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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58518
    작성자 : 견우직녀달
    추천 : 12
    조회수 : 498
    IP : 121.167.***.54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6/05/07 16:27:07
    http://todayhumor.com/?animal_158518 모바일
    눈도못뜬 아가고양이 맡아주실분에게 무사 호송 보고서 입니다.(긴글주의)
    옵션
    • 창작글
     
    여친이 없고 30살 아재 이므로 구어체로 글을 씁니다.
     
    그러니까 때는 이번달 4일 수요일 이었죠.
     
    글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누군가...한달 정도 온전히 이 아가가 무사히 클 수 있도록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
     
    처음 아이를 데려온 어머님도 사무실 직원도 급히 알아본 주변 사람들 중에도 없는 상황에~
     
    바로!! 여기!! 오늘의 유머 동물 게시판이 마치 계시처럼 생각이 뙇! 드는겁니다.
     
    "여기라면 반드시 이친구를 돌봐줄 천사가 이쓸 거시여"마치 이런 목소리가 들렸어요
     
    급히 사진을 찍어 올리고 글을 10분마다 확인..확인...확인...
    MyPhoto_1122922745_0100.png
     
    제가 쓴 글이....베스트...베스트....살아생전 첫 베스트....
     
    아무튼 좋은 기분은 뒤로 하고 다시 조마조마 기다리던 도중
     
    흔쾌히 연락처를 알려주신 분이 뙇!!!아직도 이때 기분이 생생합니다. 전화 받으시자마자
     
    요래저래 사정 설명을 드리자 너무나도 흔!쾌!히! 그러겠노라 해주셨어요 ㅠㅠㅠ
    MyPhoto_1122922745_0108.jpeg
     
    역시 계시는 틀리지 않았구나!! 너무나 기분 좋았어요ㅋㅋㅋ
     
    마침 전화 주신분도 제가 일하는 시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시에 사신다는 정보를 주셨으니...
     
    요시!! 이제 전달만 남은 상황!!
     
     6시 퇴근 원칙이나 5시 30분 사정을 팀장님 실장님께 설명 드리고
     
    눈누난나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뙇! 했는데!!!
    20160504_174848.jpg

    ..........................................................깜빡했죠...................
     
    이날이 연휴 시작인 것을..............
     
    40분 동안 이동 한 거리 1km..........
    MyPhoto_1122922745_0106.jpeg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도저히 안돼겠다 싶어서 연휴 후 호송 작전 제안을 위해 맡아주실분에게
     
    실례를 무릎쓰고 전화를 해서 설명을 드렸는데.....
     
    예비 냥엄마님: "ㅎㅎ그러시군요...ㅠㅠ저기...(미안함,미안함)그래도...오늘.... 받았으면 좋겠는데...(아쉽아쉽)"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가 물어봤습니다.
     
    글쓴이: "저기....혹시 선생님, 고양이 맞이할 준비 싹 다 해놓으신건가요?"
     
    예비냥이엄마님:....."ㅎㅎ 네...맞아요...빨리 보고싶어서...(수줍)"
     
    글쓴이: ....."혹시 기저귀랑 분유 이런거까지 싹 다 사놓으셨나요??"
     
    예비냥이엄마님: "ㅎㅎ....네....그래가지고요....ㅎㅎ"
     
    CYMERA_20150903_111842.jpg
     
    이 때 정말 형돈이형 이 짤이 머릿속에 챱 떠올랐는데 드디어 이 짤 올리네요ㅋㅋㅋㅋ
     
    아무튼...낮에 혼자 낑낑 돌아다니시면서 아직 만나지도 않은 새끼고양이 맞이할 준비 하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아~ 그래 이분한테는 정말 믿고 전해드리는게 맞겠구나, 무조건 가자! 싶더라구요 ㅠㅠ
     
     
    MyPhoto_1122922745_0363.png

     
    글쓴이: "늦더라도 꼭!! 무조건!! 가겠습니다!!!" 선언 후 가던 길 계속 ㄱㄱㄱ~~
     
     
    음~ 일단은, 처음 아기고양이 데리고 계셨던 어머님 집앞으로 가서 아가고양이를 전달 받은 다음,
     
    새로 돌봐주실 분에게 가는 동선이었어요~ 그래서 일단 어머님께 도착해서 냥이를 제 차에 실었습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7시...원래 40분이면 갈 곳을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
     
    20160504_194017.jpg
     
    ㅠㅠㅠ저 가방에 가득 천과 이불 깔아두시고, 옆에는 고양이 키우기 책이랑, 직접 손으로 쓴 편지까지 써두셨더라구요
     
    저 가운데 수면양말 같은 곳에는 따뜻한 물을 넣어서 바로 그 옆에(이 사진엔 잘 안보입니다)고양이가 따뜻하라고 두셨더라구요
     
    저 수면양말 옆에 세모난 검은곳에 고양이는 곤히 자고있었습니다.
     
    20160504_193952.jpg
     
    어머님도 이미 기저귀 이따만한걸 사놓으셨더라구요 ㅠㅠ 이것까지 차에 싣고,
     
    맡아주기로 한분이 믿을만한 분인것 같다, 이미 고양이 맞이할 준비를 다 하셨다더라~
     
    말씀 전해드리고 차 출발하려는데....걱정되셔서 울먹울먹 하시며
     
    계속 고양이를 보시고만 계셨어요, 더 속상해 하시기 전에 일단 출발 했습니다!
     
    20160504_194031.jpg

     
    이제 해도 다 떨어지고~ 막상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거의 다 가보니 차가 얼마 안막히더라구요^^
     
    드라이브 하는 기분 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도착 전 화장실 들리기 위해 휴게소에 들린 뒤, 다시 출발 하려는 찰나
     
    20160504_201317.jpg

     
    .....자동차 실내등에....녀석이 저렇게 자고있는 모습이....이제야 제대로 보이더군요...
     
    자는거 깰 까봐 노래도 안듣고 조용히 가기만 하고 있었는데.....
     
    1460610896eb551c1086664b6288e0028e59a76a5c__mn419493__w464__h289__f28391__Ym201604.jpg

     
    이때 저 정말 표정 저랬을 것 같습니다...한 5분을 그냥 멍때리고 쳐다보다가....
     
    어쨌든 예비냥이엄마가 기다리시므로..출발!!!
     
    다시 출발 후 오후 8시 20분 경....어디선가 애기들 뾱뾱이 신발 소리가 들리기 시작,
     
    그렇습니다...이친구... 이제 다 자고 일어나 울기 시작하더군요...
     
    근데 울기만 하면 좋은데 저 가방 안에서 버시럭 버시럭 계속 움직이는겁니다 ㅠㅠㅠㅠ
     
    MyPhoto_1122922745_0128.jpeg
     
     가방에서 떨어져서 어디 사이에 끼거나 다칠까봐 조마x3
     
    이때부터는 운전하면서 2~3분에 한번씩 실내등 켜서 애 위치 확인(가방에서 밖으로 떨어질까봐 ㅠㅠㅠ),+ 네비게이션 안내 따라 길찾기
     
    때문에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ㅠㅠㅠ
     
     
    20160504_202138.jpg
     
    이건 다 도착해서 차 세운 뒤....그래도 거의 도착할 때 되니 자기도 지치는지 저렇게 빼꼼히 얼굴 내밀고 쉬고만 있더라구요...ㅠㅠ
     
    어쨌든....우여곡절 끝에 도 to the 착
     
    MyPhoto_1122922745_0156.jpg
    하아.......드디어.....
     
    드디어 도착 한 거시였습니다...도착시간 약 오후 8시 45분 경......
     
    접혔던 허리와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풀며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켜고있던 찰나....
     
    마침 예비냥이엄마 님이 장소에 미리 나와계시더라구요 ㅠㅠㅠ
     
    (서로 머쓱하게 1~2회 쳐다보다 말다 뻘쭘뻘쭘 하다가)
     
    글쓴이: 아...저기...혹시 오늘 고양이?????.....
     
    예비냥이엄마: 아! 맞아요~ 안녕하세요??^^
     
    MyPhoto_1122922745_0191.png
     
    .....이때 확신이 들었습니다...오유에서 남자건 여자건 오징어라는 분들은 죄다 거짓부렁 하고있습니다
     
    세상에 완전 귀엽고 참하게 생긴 처자분이.....아무튼 정신을 가다듬고
     
    냥이 전해 드리면서 간단히 상황 설명 드리고(한숨 자고 일어났고, 변 상태는 좋아진 상태인 것)
     
    잘 부탁드리고, 처음에 이친구 데려주신 어머님이 편지까지 써서 놓으셨으니 꼭 보시라고(너무 내용 궁금했지만 예의니까 전 못봤어요ㅠ)
     
    하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네, 그렇게 하겠노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앞으로 종종 고양이 어떻게 크는지 얘기 해주시겠다고 알아서 얘길 해 주시니 걱정이 사르르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
     
    아.무.튼. 다시 저희 동네로 돌아오니 10시 쯤 됐더라구요~
     
     친구들과 맥주한잔 하며, 이날 하루 아기냥이 호송 작전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
    MyPhoto_1122922745_0298.jpg

     
    p.s 참 뭐랄까...이번 이 일을 겪기까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일, 밀린 업무, 어른으로서의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그래도..그런 것들 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하나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론 참 기쁜 일이었습니다.
     
    p.s2 저도 몰랐던 부분인데...고양이 어미들이 사냥 나갔을때 모르고 이렇게 아가를 데려오는 경우가 있데요 ㅠㅠㅠ......
     
    어머님께도 물어봤더니 그것까진 모르고, 그냥 놀래서 데려왔다고 하시길래, 다음부터는 꼭 하루쯤 뒀다가
     
    어미가 있는걸 확인 먼저 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다른 분들도 혹시 애기 고양이 혼자 있는거 보시면 참고 바라요 ㅠㅠ
     
    그럼 여기까지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글에 흔쾌히 연락 주시고,
     
    또 추천으로 베스트 보내주신 그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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