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슴은 아직 손톱자국 하나 없이 멀쩡합니다.
어쭈 이새끼들봐라... 느낌.
일단 주인공 형제의 아버지가 시름시름 앓으셔서,
오늘내일 하는 상황이라 약을 찾아 떠나는 내용인데
진행하는 내내 애들이 너무 티없이 밝아....
맵 곳곳에 위치한 작은 이벤트 포인트 마다
해맑게 장난치고 뛰어놀아...
이 새끼들아 아버지 편찮으시다 언능뛰어가서 약구해 와야지..
집에는 아버지가 침상에 누워 가쁜숨을 몰아쉬시며 요단강 뱃사공이랑 씨름을 하고 계시는데
공던지고 접시돌리면서 흥에 겨워 탭댄스를 추고 있으면
그게 사람이 할도리냐 이 호로자식들이.....효도 코스프레 하나...
는 잡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게임 자체를 봅시다.
이 게임은 별 필요없는
여러가지 언어를 지원합니다. 기본 설정은 영어
그리고 선택에 따라 일본어 러시아 기타등등 다양한 언어를 제공하는데
별 필요 없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듣게 되는 언어는
형:우밤아야?
동생:아밤 오코 아바야!
형:아바노 구보로?
요딴 제3세계 언어니까요.
자막도 없고
힌트나 다이얼로그 따위도 없습니다.
우밤바야?
하나면 충분합니다.
실제로 스크립트 파일을 열어봐도 아주간단한(안봐도 되는) 인터페이스 설명수준의 스크립트 밖에 없습니다.
그냥 느낌 충만하게
형님이 저쪽으로 손가락질 하면 저쪽으로 가고
길가에 노숙자 나부랭이가 손짓하면 저리로 가고
하는 식으로 진행 됩니다.
그리고 컨트롤은 패드!!!!!!
무조건 패드!!!!!!!!!!!!!!!
패드 없으면 사지마!!!!!!!!!!!!!!!!!!!!!!!!
패드만 지원합니다.!!!!!!
그것도 패드중 오직 아날로그 스틱과 양쪽 트리거만 사용하며
왼쪽 아날로그 스틱은 형님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은 동생
을 조작. 양쪽의 트리거는 각각의 주인공의 액션 버튼입니다.
둘을 각자의 아날로그 스틱으로 동시에 조작하게 되는데
실제로 이런식으로 형과 동생을 동시에 조작하다보면
둘다 이상한 방향으로 달려가면서
전혀 의도하지 않은 쪽의 벽에서 비비적 거리고 있는 모습을 비교적 자주 보게 됩니다.
둘을 동시에 다른 스틱으로 조작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난 분명 형을 위쪽으로 보냈는데
동생이 담장아래서 위로 올라갈려고 비비고 있어!!!!!!!!!!!!
근데 또 형은 계곡 아래로 뛰어내려!!!!
아오 ㅆ!!!!!!
옆에서 마누라가 보다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혹시 제 손가락에 우환이 있는건지 아니면 정신상태가 안녕한게 맞는지 쳐다봅니다.
내가 이상한거 아니야!!!!! 갑자기 양손으로 하라니까 잘 안돼서 그래!!! 니가해봐!!!
이건 의외로 멀티태스킹 능력과 양손잡이의 자질을 요구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저 바보 아니에요!!!!!
형이 가면 동생은 알아서 잘 쫄레쫄레 따라다녀야지 왜 내가 나를 따라가는
자아 확립에 하등 도움안되는 이상한 상황이 이어지는거야!!!
내가 패드에 견출지로 왼쪽에 "형" 오른쪽에 "동생" 이렇게 붙여놓고 해야 속이 시원하겠니!!!
그런데 화면보고 하면 그래도 안보이잖아!!!!! 어엏어허얼어러어어엉!!!!!!!
........................
..............
....
암튼 손이 좀 꼬일수도 있는 게임입니다.
좌뇌가 개발되든 우뇌가 개발되든 뭔가 개발될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조작이야 그러려니 하고
게임이 풍기는 분위기와 그래픽은 봐줄만 합니다.
동화풍으로 구현된 화면은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 은 아니고 그냥
볼만합니다.
중간중간
풍광을 뷰포인트가 있는데 돌의자 앞에서 액션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지정된 시점으로
이동하여 최대한 멋있게 잡아줍니다.
뷰포인트에서 보이는 경치들은 대체로 훌륭한 편이며
보는이로 하여금 내가 아버지약을 구하러 가는건지
동생과 함께 여기저기 민폐 끼치며 즐거운 여행을 하는건지 알수없는 시간을 줍니다.
이야기의 진행은
맵 곳곳에 있는 퍼즐을 풀며
맵 곳곳에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놀려서 방향을 알아내고
지형지물을 형제간의 po우애wer 로 돌파하는 형식이며
퍼즐의 난이도는 높은편은 아닙니다.
형 과 동생은 각자 수영을 한다든지 좁은곳을 통과한다든지
특성이 있으며 대부분 이런특성을 이용해 퍼즐을 진행합니다.
" 동생이 창살을 통과해 형님의 길을 열어주는 모습 "
이러한 일련의 진행은 똑같이 양쪽 아날로그 스틱을 동시에 조작하여 이루어지며
왼손을 돌리면서 오른손으로 누르고 왼손을 누르다가 오른손을 돌리고 하는식으로
여전히 헷갈립니다.
그러나 이쯤 되면 이러한 방식이 재미의 요소로도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 동시에 절벽타는데 한쪽이 템포가 느리면 헷갈리기 시작하는거야 "
어쌔신 크리드나 툼레이더의 방식이 아닌 둘을 동시에 조작함으로써 느껴지는
다른 방식의 조작의 즐거움(또는 빡침)을 느낄수 있습니다.
진행 중간중간 주변 생물을 이용하거나 NPC의 도움을 받는 등의
제법 여러가지 신선한 방식의 퍼즐 풀이를 보여주려는 노력이 보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별다른 거부감 없이
"왠지 이러면 될것 같다" 싶으면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NPC와의 상호작용으로 사이좋게 잡아먹히는 모습. the 양손에 간식 "
자연스러운 퍼즐구성으로 별 고민없이 물흐르듯(하지만 양손이 꼬이며) 플레이 할수 있는 게임이고
풀었을때 크진 않아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구성입니다.
단지
퍼즐의 난이도가 크게 성취감을 느낄수 있을정도로 높지 않으며
게임의 재미요소로 맵에 산재해 있는 오브젝트 또는 NPC와의 상호작용을 넣어 놓았기 때문에
정말로 게임의 목적처럼
요단강익스프레스 1등석 예약하고 계시는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눈썹을 휘날리며 약을 향해 달려가면
이러한 게임의 재미를 다 즐길수 없다는 점.
그래서 노숙자한테 물뿌리고 자는 아저씨 괴롭히고 길거리 얼라랑 농구도 하고
금강산 관광하듯이 벤치마다 유유자적하게 풍류를 즐겨야
즐거움이 살아난다는 점은 참으로 아쉬운 점이 아닐수 없습니다.
" 요딴 지하땅덩어리 깊숙한 곳에서도 풍류를 즐겨야 호쾌탕탕한 쾌남이지 "
한마디로 아버지를 벌떡 일으켜 세울 약은 그냥 명분이고
게임속의 세계를 즐기면 되겠습니다.
총평
- 게임속의 그래픽이 정말로 저딴곳이 있을것 처럼 자연스럽게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다.
- 형과 동생의 특성을 이용해서 퍼즐을 풀어내는 재미가 있다.
- 퍼즐의 난이도가 적당하며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녹아들어있다.
- 가볍게 즐기기에 적당하며 양손조작이 익숙해지면 빡치지 않는다.
- 게임의 템포는 게임의 목적과 다르게 상당히 느린편이다.
점수
그래픽 - 3.5/5
음악 - 3.5/5
참신함 - 4/5
효도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