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봤던 공사가 설계변경이 되면서 산출내역서를 다시 뽑아야하는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하자....
제 뇌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기 위해 뻘짓을 요청했고..
연일 습한 더위에 쨍~한 물김치 국물이 필요했던 터라 물김치를 담그게 되었습니다.
업무를 빨리 처리해야하나.....최대한 뻘짓의 시간을 벌어보고자 사진까지 찍어보게 되었는데..
평소 무의식중에 담그던 물김치 사진을 찍고보니 읭??? 과정이 너무 간단하고 쉬운겁니다...
그래서 오유의 많은 자취징어들에게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자랑포함) 글을 올려봅니다.
오늘의 요리 : 열무물김치
(부재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재료비 절감 but 맛은 사실 더 깔끔함)
주재료 열무 한단, 찹쌀가루, 굵은소금,양파,홍고추,마늘다진것,물 2~3리터 (매콤을 원하면 청양고추)
우선 냄비에 찬물을 넣고 1리터당 수북히 2스푼의 찹쌀가루를 풀어줍니다. 전 3리터를 긇일거라 6스푼 넣어줌(성인 밥숫가락기준)
(뜨거운물, 끓이면서 참쌀가루 풀기 금지-찹쌀이 몽글몽글 엉겨붙음 반드시 찬물에 풀어야 깔끔)
이것이 물김치의 베이스 국물입니다.-끓이 면서 소금을 넣어 각자 기호에 맞게 간을 하시고 팔팔 끓인 뒤 불을 끄고 내버려둡니다.(식히는 과정)
묽어도 엄연히 풀죽이라 뚜껑 닫고 끓이다 넘쳐 흐를 수있으니 주의바람.
그 다음 열무를 손질합니다.
시장에서 저녁에 갓 사온 열무는 뿌리까지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싱싱하네요~
뿌리 손질이 귀찮아서 뿌리는 잘라 내겠습니다.
열무는 담글 즉시 사오시면 다듬는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답니다.
집에서 하루이상 재우실 경우 싱싱함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떼내야 하는 잎사귀는 반비례로 늘어납니다....
(마트에서 파는 한단보다 시장 한단이 1.8배정도 많습니다. 모르고 이날은 시장에가서 두단 주세요 했더니 왠지 평소보다 무거웠어요.
마트에서 열무를 적게 구입하셨으면 한단에 물 1.2리터 정도 적합 합니다.)
두단을 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한단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남은건 동네 언니네로..)
뿌리를 떼어내고 손가락 길이 정도로 짤라줍니다. 길이는 진짜 자기 맘대로 잘라도 됩니다.
그리고 세척 을 합니다.(저는 3회 세척 예정)
3회 세척이 끝나고 나면 옅은 초록색에 부유물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굵은 소금 투하.
국그릇으로 수북히 뜰 정도의 열무 양에 소금 한주먹정도 뿌리면 적당합니다.
맨 위의 열무들은 깔리는 열무보다 소금을 약간 넉넉히 뿌려줍니다.
중간정도 잠기도록 물을 부어주면 더 빨리 절여집니다.
1시간~1시간 20분 정도 냅둘겁니다. (염도에 따라 다르 겠지만 저 위의 소금양 기준이면 1시간 남짓되면 건집니다.)
기다리는 동안 부재료를 썰어 두겠습니다.
큰도마가 귀찮아서 서브도마 뿅!
대자 크기 양파를 하나 썰어두었는데 좀 적어보여 중간 양파를 하나더 넣으려고 합니다.(양파를 좋아하니까용~ 많이 넣을 수록 맛있~츄릅)
양파는 얇게 썰어주시면 나중에 비벼먹을 때도 보드랍습니다.
양파 2개와 홍고추를 썰어줍니다.
(홍고추도 얇게 썰면 데코인듯 질긴 느낌 없이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시간없어서 굵게 썰어 넣은건 건져내고 먹었던 어린시절.....)
둘재가 열무물김치를 느무 좋아하는데 매울까봐 걱정하다 물어보니 좀 매워도 먹는다 그래서 청양고추도 하나 썰어줍니다.
(물 3리터,열무 한단에 청양고추 1개- 더 많이 넣으면 열무김치의 시원한 맛을 잃을 수있어요.. 약간 슴슴하고 깔끔하고 시원~쨍 하게 먹어야 하므로..)
1시간이 지났어요.. 열무의 상태가 절여 진게 감이 오시졍~
사실 줄기 부분은 국물을 부으면 더 탱탱하게 살아나기때문에 절여짐의 상태는 잎사귀를 보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물에 젖은 휴지처럼 오그라 들어 있으면 성공..(신기하게 국물 부으면 살짝 살아남)
2회정도 씻어주고~
소쿠리에 받쳐서 물을 약간 빼줍니다.
물기를 살짝 짜 준뒤 큰 볼에 담아 주고
아까 썰어 둔 양파와 홍고추를 투하한 뒤
잘 섞어줍니다.~(청양고추도 같이 넣어줌)
그리고 아까 팽개쳐 두었던 찹쌀풀을 소환합니다.
저는 식은 정도를 저 냄비를 손으로 잡아도 될 정도면 된다고 봅니다.
아예 식혀서 붓기도 하는데 약간 따끈 할때 국물을 부으니 열무가 더 아삭해지는 느낌이여서 저는 약간 따끈할때 부어 줍니다.
김치 보관통 소환 -반찬통 꺼낸다고 씽크대문을 여니 간식 주는줄 알고 저희집 둘째 물결양이 잽싸게 뛰쳐나옴
냉장고에서 다진 마늘을 가지고 나와보니 두녀석이 다 나와서 쳐다보고있네요~
귀여워서 한장ㅋ (혹시 몰라.. 들판이 물결이 두녀석은 저녁을 다 먹은 상태입니다. 저는 2회 배식을 철저히 지키고있습니당..)
저녁먹고 9시부터 시작한 물김치 담기가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당~
약간 따끈한 찹살풀에 다진마늘 듬뿍 한 수저 투하
요정도 넣고 휘휘 저어줍니다.
잘 섞은 열무 건더기를 반찬통에 적당히 나눠 담고
국물을 부은 뒤 24시간 상온 보관 했다가 냉장고에 보관하시면 몇일동안 반찬 걱정 노노
잘 익혀서 비빔밥도 해먹고,국수 삶아 멸치 육수 붓고 몇점 올려 먹어도 맛있는 깔끔 칼칼한 물김치 완성입니다.
재료비 열무한단 시장 3천원 (마트는 양이 좀 적고 1800~2000원 사이) 한단 사면서 홍구추 두개만 끼워 주세용..ㅠ.ㅠ 하면 주시기도 함.
찹쌀가루 200그람 3천원 가량 , 굵은 소금 1kg 2천~3천원 수준 - 이 두가지는 한번 사두면 여름 내내 몇번이고 물김치를 담아먹을 수있음
양파 두개(마트에서 990원정도 묶어 파는것도 많음...대량으로 사다보니 개당 가격 모름ㅜ.ㅜ)
오유 분들 모두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고 맛있는 열무물김치에 도전해보세요! 은근 쉽지만 고퀄리티 요리가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