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감사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그냥 밀게가 생기고 활성화되지 않고 죽은 게시판이 될까 걱정되어 시작된 글이 이렇게들 재밌게 봐주시니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글솜씨에 부족한 지식으로 되는대로 쓰는 글들이지만, 나름대로 끝을 내보고자 노력하고자 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언제든지 이러한 부분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식의 잘못된 전파는 옳지 못하니까요.
사실 이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질줄도 몰랐고 엔터프라이즈에 대해 아주 겁대가리 없이 도전했다는 사실에 후회가 막심합니다. 그냥 105mm나 빨면서 살았어야 했는데.. 어찌되었던 쓰겠습니다.
지난 줄거리
-일본 놈들 개망했지만 마치 글로벌 골드차 1만정도 나는 상황에서 펜타킬 한번 띄운 것과 다름 없는 상황. 그치만 펜타킬을 낸 미국은 기세를 몰아 바론으로 달려갑니다.-
그 바론이 어디냐? 바로 과달카날입니다.
이 과달카날이란 섬은 호주 위에 있는 솔로몬 제도 중 한 섬입니다. 일본군은 소규모 부대를 과달카날에 상륙시켜 비행장을 건설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미국과 호주에겐 경천동지할 일이었고 빨간불이 반짝반짝 울리는 상황이었습니다.
호주 바로 위에 있는 Battle of Coral Sea 즉 산호해 해전 옆에 보면 수줍게 과달카날을 찾을 수 있다.
일본군이 어째서 과달카날을 점령하고 수비하는 데에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과달카날은 매우 치명적인 위치에 있었습니다. 만약 과달카날에 제로기들이 배치될 경우 호주와 미국의 연결루트는 완전히 작살나는 셈이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미군은 이번에 쎄게 한방 먹이러 다시 한번 우리의 엔터프라이즈를 출동시킵니다. 엔터프라이의 임무는 새러토가 와스프와 함께 미 해병 1사단을 태운 상륙함대의 엄호를 해주는 것이었죠. 그리고 첫날엔 아주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는데, 과달카날에서 비행장을 만들고 있던 인원들은 대부분 비전투요원에 숫자도 매우 소수였고, 쪽바리 죽이고 싶어서 날 해병대로 보내주시오!!!하면서 모인 미국 청년들은 첫날은 아주 시시하게 섬에 상륙합니다.
물론 이 날이 그들에게 행복한 마지막 날이 됬지만요.
엔터프라이즈는 겁쟁이가 아니었습니다만, 프랭크 플래처 제독은 엔터프라이즈와 와스프 새러토가를 연료공급을 핑계로 거의 도망치다싶이 해서 과달카날 해역에서 빠져나오게 만듭니다. 이때 상륙함대 지휘관이었던 터너제독은 플래처에게 '야이 개x끼야!! 너 지금 도망가면 겁쟁이라고!!'하면서 자신보다 선배임에도 맹비난을 퍼부었죠. 그럼에도 플래처 제독은 항공모함들을 철수시키고, 이는 크나 큰 비극의 원인 중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그 날 라바울에 위치해있던 일본군 제 8함대는 과달카날에 미 해병대가 상륙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야습을 감행하는데 이것이 바로 미 해군 역사상 최악의 패전이라고 자평하는 사보섬 해전입니다. 미카와 제독이 이끄는 일본군 제 8함대는 정찰기를 날려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의 항공모함이 없다는 점까지 파악을 완료합니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 미군은 정말 비명 한번 제대로 못지르고 아주 비참하게 참패하고 맙니다. 우선 남부함대에 기습을 건 일본군은 어뢰를 일제 발사 중순양함 캔버라 시카고가 어뢰에 피탄 당해버리고 구축함 피터슨도 이 어뢰 공격에 피탄당합니다. 이후 일본군은 빠르게 북부함대에 대해 공격을 개시 중순양함 아르토리아가 포격을 하면서 응전에 나섰으나 이내 적의 포격으로 침묵 당하고 차례대로 퀸시 빈센스 탈벗도 적의 공격에 당해버립니다.
결국 터너 제독의 상륙함대는 도망치듯이 과달카날 해역에서 빠져나와야 했고 이는 정말 쓰디 쓴 패배이자 미 해병 1사단이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우리의 엔터프라이즈는 플래처 제독의 지휘아래 빠르게 진주만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이는 사실 별 필요없는 행위였습니다. 사실 엔터프라이즈든 와스프든 새러토가든 모두 연료는 충분한 상황이었죠. 그렇다면 왜 플래처는 그러한 판단을 했는가? 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사람 좋아보이는 아저씨 프랭크 잭 플래처, 사실 그는 산호해 해전과 미드웨이 해전을 이끈 주역이다.
플래처 제독의 이러한 판단에 대해선 본인만이 가장 잘알겠으나, 대부분의 평가는 그가 항공모함을 잃을까 두려워했다는 것이 가장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플래처 제독은 산호해 해전이라는 최초의 항공모함대 항공모함이라는 전투를 이끌었고, 두번째 글 댓글에서 수정해주신바와 같이 그는 자신의 기함인 렉싱턴을 잃고 요크타운마저도 대파당했지만, 결국 일본군의 공격의도를 좌절시키고 적의 경항모와 정규항모를 떄려눕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드웨이 해전에서 그는 훌륭하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가 살려서 돌아온 요크타운은 비록 침몰당했지만(전투에서 침몰당한 것은 아니다.) 정말 자신의 임무에서 2배의 역활은 더해주고 바다로 떠난 것이지요. 그러나 플래처 개인에게는 나름의 트라우마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산호해 해전과 미드웨이 해전이라는 미국이 가장 위기일때 지휘봉을 잡고 나섰고 그때마다 그의 장군기라 봐도 무방한 기함들은 모두 침몰 당했습니다. 그러나 기함의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가 당시 일본군이 주둔하던 라바울 항공대의 영역 안에서 불안감을 느끼던 그를 과달카날 해역에서 도망치게 만든 것이 아닌가? 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뭐 정확한 이야기는 본인만이 알고 있을겁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미 해병대는 재해권을 뺏긴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일본군의 아주 허접하기 짝이 없는 공세를 박살내버리는데 이것이 테나루 강 전투입니다. 당시 대본영은 과달카날에 주둔한 미해병대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는 일본군의 병신열전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1개 사단의 병력 중 1만 5천명이 상륙한 과달카날에 대본영은 '1개 연대는 상륙했대냐? 아 대충 특공대 보내서 얼렁얼렁 조져.' 하고 병력 투입을 명하니
900명의 차출된 일본군은 온 사방에 '내가 왔습니다!'하면서 상륙을 하는 것도 모잘라 미군을 보자마자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반자이!!!'하면서 격한 애정을 과시합니다. 결과요?
뭘 꽂으라구요? 여튼 저 기관총은 앞으로 수많은 일본군을 시체로 만들어버린다.
일본군이 돌격한 위치는 말그대로 미군이 '아 쪽바리들 언제왕!!!'하면서 온갖 기관총과 박격포 105mm견인포에 그것도 모자랄까봐 57mm대전차포까지 준비해둔 미 해병대의 방어선이었고 일본군은 정말 말그대로 다진 고기가 되어 썰려나가버립니다. 이 전투로 인해 해병대는 '쟤내 뭐야..미쳤나봐..'하는 약간의 두려움과 '근데 상대해보니 개좆밥인데??'하는 격한 자신감을 동시에 얻게 되죠.
어찌되었던 이로서 과달카날에 일본군이 지상군을 상륙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엔터프라이즈는 빼앗긴 재해권을 되찾고 미 해병 1사단을 위해 다시 과달카날 전역으로 돌입하니
이것이 바로 사보섬 해전(제 1차 솔로몬 해전)에 이은 제 2차 솔로몬 해전의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