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주일을 앓고 고민하다가....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고민이 되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남깁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으니,
많은 글을 읽기 좋아 하지 않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결혼한지 3년차 된 부부입니다.
저는 올해 33살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과 해외에서 작은 사업을 하나 합니다.
와이프가 말하기를 항상 다정다감하고,
와이프 본인에게는 항상 YES 맨이라며
결혼한 친구들을 만날때면,
남편이나 시댁과의 갈등에 있어 친구들에게
공감을 못해서 곤란하다 라고 말해왔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혼자이신 장모님께 잘하려 노력하고 있고,
제 부모님 같이 잘해주셔서 더 감사히 잘하려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 성격 탓에 장모님은 여전히 어렵네요...
와이프는 올해 36살 입니다.
와이프와는 6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와이프 집은 조금 어려울 지언정
항상 쾌활하고, 주변 사람을 웃게 하는 사람이었고,
자존감은 조금 낮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좋아해서
친구가 정말 많은 사람입니다.
제 어머니에게도 아들만 둘뿐인 저희집에
딸 노릇해가며 만점 며느리 소리 듣습니다.
와이프가 제 어머니께 서운해 할때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재치와 위트로 결국 와이프 편으로 만들곤 합니다.
어머니께 등짝 스매싱을 맞으면서도 항상 와이프한테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와 저는 서로 보듬어주고 보완해주는
그런 이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연애와 결혼,
오랜 기간동안 싸운 일은 두번? 정도...
기억도 나지 않네요.
문제가 있다면,
연애 중반 이후 부터 잠자리가 많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저는 항상 와이프와의 스킨십을 좋아했지만,
와이프는 연애 중반 부터 스킨십을 싫어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잠자리가 줄어들었고....
한때 그게 너무 서운해서 몇번 이야기도 했습니다만
여전하네요 ㅎ
아이는 없습니다.
둘이서 서로 더 즐기고 신혼은 못해도 5년이다라는
생각으로 알콩달콩, 쉬는 날마다 여행다니면서 둘만의 시간 보내느라
아직 계획 조차 없습니다.
정말 와이프와 서로 아끼고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제목 그대로...
와이프의 외도 때문에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저도 어이가 없어요.
오랫동안 베오베만 눈팅하며 재밌게 웃고 하던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첫 연애도 너무 힘들었었는데,
지금이 더 힘드네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사귀던 아이,
4년이라는 긴 연애기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는 바람에
헤어졌었지요.
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미안하다 빌었었고,
3번의 용서와 바람 때문에 결국 헤어졌었습니다.
걸렸을대마다 미안하다 비는 모습이 정말 ...
감정으로 어떻게 표현하지 못하겠네요.
이제는 정말 아무렇지 않지만....
지금의 와이프는 두번째 연애였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트라우마 같이 남아있었던 과거를
이 여자로 인해 벗어난 느낌이었어요.
정식으로 연애하기전에 제 첫 연애 이야기도
공감하며 다독여 주던 그런 여자였습니다.
남자사람 친구가 많았지만,
단 한번도 의심 한적 없었고,
단 한번도 연애중 또는 결혼 후에도 휴대폰을 보지 않았습니다.
일전의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그만큼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항상 제 부모님께 잘하던 여자.
제가 처갓집에 더욱 잘하게끔 동기부여를 만들어 주던 여자.
친구들이 항상 부럽다며 이야기 하던 여자 였습니다.
그런데...
외도라뇨... 첫번째 연애도 그렇고... 두번째 여자였던 지금의 와이프도 그렇고...
그것도 제가 잘 따르던 형님과의 외도라니요....
이미 두달 전에 외도의 추측성 증거를 잡고 추궁했었어요.
저는 현재 외국에 사업차 머무르고 있습니다.
물론 와이프도 같이 있고요.
세달전에 와이프가 한국에 한달 정도 다녀왔었습니다.
저녁에 와이프와 맥주 한잔 하다 우연치 않게 카톡 메세지가
온 것을 본 후, 와이프에게 누구냐며 물었는데
와이프는 태연히 대답했으나....
그놈의 촉이 뭔지...
와이프 핸드폰을 뺐어들었고,
와이프가 다시 뺐어가기 직전
잠깐의 찰나에 카톡을 봤었지요.
사랑 한다.
보고 싶다.
안고 싶다.
분명한건 상대방의 카톡 뿐만이 아닌
와이프도 그런 메세지를 남겨왔었다는 겁니다.
상대방이 누군지 몰랐습니다.
핸드폰 다시 달라.
내놔라.
화내며 추궁했는데...
계속 주지 않아 불같이 화를 냈는데...
결국 와이프가 직접 그 카톡창을 삭제 한 후 넘겨주더군요..
추궁 끝에 나온 변명은
고등학교때 부터 친한 친구다.
잘 못 본거다.
그 아이하고는 그런 관계가 전혀 아닌거
알지 않느냐. (저도 몇번 본 와이프의 친구를 팔더군요...)
심장은 튀어나올 듯이 뛰고
몸은 떨리는데....
애써 조곤조곤 말을 이었습니다....
나는 당신이 외도를 했다고 확신한다.
너무너무 배신감 느껴지고 화가 나지만,
하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나를 떠나고 싶으면 떠나도 좋다.
너무 힘들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 믿는다....
와이프는 울면서 그런게 아니라며,
오해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와이프 자신도 저를 너무 사랑하며,
저 없는 세상에서 살 자신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묻어 두었습니다.
지난 두달 동안 단 한번도 화내지도 묻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틀렸을 거라, 잘못 본거라 세뇌하면서요.
결국 이주전에 일은 터졌습니다.
운전중에 한국에서 사업 때문에 전화가 왔는데,
제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어 통화중 끊겼습니다.
와이프한테 휴대폰을 빌려서 다시 통화를 이었지요.
통화를 끊자마자 휴대폰 액정에 보이는 메일 수신 푸쉬 알림....
그놈의 촉은 다시 한번 더 발동했습니다.
"보고 싶...." 라는 제목의 메일 수신.
제목의 앞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머리속은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가고
속은 타들어가고, 심장은 뛰었지만
전혀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비싸서 잘 사먹지도 않았던
소주를 3병을 사들고 소주를 한잔 했습니다.
침실에서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하던 와이프를 부른 후
조용히 휴대폰을 뺐었습니다.
제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본 후
순순히 넘겨주더군요.
자동 로그인이 되어있었던
메일 확인과 카톡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번에 말했던 친구가 아닌,
한국에 살때 와이프가 지역 모임(성남시의 한 지역의 띠모임)에서
친해진 친구였고, 저도 모임에 같이 나가서
운동도 같이 하던 형님이었습니다....(와이프와는 친구죠....)
와이프와 상간남 둘이서만 친한게 아닌
여럿이 어울리고 커플 끼리 여행도 가던 그런 형님, 누님들 중의 한 사람 이었습니다.
참고로 그 상간남은 솔로입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택배를 업으로 하고,
홀 어머니를 모시며,
키도 작고 조건도 저보다 나을게 없는 그런 사람....
와이프와 성격은 비슷하네요....활동적이고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
배울점이 많아 제가 많이 따랐었습니다...
우연치 않게 알기 전에도 같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직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하....
메일과 카톡 내용에는
온갖 19금 스러운 대화들....
- 상간남의 메일과 카톡의 수신 요약
사랑한다, 보고싶다, 안고싶다 (많음)
남편이 알게 되면 한국에 왔을 때 무릅 꿇고 빌겠다.
자기는 물이 정말 많아서 느낌이 좋다.
자기는 신음소리가 너무 흥분된다.
어제 안에다 싸서 마음에 걸린다. 임신하면 자기가 책임지겠다.
(미친새끼... 와이프는 피임중인데 얘기안했었나보네요.......)
우리가 섹스할때 찍은 사진 보면서 자기 생각한다.
(여행갔을때)너무 스릴있어서 금방 쌌다....
(애칭을 부르며)니가 내 첫사랑이다....
등등...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너무 적나라한 표현들이지만, 이정도로 요약만 하겠습니다.....)
* 이쯤 되면 저를 호구로 본거죠 ㅎㅎㅎㅎ
- 와이프의 메일과 카톡의 발송 요약
나도 좋아한다.
보고 싶다.
그런 이야기 하지마라 부끄럽다..
(대체적으로 방어적으로 대화하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보았음에도
불같이 화내지 않았던 제 스스로가 이상하더라구요....
저와의 잠자리는 그렇게 피하던 와이프였는데....
배신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 캡쳐하고 제 메일로 발송 해 놓은 후...
와이프에게 휴대폰을 다시 준 뒤
캐리어를 던져준 후 짐 싸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검색했습니다.
장모님께는 당신이 직접 돌아가서 설명드리라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외도를 증명하는 메일과 카톡을 보면서도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았던 제가...
와이프가 울면서 무릎이 닳도록 제게 비는 모습에...
눈물이 나더군요...
3시간 동안의 실갱이를 하고...
결국 저란 놈은 또 조건부 용서를 했습니다.
참..
그런데 쉽지가 않아요.
모든 걸 알게 된 그날 이후
일주일이 지난 뒤....
모든 메일과 카톡을 읽고 난 뒤 추가적으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해외로 나오기전에
폐렴으로 병원에 3일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잠깐 친구들 만나고 온다는 와이프는
친정에서 잔다는 말과 함께 연락이 끊겼습니다.
외박이었고, 상간남과 함께 있었습니다.
다시 해외로 나오기 전에
와이프의 지역모임 친구들과 주문진에 여행을 갔었습니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 약을 먹고 먼저 잤었는데.
그날도 따로 밖에서 그짓을 하고 들어왔었네요.
애써... 지난일이라며,
용서한 일이라며 스스로를 다잡아 보지만
와이프가 상간남과 관계를 하는 상상이
미친 듯이 머리속을 헤집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벌써 평소와 같네요.
병신 같은 저도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다정하게 부르고 여전히 YES 맨이네요.
그리곤 혼자 생각에 잠길때나...
잠을 자려 잠자리에 들때는...
머리속이 뒤집어 집니다....
어제 너무 속상해서
술을 많이 먹고 와이프한테 꼬장을 부렸습니다.
와이프가 하는 말이
때려도 좋다, 차라리 욕을 해라... 시키는 건 뭐든 하겠다...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 실수였다....
설레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끊을 수가 없었다...
제발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마라...
어떤 고통도 감수 하겠다....
그러고 저는 또 마음이 약해 집니다.
호구가 이런 호구가 있을까요....?
고민은 이렇습니다.
첫번째, 헤어져야 하나...?
두번째, 고통스럽더라도 사랑하니까 같이 살아야 하나?
첫번째의 고민은 헤어지고 난 후가 더 고통 스러울 것 같아서 입니다.
어차피 두가지의 선택지가 시간이 고통을 해결해 줄거라면,
헤어지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두번째의 고민은 바람을 안핀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
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지요. 그게 걱정입니다.
또한, 와이프가 제게 약속했던 것들을 소홀히 한다면 정말 크게 실망하고 화가 날 것 같아서 입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고견 새겨듣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너무 힘듭니다.
* 조언을 주심에 참고하실 만한 내용
상간남은 용서할 생각 없습니다. 돈 부족하지 않게 있습니다.
다소 불법적인 일이라도 최대한의 응징을 가할 생각입니다. (좋은 방법이 있다면 고견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이런일이 있어도 여전히 와이프를 사랑합니다.
혼인신고는 아직 안했습니다.(중요하지 않다 생각했었습니다...)
재산은 모두 제 명의의 재산입니다.
장모님 집이 제 명의로 된 전세 아파트 입니다.
처제의 차량도 제 명의의 차량입니다...
헤어진다면 인정사정 봐줄 생각이 없으나... 장모님이 많이 걸립니다....
헤어진다면 안그래도 사고 많이 쳤던 아들이 또 부모님 속을 썩히는 꼴이네요...
** 이글은 적당한 시간이 지난 후 지우겠습니다.(이해 부탁드립니다...)
** 가감없이 사실대로 작성한터라, 개인적으로 조금은 걱정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