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연하의 남자친구와 같은대학 같은과 cc입니다.
남자친구는 중앙동아리를 하는데, 자기 동아리 사람들이랑 엄청 사이가 좋았어요.
거의 가족같이 지냈던 분위기였는데, 저랑 사귀고부터는 자주 안나가더니 지금은 동아리에서 유령회원 수준으로 멀어진거같아요.
저보고 그 동아리에 들어오라고도 했었는데 동아리 취지부터 저랑은 도저히 맞지도 않았고,
제가 소극적인 성격에 나이많은 고학번이라 학교에서 새로운 집단활동은 이것저것 신경쓰이고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그래도 남자친구는 그 사람들하고 계속 친하게 지냈는데, 저보고 자꾸 그 사람들과 더블데이트를 하자고 합니다.
연애시작한지 일주일쯤 됐을때부터 남자친구가 저를 그 사람들한테 소개시켜주고싶다고 계속 조르기에 어쩔 수 없이 큰맘 먹고 한번 나갔던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솔직히 저는 정말 불편했어요.
그날 처음보는 사람들이 계속 저를 평가하고있고 저도 그사람들한테 잘보이려고 해야하고..
제 남자친구는 그 사람들 사이에서 개그 케릭터처럼 망가지면서 얼굴로 웃기는 분위기 메이커던데....
그런애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다들 신기하다고 어떻게 생긴애냐고 궁금해하면서 와서 저를 구경 하더라구요...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 자리에 참석하기전부터 왠지 느낌상 대충 나갔다가는 안됄것 같다는 예감이들어서 환불메이크업으로 빡시게 하고 나갔었던게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그 사람들 사이에서 내 위치를 어느정도에 둬야할지도 혼란스럽고....
그후에 그중 제일 친하다는 커플이랑 더블데이트도 했었는데..
모든것들이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남자친구는 또 눈치없이 좋다고 맨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고..
그 이후로도 계속 더블데이트를 하자는 요청이 왔다고해서 매번 피곤해서 싫다고 거절하니까.
남자친구도 이젠 더블데이트 얘기를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남자친구가 이런 나를 받아들여줬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연애를 시작한지 이제 반년 조금 넘었는데.. 어제 말다툼을 하던중에 남자친구가 사실은 그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계속 더블데이트하자는 요청을 해왔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워낙 싫어하니까 말 안하고 거절하고 있었던거래요.
남자친구도 중간에서 그동안 힘들었을거 같은데..
제 입장에서도 왜 내친구들도 아니고 별로 만나고 싶지도 않은사람들을 그런식으로 계속 만나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차마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제수도 하고 휴학하고 일하느라 복학도 늦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좀 늦은 나이까지 학부생인데...
여러사람들이랑 마냥 친한척 부대끼고 끼여서 놀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요..
저는 소극적인 성격이고 둘만의 시간을 더 보냈으면 좋겠는데..
남자친구는 정말 사람 좋은 성격이라 주변에 도움도 많이주러 다니고 친구들이랑 모임도 많더라구요.
방학동안 서로 바빠서 이번주에는 꼭 같이 놀러가자고 했었는데 갑자기 후배 수강신청 도와줘야된다고 못간다고 그러고,
화나서 서로 연락안하다가 제가 먼저 풀어보려고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고 했더니,
휴가나온 친구랑 같이 롤하기로 약속해서 안됀다네요.
자꾸 이런일로 남자친구랑 멀어지는거 같아서 너무 답답해요.
제가 자기 친구들이랑 안만나주니까, 저도 미안해서 남자친구가 그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하면 저랑 같이 약속이 있더라도 그냥 다녀오라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그걸가지고 저보고 자기가 자기 친구들만나는 것까지도 싫어한다고 표현을 하더라구요.
자꾸 뭐만하면 친구들이랑 뭐해야되서 못만난다고 하니까 저도 싫은건 어쩔수 없는데,
그래도 아무말이 없이 다녀오라고 할수밖에 없어서 간다고하면 별다른 말도 안했거든요.
아예 싫은티도 내지말라는거면 저보고 그냥 좋아하지말라는걸까요?
이젠 어쩌라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같이 있으면 저를 많이 좋아한다는게 느껴졌는데.. 친구들 문제와 얽히면 매번 제가 뒷전으로 밀리네요.
자꾸 이러니까 저도 모르게 자꾸 마음을 정리하게 되요...
에휴... 참 사람 관계라는게 정말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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