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는 흔한 육군 병장입니다. 휴가나와서 집에서 빈둥대다가 당직때 읽을만한 책 살려고 시내에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걸어가면서 서점이 얼마 안 남았을때 누군가가 절 부르더군요. 남자 한명 여자 한명이었죠. 처음에 자기들은 사람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데 그냥 '사이비 종교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무시하고 걸을까 하다가 심심해서 계속 듣고있었죠.
근데 들으면서 대화하고 예예하는 예스맨 기질이 발동해서 어느 가정집같은데까지 걸어가서 제사지내고 왔네요. 제사 지내기전에 조금 병신같은 논리(인생은 노력과 운으로서 이루어지는데 운은 공과 같아 제사를 지내 조상의 공을 기려야된다는 논리.)를 듣고 '진짜구나' 생각했지만 이미 집까지 들아온거 나갈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제사했어요.
제사하기전에 게시글 어딘가에서 제사하고나서 제사비용 뜯는거 아닐까싶어 돈 없다고 극어필을 했죠. 책값 15000밖에 없다고. 그러더니 그냥 제사만 지내래요. 그래서 진짜 제사만 했어요.
마지막에 헤어지면서 과자랑 과일먹고 나오긴했는데 조금 제사치는 과정이 경건해서 혹하더라고요. 사람들도 친절하고. 그래서 수상쩍어서 거의다 거짓말로 대답하긴했는데 (전역하고 부모님 이름 생신 다 거짓으로 말하고...등등)
요줌 제가 외로워서 그런가 마음 속으로 조금 혹하긴했어요.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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