 여자 공포증..도 그렇고 야자 끝나고 집오면 10시 반인데..

    고3때 대학교 이야기를 하다가 목표로 하는 대학교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어딘지는 실례될까봐 안물어봤죠.

    당연히 다른 대학일 줄 알고 이제 기회는 없겠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고삼이기도 하고 또 용기가 안나서 차마 만나자는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수능 끝나고서도.. 용기가 안나고 여자랑 만난다는거 자체가 부담스러우면서 어차피 지역도 다르면 만나기도 힘들꺼라는 생각으로

    그냥 잊자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들어가고 얼마 안가서 공강 시간에 게임좀 때리고 피시방 나오는데 멀리서 누가 절 보고 놀라더라구요.

    그 여자애를 닮은 사람이 절 보고 놀라는데 솔직히 가서 내가 아는 그 애가 맞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또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수업이 늦었다는 나 자신의 핑계로 그냥 지나쳤습니다. 같은 대학교에 왔을리가 없다고 생각도 했고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까 같은 대학교였네요.

    확인하고 그날 새벽에 자려니까  내가 이번에도 내 마음을 속이고 넘어가면 평생 후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애가 딱히 절 좋아한다던가 그런건 아닙니다. 그냥 친구 A 정도로 생각하겠지요.

    이번에도 어물쩡하게 말 못하고 넘어가버리면 예전처럼 '그래도 만나서 영화라도 보자고 해볼껄 그랬나'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아있을 것 같네요.

    그렇다고 대뜸 난 널 좋아한다고 하면 제가 생각해도 받아줄 것 같지가 않아요. 그냥 알고만 지내는 친구가 와서 그런 소리하면

    어느 누가 받아주겠습니까. 내가 원빈 뺨치게 잘생긴것도 아닌데.

    그래서 만나서 영화라도 볼래? 라고 물어보자니 거절당하면 정말 가슴아플것 같고 막상 만나도 똑바로 쳐다보고 말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미치겠습니다.

    친구들한테 털어놓자니 허구한날 섹스 타령하는데 잘도 들어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네요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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