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날은 오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20살 어른이 되고 새내기 시절 cc를 시작해 4년 5개월을 정말 남부럽지 않게 사귀었죠. 정말.. 지금도 그 시절 후회 하나 남지 않을만큼 정말 예쁘고 열심히 사랑했습니다.
근데 2016년이 시작하면서.. 제가 여자친구와 정말 어려운 일을 겪었습니다. 사귀는 내내 상처로 남아 아물지 않을 수도 있을만큼 힘든 일이었죠. 그 일을 겪고 2주만에 헤어지게 된겁니다. 그 일 자체보다도 그 일을 겪고 나서가 문제였어요..
저는 그 2주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실 둘 사이의 일이 아닌 제 일이지만 여자친구도 힘들게 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너무 힘든 나머지 여자친구를 잘 챙겨주지 못했고 2주간 떨어져 있으면서 저도 솔직히 이별을 준비했었습니다. 당연히 헤어지게 될거라 생각한거죠. 여자친구도 이별을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순서를 따지자면 제가 힘들어 챙겨주지 못해서 여자친구가 마음이 변하기 시작하고 그게 티가 나니까 저도 이별을 준비한겁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만나게 됐죠. 근데 그때부터 제게 문제가 생겼어요. 이별을 결심하고 나왔지만 저는 여자친구를 보자마자 느꼈어요. 전 이 여자를 너무나 끔찍이 사랑하고 있다는걸요... 정말 바보가 따로 없죠. 저도 제 마음의 깊이를 몰랐던겁니다... 당연히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2주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왔나보더군요..
결국 이별했지만 정말 아름답게 헤어졌습니다. 같이 손붙잡고 울고 이 카페를 나서면 다시는 못 볼거란 생각에 둘 중 누구도 나가자는 말을 하지 못하고.. 손붙잡고 계속 울었습니다. 결국 제가 마지막으로 옆자리에서 포옹하면서 또 껴안은채로 한참을 울다가 나가자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네요. 그리고 나서 제가 주차한 곳으로 갔습니다. 옛날 다정했던 연인처럼 두손 꼭붙잡고.. 차를 타고 그녀를 역앞에 내려주는데 마지막으로 한번더 포옹해주고 가더군요..
집에 돌아와서는 울다 지쳐 잠들었습니다. 저는 울다 지쳐 잠이 든다, 가슴이 아프다라는 말들이 비유적 표현인줄로만 알았는데 정말 그 느낌 그대로의 표현이란 것을 이제 알겠더라구요. 세상 무너진 듯 아프고 슬프고 제가 대처한 2주가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4년 5개월 여자친구만 보고 살았더니 그렇게 아픈데 진심으로 터놓고 울고 위로받을 친구도 없어 더욱 서럽고... 사귀는 내 미련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기로 맘먹고 사귀었는데 제 이별 전 2주는 미련이 덕지덕지 남을만큼 바보같은 2주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붙잡고 포기하고 돌아섰지만 어제 오늘은 잊어야지보다는 어떻게든 붙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확신하는데 여자친구가 마음이 변한건 2주전도 아니고 1주일이 조금 더 된 정도 밖에 안됩니다. 사귀는 내내 큰 트러블도 없었습니다. 제가 그녀의 마음 변하게 했던 2주를 사죄하고 그땐 내가 모자랐다고 정말 다시 만나준다면 아름다운 그시절처럼 다시 지낼 수 있을 거라고 꼭 그렇게 만들겠다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렇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한번만 시간내서 만나달라고 부탁하면 그녀가 다시 돌아와줄까요?
바보같은 질문이지만 인생선배 많은 우리 오유에 하소연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한 번 만나서 다시 잘될 거라고 믿지 않지만 잘되면 좋은 거고 안되더라도 미련이라도 덜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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