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오유에 일베 벌레들이 분탕질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곳을 알았고, 좋아했던 유저입니다.
어느덧 방문횟수가 천번이 다되어가네요.
올만에 들어와서 고민게 여러분들 혹시 도움드릴만한거 있을까 싶어 답변 끄적거리고 다니던 와중에
우연히 이런글을 보게되었고
서로 성별만 바꿨다뿐이지 같은 내용, 수준의 의견들이 한쪽은 닥추, 한쪽은 닥반을받는게 이상해서
여러 글들을 돌아본 결과 이것 또한 여혐/남혐의 문제이구나 싶어 얼마전 제가 웃대에 끄적인 글을 퍼옵니다.
여혐과 관련한 생각을 가져온 이유는 남혐 이전에 여혐이 먼저 발생하였고 문제시되었기때문에
그것에대한 생각을 이곳의 여러분들과도 한번 나눠보고싶어서입니다.
안뇽. 글 댓글 쓰기보다는 눈팅에 비중을 두고 웃대하는 종자야.
다름이아니라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여혐 관련 글들을 보면서, 기준 없이 자신의 입장에 대한 호소가 잇따르고
그로 인해 남학우 여학우 할것없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여성 존중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려고해.
(물론 내가 남자라 남성적인 시각을 대변할 수 있는데, 편향적인부분은 지적해주면 좋겠다.)
내가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남성과 여성은 모두 동등하게 존중받아야된다" 는 사실 하나야.
누구나 받아들이기 쉽고 동의하는 기준이기도 하지.
하지만 저 기준이 보이는 것 처럼 권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있는 것은 아니야.
사회에서 동등하게 인정하고 존중해 줄 만큼, 양 성은 모두 동등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어.
그리고 소위 '여성 혐오' 가 발생하는 이유 중 상당수가 바로 여기에 연관되어있다.
한 가지 통념이 발생할 만큼 많은 수의 남성이, 책임의 무게는 더 무겁게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여성과 동등한 권리를, 특정한 경우에는 오히려 더 낮은 권리를 갖게 되는것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한다는 거지.
우리가 따져야될건 권리가 아닌 책임이지.
동등한 책임을 진다는 전제 하에 동등한 권리를 갖는것에는 상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모두가 동의하니까.
먼저 남성들이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고 느끼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음.
1.사회가 요구하는 책임과 , 2.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의 책임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에서 대표적인 두 가지는 병역과 혼인이지. 젊은 남성들에게 당장 눈 앞에 있는 현실.
(혼인은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볼 수도 있는데 사회에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받기위한 예식이라는 측면에서 난 여기다 넣음)
병역 문제는 여기서 또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현격한 책임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어.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함.
단도 직입적으로 말할게. 한국의 여성들은 동등한 수준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면 남성과 동일한 수준의 병역의무 이행을 원하고 사회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를 요구해야 해.
즉각적으로 시행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궁극적인 방향은 저것이어야 해. 지금이 과도기라면 어쩔수없는 편향적 책임 부과에 대해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지.
남성들은 자기 희생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원하고,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는 보상을 바라는데 현실은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아. 그나마 형식적으로 존재했던 공무원 시험 가산점 제도에 대해 철폐를 요구하고, 철폐 후 즉각적으로 대체 보상제도를 모색하기는 커녕 폐지한 채로 최악의 수준을 방치한 것은 알다시피 여성을 대표하는 권익단체야.
아직까지도 최악의 상태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문제 제기를 시작한 여성들에게 책임이 있어.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라는 이유로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야. 이 일련의 사태와 관련된 비판 여론은 나몰라라 했던 여성들에게도 향하고 있으니까.
(행여나 육아와 병역을 동일선상에 놓는 수준의 사람은 여기엔 없을거라고 믿는다.)
혼인의 경우로 넘어가자.
결혼 후 경제권 / 살림살이 / 육아 모든 방면에서 평등한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자 한다면
혼인 과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금전적 / 도의적 책임 수준 또한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
아주 깔끔한 정리야, 받아들이기 어때?
1년 반 전인가, 추천 많이 받은 자료 중에 이런게 있었어.
혼인을 앞둔 커플들이 서로 준비할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 쪽에서 집값이 부담된다고 30% 혹은 절반 가량을 같이 부담하자는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그 TV 프로그램에 나온 여성들 모두가 낯빛이 썩더라고..
남성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게 아닌 이상, 오히려 돈을 벌 기회는 병역으로 인해 2년이나 적은데도 훨씬 더 부담이 큰 집값을 마련해야 한다는건데, 이건 누가봐도 어불성설이잖아?
육아에 대해 불평하고, 가사 노동을 분담해줬으면 하고 바라고, 가부장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가 싫어 경제권은 아내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싶다면 최소한 모든 금전적인 부담을 함께 지기 위해 노력해야해. 그래야만 소위 말빨이 생기는거야.
(부득이한 사정으로 부담이 편중될 수는 있어. 이때는 서로 능력껏 준비해야겠지만 기본적인 걸 잊어서는 안돼.)
하지만 현실은 저 방송에 나왔던 대로, 집은 남자가. 혼수는 여자가. 라고 주장하면서 권리는 권리대로 누리려는 이기적인 마인드를 가진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남성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거지.
개인적인 관계에 대한 문제 또한 같은 원리로 발생하지.
데이트는, 더치페이가 기본이야.
그리고 입장과 기분을 배려해 주는것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해야 할 일이지 남성이 여성을 위해 장착해야 할 옵션이 아니야.
이 두 가지가 전제가 된 상태에서. 서로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부담하는 데이트 비용이 달라질 수 있고,
개인의 상황에 따라 한 쪽이 더욱 조심스러워 질 수도 있는거지.
남자니까 당연히 더 신경써줘야 한다. 남자가 쪼잔하게.. 따위의 말이나 태도는 정말 자신의 권리를 땅에 떨어뜨리는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지.
자기가 고집하는 '남성다움' 을 중시하는 여성이라면 그런 남자를 만나면 된다. 하지만 그 남자가 상당히 마초적이고 너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해서 불평하는 건 고민해봐야겠지. 둘 모두를 바라는건 환상이자 모순이라는걸 확실히 인지했으면 좋겠어.
(경제적인 부담도 혼자 지면서, 배려심 또한 쩌는 사람을 상상하는건 좋아. 하지만 그걸 옆에있는 남자친구에게 강요하진 않아야겠지? 그리고 남성의 경우도. 이 모든것을 다 맞춰주는것은 좋은 것도 당연한 것도 아니라는걸 알아야함. 당신이 한 명의 여성에게 심어준 편중된 기억이 다른 남성들을 딜레마에 빠뜨릴 수 있음.)
회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이건 개인적인 경험 위주라 아직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는 잣대를 들이밀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생략하도록 할게.
퇴고를 거치지 않은 글이라 내가 정리하고싶었던대로 마무리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이 글을 읽는 여학우들이 이해못할 맹점이 없도록 최대한 애를썼는데,
보고나서 '난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일부만 들어서 마치 여혐이 당연한 것 처럼 이야기하지 말아줘' 라고 생각하는 여학우가 있다면
일단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존경을 표해. 그리고 당신의 좋은 측면을 품안에 꼭꼭 싸매고 있지 말고,
그렇지 않은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때 반드시 나누어줬으면 좋겠어.
그 '일부'로 인한 경험으로 인해 많은 남성들이 상처받았고, 그 '일부'를 방치한 탓에 지금은 어느 쪽이 소수인지도 가늠하기 어렵게 되었으니까.
건강하고 멋진 여성들이 절대 다수가 되고, 편협한 사고로 생기는 상처보다 따뜻한 배려로 인한 감동이 더 커지면 자연스럽게 여혐은 사라질거임.
남성들은 생각보다 아주 단순해서 경험을 통해 내가 가졌던것이 편견이라고 인지하면 사고회로의 수정이 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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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남성과 여성의 책임이 동일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한 권리를 주장하는것은 옳지않다. 이게 반복되서 여혐이라는 통념을 낳음.
2.따라서 여성들은 동일한 책임을 질 것을 스스로 주장해야하고, 그게 바로 권리와 직결된다는걸 알아야 한다.
3.긍정적인 경험이 증가한다면 여혐은 자연스럽게 사라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