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사람인데 全장군 세배 건 때문에 많이 실망했던 터였는데 이것저것 보다 보니 이런 것이 나오는군요..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고.. 어쨌든 불리한 걸 두리뭉실 모양새만 좋게 넘어가려는 구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높이 살 만 합니다.
기사는 빼고 全文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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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스앤뉴스(이하 뷰스) 한나라당이 또다시 과거사 문제와 그로 인한 정체성 문제로 당 안팎이 시끄럽다. 특히 '일해공원' 문제와 '인혁당 사법살인' 문제에 대해 당내 주요 대선 후보들은 아예 논평 자체를 꺼리고 있다.
원희룡 의원(이하 원희룡) 우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문제만 나오면 침묵하는 게 당 생리처럼 돼 버렸는데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특히 일해공원 문제나 인혁당 문제에 침묵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저마다의 속사정은 있겠으나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들 스스로에게 얼마나 도움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먼저 일해공원과 관련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일개 지자체장의 일일 뿐'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고있다. 아니 그러면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를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한 것도 일개 지자체가 한 일 아니나? 그런데 왜 전 국민들은 그같은 일본의 일개 지자체가 한 일에 대해 궐기해서 국가적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나?
그걸 일개 지자체에서 하는 일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논란에 휘말리고 쉽지 않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경제에 대한 화두를 계속 가져가겠다는 자신만의 선거전략 의도인 것이다. 물론 그러한 자신의 입장도 충분히 존중돼야 하지만 이 문제는 분명 나름대로 당당하게 답해할 성질의 것이다.
일해공원은 결국 역사의 평가에 대한 문제로, 먼 과거 조선시대의 먼 일을 묻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무엇보다 현재 광주학살의 피해자들의 가슴에 박혀있는 대못이 아직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상황에서 전두환을 기념하는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이게 일개 지자체장의 일로 치부할 수 있는 문제인가?
이 문제는 이 전 시장 말대로 일개 지자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같지만 현재 이것이 국민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고 있기 때문에 정치지도자로서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자세가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설혹 거기에 힘이 부친다 하더라도 자신의 견해를 만들어줌으로써 국민들의 의견의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 사회의 공감대를 잡아내고 그걸 통해 바로 잡을 건 바로잡고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상처를 씻어내 주는 일, 이런 것을 정치지도자들이 하는 것 아닌가?
정치지도자가 직접 돈 버는 것인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자체의 일일 뿐이다라는 발언은 논쟁을 비껴가기 위한 것으로 지금이라도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심지어는 한나라당 출신인 김태호 경남도지사 역시 ‘적절치 않다’고 ‘명칭 을 바꾸라’고 입장을 당당하게 제시하는데, 대한민국 전 국민을 통합하겠다고 나선 후보가 일부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입장을 안밝히는 게 말이 되는가? 만약 ‘일해공원이 맞다’면 '맞다'고 주장을 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절대 안된다’라고 주장을 하든지 택일해야 할 문제다. 이는 ‘독도가 맞냐, 다케시마가 맞냐’고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다.
뷰스 원 의원은 일해공원에 침묵하는 이 전 시장을 비판한다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정초 발생한 원 의원의 전두환 세배 문제를 지적하며 '그럴 자격이 있는가'하는 비판도 있는게 사실이다. 이같은 비판에는 어떻게 답할 수 있는가?
원희룡 물론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다시한번 지난 세배 문제로 국민들의 심려를 끼치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어떻게 보면 변명같이 들릴 지 모르나 그 문제와 지금 일해공원 문제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한 것은 그 사람에 대해서 존경하거나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어차피 대통령 선거라는 큰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예비후보자로서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들을 찾아뵙고 일단 신고를 하자, 인사를 하자는 차원의 것이었다. 제가 따로 전두환 씨와 회동했다면 더욱 문제였겠지만 어차피 정초에 전직 대통령들의 자택들이 개방되니 가볍게 인사를 하자는 그런 차원이었다.
그래서 전직 대통령들 모두에게 다 세배를 했고, '전두환 씨만 세배를 뺄 것이냐'하는 그런 고민을 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어차피 다른 모든 전직 대통령에게 세배를 했고 또 의례적인 세배를 하자는 뜻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에 국민들에게 큰 실망과 본의 아닌 상처를 안겨드린 데 대해서는 변명할 생각없이 재차 사과드린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전두환에 대한 당신의 역사적 평가는 무엇이냐'고 혹자가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전두환은 학살자이고 범법자이고 부정축재자'라고 말할 수 있다. 백번 양보해 5.18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면했다고 치더라도 부정축재에 대해서는 아직 검찰이 추적하고 있고 또 국민들의 공분이 있는거 아닌가? 저는 국민들의 공분을 똑같이 공유하고 있다.
아직도 5.18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상처와 고통이 현존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을 기념하는 공원이 생긴다는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도발이고 역사에 대한 반동이다.
뷰스 만약 이명박 전 시장을 포함한 다른 주요 후보들이 끝까지 이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꺼리거나 유야무야 넘어가게 된다면 어떡할 생각인가? 그런 사람들은 향후 '역사성 검증'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원희룡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들은 어차피 (후보경선 과정에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코 피해갈 수 없다.
그런데 이명박 전 시장은 역사의 유래가 없는 일방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전 시장은 경제 화두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절대적으로 받고 있는데, 그 때문에 그의 역사성 문제나, 언행, 도덕성에 대해 언론조차도 관대하게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국민들로부터도 ‘우리가 이명박을 역사인식 가지고 뽑는 거 아니니까 경제나 살리라고 그래’ 하는 식의 분위기가 있다. 이런 분위기가 그를 이런 이슈에서 빠져나가게 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역사성 검증에 대한 부분이나 그의 언행이 이슈가 안되는 것은 어쩌면 그에게 용인되고 있는 아주 특수한 현상일 수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전 시장이 그런 높은 지지로 인해 어떤 이슈 제기도 튕겨나오는 이 부분에 안주하다가는 나중에 모든 걸 한꺼번에 대답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다. 역사성이 없고 역사에 대한 명확한 자신만의 인식과 태도가 없는 사람이 정치지도자가 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일해공원' 문제와 '인혁당 사법살인' 등 과거 근현대사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철저한 '역사성 검증' 대상이다.
뷰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역사성 검증'의 필요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원희룡 아마도 역사인식 아니겠는가? 물론 오해는 말아야 한다. 박 전 대표가 아버지의 행위까지 책임지라는 것은 결코 말이 안되는 공격이다. 그러나 자신 스스로가 유신 정권 이후 6년 가까이 소위 퍼스트 레이디로서 활동했었고, 또 현재 자신이 지닌 정치적 자산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이런 것들이 주된 지지기반이 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박정희 정권의 공과 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당시에 진행됐던 반공을 압세운 인권탄압, 반공을 앞세운 사회정의에 대한 탄압,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답해야 한다. 앞으로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반공'의 2분법 잣대에 의해서 사회세력들을 탄압하거나 국민들을 탄압하지 않는다하는 신뢰를 주기 위해서라도 그런 부분에 대한 과거에 있었던 역사에 대한 평가를 박 전 대표 스스로 내려야한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금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얘기가 아니잖는가? 과거를 거울로 삼아 그러한 과거에 있었던 잘못된 점과 대립구도들을 미래에는 어떻게 그것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밝은 미래를 가질수 있는가 하고 묻는 것이다. 그러한 질문의 대답이 되는 것이 바로 그의 역사 인식과 철학이다. 그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과거에 대한 인식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과거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미래 한국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고 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같다. 막연히 좋은 방향으로 끌고가겠다고 하는 좋은 말만 가지고서는 안된다. 이제는 그렇지 않고 이렇게 갈 것이다 라고 한다든가, 아니면 그때나 지금이나 이것만은 일관되게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설사 자신에게 표를 안찍어준다고 하더라도 '난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당당히 밝혀야 한다.
비단 박 전 대표 뿐만이 아니다. 모든 정치지도자가 다 그렇듯이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국가가 걸어온 분명한 역사에 대해 답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책임하다. 정치지도가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자기 역사관에 입각한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되나? 어떻게 미래와 역사가 따로 놀 수 있나? 특히 국가지도자라고 한다면 자기가 비록 관련이 안된 일이라 하더라도 모든 견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한다.
뷰스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요사이 '수요모임' 멤버들의 후보 간 줄서기 비판이 일고 있다.
원희룡 비판이 조금만 있나? 엄청난 비판이 있다. 수요모임이 한나라당의 개혁적인 독자세력, 이것이 존재이유였다. 물론 대선 정국에서 어떻게 수요모임이 독자세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힘을 합해서 지지하는 후보가 있든지, 아니면 독자후보를 내든지 하는 둘 중의 하나의 문제인데, 그게 이제 지난해 말에 토론과정에서 의견이 잘 안모아지다 보니 저는 독자출마를 하게 된 것이고, 수요모임에서 독자 후보출마론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분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고민들이 많았다.
끝까지 중립을 지키는 길이 있고, 또 자신들의 현실적 판단에 의해 후보진영에 가담하는 것이 있다. 주요 멤버 대부분이 일단 개혁을 위한 길이라는 명분이 아니라 최선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집권 가능성이 있는 그런 세력하고 결합을 한 다음에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현실정치의 불가피한 면이다 라는 견해를 갖고있다. 그래서 현실적인 판단의 차이에 대해서는 그게 지금 현실이니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사실 수요모임의 몇 안되는 의원들이 굳이 거기(후보진영) 가서 개혁의 이미지를 보강해 주는 역할을 안해도 어차피 그쪽 세력은 세지 않나? 어차피 몇 되지 않는 개혁 독자세력의 줄기를 어렵더라도 키우고 버텨줘야 되는데 그걸 버리고 개인적 선택들을 함으로 인해서 수요모임은 알멩이 없는 껍데기가 됐다. 알멩이 없는 껍데기는 결과적으로 의미가 없다. 그런 면에서는 어차피 겉과 속이 다른데 어쩡쩡하게 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개혁적인 독자세력의 힘이 한 단계 약화되는 것이기에 저와 같이 개혁 독자 노선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훨씬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저 개인적인 힘든 싸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 독자적 개혁세력이 없어졌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큰 재앙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수요모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 줄서지 않고 독자개혁세력으로 가겠다는 사람들, 그 수가 얼마냐 상관없이 재결집할 필요성이 있고, 뜻은 사랑은 변하지 않았으나 현실적으로 후보진영에 있는 사람은 적정 수준에서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은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
/ 김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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