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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593050
    작성자 : 액체
    추천 : 2
    조회수 : 662
    IP : 210.98.***.20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2/18 12:15:11
    http://todayhumor.com/?gomin_1593050 모바일
    .....30살을 뒤돌아보며
    아무나 읽으셔도 되고 그냥 뭐야 하고 나가셔도 됩니다 어디다 말하지도 못할꺼 그냥 끄적이는거니까요
     
    읽으실분은 약간 스압인데다 요약같은건 없으니 이제 30살된 동생? 형?이 술한잔 하고 푸념하는구나.. 하고 생각해주세요
     
    저는 올해 병신년에 30살이 되는 그냥 지나가다 몇번은 보일법한 흔한 남자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놓은건 석사학위 하나 있네요
     
    그리고 은행 1200만원 주변사람에게 약 800만원.. 2천만원 정도 빚이 있구요
     
    사실 2년전에 모든 빚을 한번 갚았었어요 정말 저보다 돈에 치여 힘든사람들이 보면 얼마 안될 금액이지만 약 7천만원 정도..
     
    제가 어릴땐 집에 돈이 참 많았다고 들었어요 조그마한 동네지만 여기서 할아버지 성함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을 입구에 있는 2층짜리 큰 집이 할아버지댁이었거든요
     
    9살때 그 집을 팔면서 사기를 당했어요 제가 들은바로는 20년 전에 30억정도 했던 건물이었습니다.
     
    여튼 사기꾼 잡는다고 중국까지 갔다가 사기친놈이 사기당하고 또 사기친놈이 사기당해있고.. 그렇게 그돈은 1할도 찾지 못하고 날렸습니다.
     
    그리고 10살쯤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습니다. 어릴땐 잘 몰랐어요 아버지가 어떻게 생활하고 어머니가 어떻게 하셨는지..
     
    일주일에 5번은 술드시고 새벽에 3,4시 넘어서 들어와서 밥내놔라 라면끓여라 뭐해라 뭐해라..
     
    중학교 입학할때까지만 해도 어려서 몰랐고 중학교 입학 후에는 제방이 따로 생겨서 몰랐습니다.
     
    그러다 17살이 되던 해에 살던 집보다 훨씬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땐 왜그런지 몰랐어요
     
    일반 가정주택에서 빌라로 이사했는데.. 알고보니 아버지가 노름.. 훌라 라고 카드게임을 해서 집을 다 날린거였네요
     
    어머니만 알고 계시고 저한테는 비밀.. 몇년간을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한건 같이사는데 모를수가없죠..
     
    수도권 어느정도 이름있는 대학 화공과랑 지금 제가 나온 지방국립대에 합격했습니다.
     
    물론 장학금을 주고 집에서 왕복 4시간 걸리지만 통학이 가능한 지방국립대쪽으로 지원했죠
     
    대학을 입학하고 캠퍼스 낭만은 개풀.. 전액장학금 받고서도 알바에 알바에 알바..
     
    4월쯤에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모든 수입은 병원비로 다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도 마이너스 마이너스..
     
    다행히 1달가까이 의식이 없던 어머니가 의식이 돌아오시면서 신체적으로는 큰 장애가 없이 2달 뒤에 퇴원하셨습니다.
     
    그리고 1년 뒤 2007년 1월에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어머니가 많이 괜찮아지셔서 다시 장사도 하셨죠
     
    일단 군대에 갔으니 무슨 정신이 있겠습니까 그냥 매일 훈련에 갈굼에.. 군대 나온분들이라면 어느정도 이해하실것들..
     
    제가 입대할때는 군대가 2년에서 조금씩 줄어들때라 1년 11개월 15일 복무하고 제대했습니다. 약 2주정도 줄었죠 ㅎㅎ
     
    여튼 군대에서 돈을 조금 모아서 나왔습니다. 12월 20일 제대해서 일주일 딱 쉬고 튼튼해진 체력으로 노가다 엄청 뛰었죠
     
    한 2달여 알바를 하고 모았던 돈을 합치니 얼추 7,8백정도 됩니다.. 자취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이때까지는 집에 빚이 있는지 아버지가 노름을 하시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저는 형제가 없어서 어머니가 별 말씀 안해주시면 알수가 없었거든요..
     
    고등학교때는 1학년때부터 7시에 집에서 나와서 집에 들어오면 12시가 넘었고.. 대학와서는 더 일찍 나와서 알바하고 들어가면 더 늦었으니..
     
    어째뜬 자취를 시작하고 학교 왕복하는데 걸린 시간이 없어지니 좋았습니다. 피곤한날은 잠도 조금 더 자고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밤새는일보단 집에서 편안하게 공부하고 자고싶을땐 잠도 쫌 잘수있고 ㅎㅎ
     
    알바를 해도 덜피곤하고 동기들이 학업에 크게 뜻이 없었는지.. 4년간 거의 전액장학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혼자 지내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죠. 혼자 사는데 알바하고 장학금 나오고..
     
    그렇게 졸업할때가 다 되어서 대학원까지 진학하려고 맘먹고 집에 말씀드리러 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주말에 집에 갈게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고 토요일날 집에가서 부모님과 외식을 했죠
     
    크게 반대하시는거 같지도 않고.. 집에가서 얘기하자고 하셔서 그런갑다 하고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갔습니다.
     
    그때 알게된거죠.. 집에 빚이 있는지도 몰랐던 저는 깜짝 놀랬습니다. 왜 이제 얘기하냐고.. 그때가 26살이었던가...
     
    대학원은 무슨.. 다음주에 당장 일할수 있는 회사 알아보고 일단 들어가서 개처럼 일했습니다.
     
    한달 30일중에 출장 15일, 철야근무 포함 야근이 10일정도.. 진짜 일요일만 딱 쉴까말까 2년동안 일했어요
     
    2년 일하니까 7천 딱 됩니다. 그전에 대학다니면서 모아뒀던 약간의 현금과 보증금 합쳐서 천만원
     
    회사다니면서 1년에 딱 3천이 모아지더라구요.. 출장가면 나오는 출장비랑 휴가안쓰고 다 돈으로 받고.. 뭐 이래저래 모아집니다.
     
    어째뜬 다 갚았습니다. 2년전에요ㅎㅎ 그리고 대학원 늦기전에 가고싶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입학했습니다.
     
    자취는 이제 뜬구름잡는소리고 연구실에서 살았습니다.
     
    접이식침대 하나 이불 베개 하나씩 창고로 쓰는 방에 나두고 한겨울에도 화장실에서 찬물샤워하면서 2년동안..
     
    대학원 나오신분들은 어느정도 공감하는분도 있을거고.. 아닌분도 있을거고..
     
    2년간 개처럼 일했던게 도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그리 힘들지 않더라구요.
     
    주변에 참 좋은사람이 많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술한잔 하고싶다 한마디면 형 친구 동생 누구라도 나오라고 해줬으니..
     
    개인적인 인간관계는 참 잘만들어뒀다.. 다행이다 싶습니다.. 물론 거하게 마시진 않지만.. 컵라면 하나에 쏘주한병이라도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2년 열심히 해서 석사학위 취득했어요.. 그리고 며칠전에 설 연휴에 오랜만에 집에서 푹 쉬어야겠다고 집에갔습니다.
     
    요즘따라 아버지가 매일 술을 드시길레 뭔일이 있는갑다.. 하고 생각만 하고있었는데..
     
    한 3달동안 또 노름을 하셨네요? 5천정도 날렸답니다.. 급하게 줘야될돈이 2천만원정도? 사금융대출이 3천만원이랍니다..
     
    급하게 줘야될돈은 노름판에서 땡긴 급전이겠지요.. 글 서두에 적어둔 2천만원 빚이 이제 생긴겁니다.. 하하.....
     
    2년간 돈쓰기 싫어서 개처럼 살았는데.. 주말에 배고파도 하루 한끼 컵라면 때운게 하루이틀이 아닌데..
     
    취직을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구직기간을 약 1년정도 잡았어요..
     
    영어성적도 다시 받아야되고 어느정도 안정된 직장을 구해보려고 했는데 다 틀렸네요 ㅎㅎ
     
    다시는 안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했지만 제가 아는것만 벌써 2번짼데.. 어머니가 말안하신게 더 있을거 같기도하고..
     
    노름하는건 못끊는다는데 그걸 그냥 말한마디로 믿을수 있는건지..
     
    술한잔하고 집에가서 얘기는 했습니다.. 알겠다고 근데 한번 더 그러시면 어머니 모시고 이집나간다고 다시 안볼꺼라고..
     
    알겠다고 하는데.. 사실 잘 믿음이 안갑니다.. 30살이면 아직 젊으니까 혼자 먹고사는건 어렵지 않을거같습니다.
     
    결혼이야.. 뭐라도 있어야 하는거고 아직은 그런 생각도 없구요..
     
    30살에 다시 빚을 2천 떠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해야합니다.. 나머지 3천은 아버지가 알아서 하신다니.. 여기까진 믿어보렵니다.
     
    남들이 들으면 얼마 아닌 빚이고 그까지꺼 뭐라고 생각하겠지만 ㅎㅎ
     
    한번 싹 갚아봤으니 이번엔 금액도 작고 더 빨리 없애버릴수 있겠죠 ㅎㅎ
     
    내일 서류발표 나는데 합격해서 면접보고 인턴이라도 빨리 시작해야겠습니다. 한달에 백만원이라도 벌어야 뭐 코딱지만큼이라도 갚지 ㅎㅎ
     
    이상 30살된 아재.. 아니 청년의 푸념이었습니다ㅎㅎ 읽어주신분 감사합니다. 올한해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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