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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rogrammer_15773
    작성자 : 익명929517
    추천 : 20
    조회수 : 2173
    IP : 49.145.***.114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6/02/10 02:17:20
    http://todayhumor.com/?programmer_15773 모바일
    나는 왜 바람이 되었나. 2
    앞에 이야기는 http://todayhumor.com/?programmer_15771

    ※ 이 이야기서 부터는 이야기를 보면 제가 누군지 아시는 분들도 나올겁니다만.
    ※ 오유는 친목금지이고.. 이건 소설입니다. 그러니.. 아는체 하지 마세용.

    회사를 옮겼지요..
    이곳은.. SI와 동영상 ASP서비스를 하던 회삽니다.
    고객사는 아주 큰 대형포탈들
    전임자가.. 아주 연봉을 좋게 받고 다니시다가..
    갑자기 책을 집필하신다고 회사를 그만두시게 되셔서
    후임으로 제가 온것인데..
    전임자의 연봉을 그대로 같게.. 받고 와서..
    갑자기 연봉이 2.5배로 올라갔지요..

    회사 첫날 회사 워크샵을 갔습니다.
    첫출근날이 워크샵날이였어요.
    가서 이러저러...시간이 지나고.. 저녁쯤..
    다들 한잔 걸치고 알딸딸.. 해지니..
    사장님이 오셔선 내손을 꼬옥 잡구서.. 이과장.. 제발... cpu점유율 좀 내려주게..
    영업팀장님이 오셔선 내손을 꼬옥 잡구서 이과장님 제발 cpu 점유율 좀 내려주게..
    기존에 하던것이 UI관련 업무였지만..
    동영상 관련은 처음인지라.. 제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없어서..
    네 노력하겠습니다..  네 노력하겠습니다.. 만 말하다가 왔는데요.

    음..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보니.
    책을 쓰러가신게 아니라.. 도망가신게 맞는듯..
    동영상 재생하는 플레이어가 cpu점유율이 85%가 넘어가네..-_-;;;
    컴퓨터 사양 낮은건 버벅버벅..
    전임자 소스를 까보는데..
    한.. 2일 까보다가... 아 이건 정말 아님....

    그런데 문제가 있었죠.
    나는 네임벨류가 거의 없던 일반 개발자 출신.
    전임자는 책도 여러권쓴 나름 아주 유명인사..
    전임자가 잘못해서 다시해야된다.. 란 말을 할 위치가 못되는 겁니다.
    그뒤로 2일인가? 집에 안가고 그냥 날밤 꼬박새면서
    아예 새로 만들었어요.
    cpu점유율요? 5% 먹데요..
    api대로만 만들어도 5%먹을걸.. 85%처먹게 만들어 주시고선.. 가신 분 덕에...
    갑자기.. 영웅이 되었습니다 ^_^;;;
    고객사에게 맨날 까이던 우리회사..
    말은 공동프로젝트지만.. 규모상 우리는 "을"이였기에
    전임자들이 개발 속도도 안나오고 해서...
    저.. 입사하니까. 매주 2번.. 우리 사장님 까지 와서....
    사장님이 회의에 참여하고 프로젝트 모든 인원이 이번주에 뭐뭐뭐.. 했다고 보고받고..
    못한사람은 그자리에서 까이고... 우리회사 인원이 까이면.. 사장님은 덤으로 까이고 있더군요 -_-;;;

    저는 개발을 할때 나름 일정표를 작업을 합니다.
    아웃룩을 주로 쓰는데 달력기능에다가 이벤트 등록을 해서
    이 날짜부터 이날짜까진 무엇을 한다
    그리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todo리스트를 등록하고
    todo리스트도
    아주 중요한일은 A
    덜 중요한건 B
    잊어먹지만 않으면 되는건 C
    같은 그룹내에서도 우선순위에 따라서 A1 A2 A3... B1 B2 이런식으로 분류를 합니다.
    이런 분류법은 과거 택배회사에서 일하던 시절에 일이 너무 많아서
    플랭클린 다이어리를 사서 썼는데 그 다이어리에서 배운 일 처리 방법입니다.outlook.jpg

    아무튼.. 이런 습성이 있어서..
    그때도 아웃룩으로 저런걸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이사님이 보셨음....
    저는 이사님 보라고 하고 있던게 아녀여...
    해당 프로젝트에서 UI개발자로서 제 일정관리를 하던것이였는데..

    이사님왈.
    "X과장 너 정말 우리회사 잘왔어. 우리는 너같은 놈이 필요했어..
    우리 엔지니어들 맨날 일정관리 안되서 고객사에게 그간 얼마나 깨지고 산지 아냐..
    지금도 봐라 일주일에 2번 숙제검사하듯.. 사장님까지 같이 혼나며.. 이게 뭐냐
    전임자는.. 맨날 술먹고 잠수야. 내가 그 집 가서 술먹고 자는거 몇번 깨워온지 아냐"

    그래서 1명이던 UI개발 파트였는데 저는 제안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무슨 이상이 생기거나 그럴지도 모르니 백업을 하나 더 두는것이 어떠느냐.
    그래서.. 회사가 그걸 받아들이고. 제 밑에 사람이 생기니..
    저는 개발자에서 팀장으로 직급이 바뀐것이구요.
    - 팀장 자리를 원해서 한것이 절대 아닙니다.
    고객사가 1개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몇가지 작업을 병행하려면 몸이 하나여선 사실 답이 안나왔으니까요.

    그뒤론.. 제 일정관련해서 실수해본적은 없구요.
    cpu점유율 85% 먹던거 해결 안되던것이 저 오고나서 몇일만에 5%로 내려가서 신용 얻은것도 있고 해서..
    한 두달? 정도 뒤에
    고객사 담당 PM에게 이야기를 했지요.
    그간 나를 봐서 이젠 어떤 사람인지 아시죠?
    이젠.. 우리 사장님 불러다가 숙제검사 맡는거 이제.. 그만합시다. 솔찍히 쪽팔려요. 라고..
    고객사쪽에서 회의를 거쳐서.. 해당 요구를 받아주었고.
    그뒤로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당연히.. 사장님은 겁나게 좋아라 했죠.

    문제는 이번엔 고객사쪽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기술PM과 기획PM이 있는데..
    기획분께서.. 그간 디자인 컨셉을 3번을 바꾸셨던가?...
    우리 회사에서 디자인팀, 개발팀 두팀 파견가서... 몇달을 거기서 고생중인데
    디자인팀은 그 변덕에 지금 일을 3번 한겁니다..

    그런데.. 어느날 기획PM께서..
    그냥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다가 디자인 관련되서 제게 한마디를 하는데...
    "발로 그려도 그것보단 잘 그리겠어요" 라고 하시데요.
    저는 개발팀장이긴 해도 우리회사에서 PM역활로 가서 있던 사람으로써...
    지금 이 프로젝트는 두 회사가 동업 형태로 가는것인데..
    회사 규모가 달라서 우리가 을의 역활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건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해서
    고객사의 기술PM 기획PM그리고 그 둘을 관리하는 윗 관리자. 를 소환해서...
    회의를 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지금.. 여기다가 사람을 몇달을 갖다 퍼붓고 당신들이 하자는데로 디자인을 벌써 3벌을 만들었는데
    공동사업이라면서 어디 메너가 이렇느냐..
    발로 그려도 그것보단 잘 그리겠다니.
    지금 저 디자이너들 전임자때부터 우리회사 맨날 까이는것 보고
    또 파견온지가 몇달이라 회사에 대한 소속감도 사라지고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이 회사 관둬야지 란 생각갖고 겨우 버티고 있는데
    거기다가 지금 말뚝박냐고.
    우리회사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회사의 PM으로서 우리 디자인팀을 더이상 이곳에 둘 수 없다.
    3벌의 디자인이면 해줄만큼 해줬지 않느냐.
    앞으로의 디자인 변경은 당신들의 인력으로 해라.
    우리회사 디자인팀은 본사로 철수 시키겠다.
    라고 우리회사의 PM으로서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 아 물론... 들어가기 전에 사장님에게 전화로 보고 드리고. 이건 제가 무조껀 디자인팀 철수시키겠습니다 라고 보고드렸지요 )
    고객사쪽에서도...... 뭐.. 자기쪽 사람 병크가 워낙 큰껀이였어서..
    그걸 받아들였고
    그 프로젝트는 그뒤론 아주 행복하게 끝났습니다.
    디자인을 바꾸건 뭐건... 그건 자기네 이슈고.
    우리 UI개발쪽에선 어떤 디자인을 주던간에 30분안에 적용 가능하도록 이미 구조화를 해놔서..
    그렇게 끝내고 본사로 처음 돌아왔을때.
    첫 본사로 출근이였던가..
    본사로 출근하고 나서는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실제 회사 결제라인이..
    제가 쓴 경비 서류는.. 이사님 상무님을 통과하지 않고 사장님에게 바로 갔습니다.

    주절주절 적다보니 2시네..
    호응이 있으면 3편도 적고..~_~

    -ps
    개발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본인을 비싸게 팔줄 알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제가 이 회사로 옮겨오면서 연봉이 2.5배가 올랐었습니다.
    실력이 늘어서도 아니고..
    전임자가 그 연봉을 받고 있었는데
    실력은 그정도 된다고 인정받고 통과를 하고나니 전임자의 연봉을 같게 받아버려서 그렇습니다.

    사실요..
    그 간단한것도 cpu점유율 85% 처먹게 만들어주고 튀신분은....
    과거 전력이 화려하시더군요.
    유명한 이름값으로 비싸게 시작하신뒤에 일 벌리고 수습 못하고 도망가시고..
    그거 구멍메우러 들어간 사람 여럿 죽어나간걸로..
    제가 그사람 후임으로 뒷처리 하러 간다고 하니..
    업계에 아주 유명하시던 분이.. 새벽에 네이트온으로 몇시간을 말리시더군요.
    자기 아는 사람 여럿이 그사람 응가처리하다가 죽어나갔다고.. 절대 가지말라고.
    그래도 그 2.5배나 되는 연봉에 갔죠..

    그 과정을 수습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솔찍하게.. 전에 회사에서 하던게 더 힘들고 일도 많았는데..
    ( ajax처음 나오던 시절에 ajax + jsp + flash + 기타 이것저것 프레임웍.. 할게 너무너무 많았는데.. )
    일도 훨씬 쉽고적은데 연봉은 2.5배...
    이 사건뒤로 저는 연봉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죠.

    익명929517의 꼬릿말입니다
    소설입니다. 믿으시건 안 믿으시건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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