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배터리가 오래 간다는것.
심플하죠?
5년의 익숙한 관계의 끝에 혼자 서있는데, 허전해요. 가장 큰건 나의 하루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거?
잠은 잘 잤는지, 밥은 챙겨먹었는지,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던지, 집에 와서 샤워를 끝내고 서로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화를 하는, 정말 시시하고 별거아닌 그게 가장 마음 아프네요.
전 문자로 5년의 끝을 통보받았고, 만나서 정리하자는 저의 말도 소용없었어요. 혼자 정리 다해서 볼일없다고.
누워서 침뱉는 격이지만, 참 사람 믿을 수가 없게끔 한 사람이었네요. 다 쏟아내고 문자내역도 공개해버리고 싶어요. 그치만 고소당할까봐 참아야겠죠. 왜 그런짓을 했나 싶지만... 조카도 둘이나 본 어른이. 바람을 폈는지도 몰라요.
참 나쁜 사람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차피 이렇게 헤어질 거였는데, 만나는 동안 많이 웃어줄걸. 저 별로 안 착하고, 더러운 꼴 보면서 헤어졌는데 그냥 그렇네요.
나의 마음은 그동안 쭉 소비되어 왔는데, 어느 순간 이걸 나눠줄 사람이 없어지니까 어디다 부어야 하나 고민중이에요. 당분간은 연애 없는 생활을 할거지만, 뭐 세상 어딘가에 저 좋다는 사람 하나는 더 있겠죠? 담배는 안 폈으면 좋겠네요ㅎㅎ
연애게시판에 좋은 얘기만 쓰면 좋겠는데, 문득 속마음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썼어요. 추운데 죽창이나 들고 돌아다녀야겠어요~ 복귀를 환영해주세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