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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동안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15년동안 약 60번이 넘는 시험으로 아이들을 몰았던 격이네요..
나이가 들어 이제는 아이들의 생각과 같은 궤적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도 않고요...
꼰대 기질도 생기는 것 같네요..
막 별 거 아니 작은 일...나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버릇없는 말투 등에 예전에 비해 많이 화를 내더군요...
지금 학원 원장도 저보다 어린 지인이 하고 있는 곳이고요...(어린 상사 모시는 스트레스도..ㅋ)
다른 과목도 다 힘들겠지만..수학은 정말이지...답이 안 나오는 아이들이 적지 않아요..
그러다보니...점수대 편차가 워낙 심한 과목이고요...
항상 시험은 준비할때는 몸이 힘들고.. 끝나면 맘이 힘들어요...
어떤 얘는 " 쌤 저 수학 망쳤어요..ㅋㅋㅋ" 이러고 톡을 보냈는데...정말...입끝에서 욕이....(가만이 있기라도..하지..주말에 나 맘 편히 쉬게..)
아이들 성적에 항상 예민하고,,, 원장이 워낙 친한 지인이라.. 성적 부담도 많이 되는데....
하튼..이번 시험도 쉽지가 않아 보여요.. 시험은 다 끝나서 몇 몇 아이들 위와 같은 내 맘 몰라주는 짓 하는 얘도 있고요..
여러가지 이유로 오랫 동안 해 온 강사짓을 접고 싶어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시험 휴가라..생각 좀 정리하려고요...
저는 40이 넘은 독신 남이고요..(어머님은 결혼을 강권하지만)..
학원 선생 외에 해 본 일은 거의 없어요..
어디로 바람 쐬면서 생각을 좀 하고 싶은데....어디에 가면 뮤즈(muse)에 이를 수 있을까요...
좋은 하루 혹은 이틀 정도의 스스로의 성찰 여행지 아시면 부탁드려요....
지금도 아이들 톡 오는 거 보기 싫어서..톡 알림 다 꺼놓고...낮 맥주 하고 있네요...
아...제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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