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여러분 안녕? 애게에 가끔 그림만 올리다 자게에는 처음 글써보네요.
병원에서 얼추 3년정도 일한것 같아요.
중앙 공급실, 중환자실, 환자이송 요렇게 세곳 근무 했었네요.
생각나는대로 말해볼게요.
중앙공급실은 병원의 기구들을 소독하는 곳이에요. 소독은 정말 굉장히 중요한거라 그런지 알바보단 조무사 간호사님들이 많이 계셨던거로 기억해요.
그리고 무슨 병원이냐에 따라 소독물품같은걸 만드냐도 달라지죠. 대체로 수술방 옆에 붙어있던거로 기억해요.
기본적으로 소독기가 굉장히 고열이기때문에 화상의 위험도 제법 높을수 밖에 없네요.
장점으론 몸은 크게 힘들지 않다정도가 되겠네요. 또 기구이름을 안외울수가 없어서 병원기구에 대해 많이 알게됩니다. 의학드라마 보면서 아는척할수
있습니다.
단점으론 급여가 짜고 부서에 잘 녹아들지 않으면 영 일하기 껄끄럽죠. 하루죙일 붙어서 일하다보니 말이죠. 또한 화상과 열기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일단은 간호사님도 계시고 해서 화상입으면 물로 열 식히고 듀오덤 빠박 붙혀주고 이럽니다. 각 병동별로 기구를 나눠주다가 분실되거나 누락되
면 본인이 물어야 하는경우도 있습니다. 기구 비싸요. 가위하나에 3만원씩 하기도 합니다.(회사별로 다름)
환자이송은 말 그대로 수술방, 검사, 이실등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옮겨드리는 자리에요.
병원의 각 부서 위치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 외에도 수술끝나고 나오시는 분들을 병실로 모실때도 병동위치가 어찌 되는지 알아야 하니 병원 구조만
잘 안다면 크게 문제는 없다고 봐요. 그리고 이게 몸쓰는 서비스직이다보니 여름에 병원은 적정온도 18도 요렇게만 유지해서 땀 삐찔삐질 나는데
잘 밀리지도 않는 이동침대 밀면서 같이 가시는 환자분 신경도 써야합니다.
장점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보통 환자이송은 혼자서 시작해서 혼자 끝내기때문에 다음 스케줄번한테 아쉬운소리를 안들어도 된다...? 정도와
포켓몬GO 알까기가 좋아요. 또 병원마다 다르지만 자기만 열심히 하면 다름 이송이 있을때까진 쉴수 있다는것? 수술 검사 많이없으면 꿀이죠.
단점으론 다리 무지아픕니다. 참 많이 걸어요. 만보기로 보통 2~3만걸음 걸었던것 같네요. 이게 어디가 많은거냐! 라고 하신다면 전 살쪄서 걷기 힘드
니까 2만걸음도 많은겁니다! 오홍홍
중환자실은 두곳 해봤는데 여긴 참... 그렇죠 좀.
오늘내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일도 졸라게 많고 환자분 케어도 해야하고...
보통 데이 이브 미드 나이트 이런식으로 로테이션 근무에 통장에 150 160정도 떨어졌던거로 기억합니다. 하는거에 비해 짜요.
장점으론 멘탈이 강해집니다. 근데 문제는 이게 멘탈이 버드나무처럼 유연하고 질겨지는게 아니라 단단하게 굳은 흙같이 되버리죠.
한번 부서지면 다시 단단해질때까지 시간 깨나 걸립니다. 그리고 보람...정도? 조무사/간호사 지망생이 아니시면 글쎄요.
단점으론 힘들어요. 어딜가나 힘듭니다. 그리고 사람이 진짜 좀 그래요.
부서 특성상 날카로운건 이해합니다만... 간호사가 알바 죽어라 갈구는 경우도 있고 알바끼리 서로 죽어라 까는경우도 있고 그냥 구려요.
한명이 못하면 나머지 한명한테 일감이 좀 쏠리는건 있는데 그거가지고 자기보다 나이많은 사람한테 반말하고 눈 부라리고 이럴정도로 일이 힘들다면
또 그건 아닌데 말이죠. 막말로 2년짜리 계약직들이 서로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보면 웃기긴 해요. 몸이 힘드니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나봅니다.
공통된 사항으론 하는거에 비해 급여가 짜요.
화장실이 깨끗합니다.
직원식당이 있어서 밥도 잘나옵니다. 정도가 있겠네요.
음.. 또 뭐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