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산층의 절반 가까이가 은퇴 후 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16년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 39.9%는 은퇴 후 소득이 노후 중산층의 하단선인 100만원(2인가구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즉 현재 중산층 10명 중 4명은 노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중산층 대상 설문조사 결과 노후를 위한 3가지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13.9%에 그쳤다. 전체의 48.7%는 아예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또 노후대비용 평균자산 역시 2660만원에 불과해 중산층 상당수는 은퇴 후 금전적 어려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0.1%는 아예 준비된 노후 자산도 없었다.
또 중산층 대상 설문조사 결과 79.1%가 자신이 중산층보다 아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산층의 기준과 본인의 현재 상황간에 큰 괴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은퇴 후에는 중산층으로 사는 게 더욱 어려울 수 있을 만큼 연금전략 뿐만 아닌 연금과 일, 부동산까지 모두 활용한 3층 소득전략이 필요하다”며 “연금을 기본으로 삼아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통한 소득전략, 부동산을 활용한 자산소득 전략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설문 결과 우리나라 평균 중산층의 모습은 본인 소유의 31평 아파트에 살며, 중형차로 출근을 해 6200원짜리 점심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관 측면에서는 40%의 중산층이 ‘가정의 안녕’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었으며, 자신이 보수적(59.7%)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