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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59183
    작성자 : 냥이가쓴글
    추천 : 10
    조회수 : 804
    IP : 112.172.***.1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6/05/16 13:20:49
    http://todayhumor.com/?animal_159183 모바일
    [입양] 부산에서 춘천까지, 새 삶을 찾아온 깨몽이의 반려인을 찾습니다.
    옵션
    • 창작글
    부산 강서보호소에 있던 깨몽이의 새 반려인을 찾는 글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 주위에 혹 고양이 키우고 싶으신 지인 있으시면 알려도 주시구요~


    1. 이렇게 만났습니다.

    1.jpg



    반려인을 찾는 사연 중 절절하지 않은 사연이 어디 있겠습니까.

    건강한 상태로 잘 적응하며 가족을 찾고 있는 깨몽이의 이야기야말로 다룰 거리도 되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뭐

    입양글이랍시고 몇 자 쓰려면 어떤 과정으로 깨몽이가 우리에게 왔는지 이야기는 들려드려야지요.


    고양이를 키우는 몇몇 친구들이 모여 수다나 떠는 그런 작은 모임이 있어요.

    올해 8살인 퐁이(주: 글쓴이의 반려묘, 8살, 무직)가 가장 어린 축에 들 정도로 나이 있는 고양이들을 반려하는 친구들의 모임이죠.

    퐁이가 그렇듯 다른 고양이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소심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불쌍한 아이들을 봐도 내 새끼가 먼저 생각나 애써 눈감고 눈돌리며 사는 비겁한 친구들의 모임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카페에 올라온 보호소 공고 사진 한장.

    사진 속의 아이는 우리 모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16살 먹은 고양이와 너무나도 똑닮았습니다.

    "어쩌지?" 

    "공고기한이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

    "안락사...하는 곳이야?"


    무거운 침묵과 걱정 속에 성질 급한 한 친구는 이미 시동을 걸고 있었고,

    그렇게 깨몽이는 단 5분의 침묵과 고민 끝에 부산에서 춘천까지 450km의 거리를 달려 우리 품에 안겼습니다.


    다행히 깨몽이는 건강한 상태였고 중성화와 접종, 그리고 몸불리기 과정을 마쳤습니다.


    거봐요. 듣잘 것도 없는 이야기죠?


    그저 나이의 총합이 200살에 가까운 다섯 인간이 모여 고양이 한마리 완전히 감싸 안지 못하고

    이렇게 새 반려인을 찾는 글을 써야한다는 사실이 참 부끄러울 뿐입니다.




    2. 이런 아이랍니다.


    2.jpg


    깨몽이는 4살령으로 추정되는 건강한 남자 아이입니다.

    중성화 수술과 접종, 스케일링 완료.

    혈액검사상 어떤 문제도 없네요. 보호소에서 나온 녀석이 기생충하나 진드기하나 없이 와줘서 그저 고맙습니다.


    깨몽이는 건사료와 주식캔을 비교적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해 손만 대면 허공 꾹꾹이를 보여주는 꺠몽이는 말도 많고(뭐 그렇다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아니고 그냥 말이 많아요..ㅡㅡ) 애교도 많은 그런 아이입니다.


    지난 연휴 깨몽이가 포획된 장소를 다시 찾았는데요,

    그 곳에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깨몽이는 그 동네에서 길냥이로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깨몽이는 다른 고양이와 서열경쟁하는 일에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서열이 확정되고 나면 잘 적응할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 과정이 반려인에게 결코 달갑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아이가 외동 고양이로 남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깨몽이의 엄마, 아빠는 이런 분이기를 소망합니다.


    3.jpg

    1) 자신의 삶을 책임지실 수 있는 분이여야 합니다.


    이는 경제적인 의미 뿐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에서도 그렇습니다.

    깨몽을 온전히 자신의 삶의 부분으로 편입하고, 자신의 삶을 소중히 살며 그 안에 속해있는 깨몽의 삶 역시 소중하게 꾸려나가실 분이어야 합니다.

    흔히 이야기되는 미성년자, 경제력, 출산과 육아 등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이 한문장 안에 완전히 포섭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2) 문단속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주셔야 합니다.


    깨몽은 길생활을 한 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애교스럽고 온화한 성격의 아이입니다만..


    출입문이 열리면 바람과 같이 뛰어나가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ㅡㅡ

    중문이 있거나 혹은 출입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주실 수 있는 분이기를 바랍니다.



    3) 외동고양이로 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위에서도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깨몽이는 서열다툼에 매우 적극적인 아이입니다. 경험상 저런 성격의 아이들은 일단 서열이 확정되면 오히려 잘 적응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물론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적응 과정이 인간에게 매우 힘겨울 수 있습니다. 동시에 부산에서 춘천으로, 춘천에서 분당으로 거처를 옮긴 깨몽이에게 또 한번의 도전이 될 거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혹 발생할 수 있는 파양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저희는 깨몽이를 외동 고양이로 보내고자 합니다.



    4) 어떠한 경우에도 집안에서 키워주셔야 합니다.


    깨몽은 장모종 고양이입니다. 일반적으로 길에서 살기에 적합치 않은 외견을 가진 아이지요.

    아니, 그런 외견을 언급할 것도 없이

    저희가 450km를 달려 깨몽이를 데려온 것은 다시는 차가운 길에서 힘겨운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외출고양이나 마당 고양으로 키우시지 않으셔야 합니다.  



    5) 딱 1년 저희에게 꺠몽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아이를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와 보호했다는 이유로 당신과 아이의 삶에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늘 구조와 임보를 하며 애정과 오지랖의 선타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늘 고민합니다.


    저희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아이를 당신의 품에 보내드렸다는 이유로 딱 1년, 우리에게 깨몽의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요구합니다. 그 이상은 우리가 좋은 친구가 된다면 친구로써, 그닥 매력 없는 사람이라면 스쳐지나가는 사람으로.. 그렇게 정리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들 바쁘고 무심한 사람들입니다. 먼저 연락을 독촉하고 닥달하는 무례함은 없을거라는 점을 약속드립니다.




    6) 어떠한 경우에도 이 아이를 동정이나 불쌍함으로 입양하지 마십시오


    이 아이는 지금 현재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입니다. 

    밝고 진취적이며 친화적이고 상냥합니다.

    지금 현재 깨몽이는 누구에게도 동정받거나 가엽게 여겨질 이유가 없는 아이입니다.


    그러니 동정이나 불쌍함으로 연락주시지 마십시오.

    그 자체로 너무나 매력적이라서, 이 친구와 평생 사는 일이 흥미진진하고 행복할 것 같아서.. 그렇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7) 위 사항에 대해 메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내 삶의 부분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한 생명을 보내는 일입니다.

    깊게 생각하시고, 연락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skfro0912 (네이버)



    8) 책임비는 일단 5만원으로 책정합니다.




    4. 혼자 보기 아까워서


    4.jpg

    5.jpg

    6.jpg

    7.jpg

    8.jpg

    9.jpg

    10.jpg
    11.jpg


    5. 주의!!!




    얘는... 큽니다.......

    대그빡이......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시든 그보다 큽니다. ㅠㅠㅠㅠㅠㅠㅠ


    12.jpg

    큰 대그빡에 로망이 있으신 분꼐 적극 추천합니다.



    출처 5인의 철없는 여자들의 대책없는 구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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