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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57676
    작성자 : 흠냐리냠냠
    추천 : 12
    조회수 : 459
    IP : 222.114.***.23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8/09/06 13:02:4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57676 모바일
    추운 겨울밤의 추격전
    본 이야기는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이며  

     

    95%신뢰수준에 표준오차 +-3% 범위이내 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수년 전 한창 혈기 왕성한 때에 벌어진 일입니다. 

     

    숙명여대 근처에서 하숙을 하던 저는 퇴근하여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당시 밤 11시정도 되었는데 날씨가 꽤나 쌀쌀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10분 정도 걸리는 대로변을 따라 집으로 가겠지만 날씨 관계로

     

    2. 3분 이상을 줄일 수 있는 골목길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100m 남짓한 거리에 낮에도 음침하고 밤에는 가로등이 하나 뿐인 곳이었습니다.    

     

    가끔 낮에 바쁠때나 다녔지만 퇴근할때는 한번도 이용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왠지 찜찜했으나 이내 마음을 다지고

     

    '풉. 별일이야 있겠어?  ^^'

     

    혼자 이렇게 웃으며 코트를 여미고 어둑어둑한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제 앞쪽으로 검은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남자 세명이었는데 한명은 키가작고 두 명은 저랑 비슷했습니다.(참고로 178cm)

     

    흠칫 놀란 저는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며 길 옆쪽으로 비켜나서

     

    걸으려 했으나 키작은 놈이 저를 막아섰습니다.

     

    다행이 얼굴을 보니 아직 고등학생 정도 되어보여 약간은 안심하고 이렇게 말했죠.

     

    나 : 머냐. 너희들?   빨리비켜라 !

     

    하지만 그 놈은 저를 노려 보며

     

    그녀석 : 저기 아저씨....

     

     점점 속이 타들어가더라구요.

     

    ' 아 씨~ 머야 괜히 이곳으로 와서... 고등학생한테 삥뜯기는건가... 하숙비 줄려고 

     

    돈도 찾아놓았는데... 이거 큰일인데...두 놈이면 어떻게 해볼텐데 세놈이면 힘든데...

     

     아 어떻하지...   혹시나 이놈들 주머니에 칼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어떻하지..어떻하지....'

     

    별 생각을 다하면서 머릿속은 하얘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강하게 나가야겠다고 결심하고는 

     

    '그래!   그냥 점잖게 어른스럽게 가는거야!  어른의 포스를 보여주는거야!' 

     

    나 : 비켜라. 이 놈들...

     

    강제로 그들 어깨를 밀어내며 앞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휴... 한숨을 쓸어내리려는 그 순간 갑자기 한 놈이 뒤에서 제 어깨를 잡아 끄는 것이었습니다.

     

    타다닥!!!!!!

     

    순간 너무나 놀란 저는 뒤도 안돌아보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뒤에서 들리던 한마디 

     

    녀석들 : 저런 ㅆㅂ 잡어!!!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서 뛰고 또 뛰었습니다. 겨울 달밤의 추격전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저는 담배를 피던 탓에 얼마 못가서 지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앞쪽에 큰길이 보였습니다.  

     

    '그래~ 저기 앞에서 그냥 한판 붙자. 설마 지겠어 ... 아니 혹시 지더라도 사람들이 도와주겠지~'

     

    골목길을 빠져나와 큰길에 들어서자마자 더 뛰기도 힘들고 화도나고해서 홱 뒤돌아서면서 외쳤죠.

     

    나 :  그래 ~ ㅅㅂ 다 덤벼봐!!!!!!!!!!!!!!!!!!!!!!!!!!!!!!!!!  

     

    제일 먼저 뛰어오던 키가 작은 놈에게 선방을 날리려고 준비하는데...

     

    그냥 제 옆을 지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뒤이어 두 녀석이 똑같이 제 옆을 횡하니 지나갔습니다.

     

    이게 무슨 시츄레이션???????????

     

    망치로 맞은듯한  저는 그냥 멍하니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만 봤습니다.

     

    그런데 앞에 달리던 녀석이 마침 문이 열려있던 세탁소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뒤에 두 놈이 

     

    그 녀석을 끄집어 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후 세탁소 아저씨가 옷걸이로 

     

    두놈을 때리기 시작하자 그들은 달아났습니다.

     

    때마침 주변에 경찰차 한대가 순찰 중에 세탁소 앞을 막 지나가려던 찰나였습니다. 

     

    경찰 두명이 차에서 내려 키작은 녀석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묻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이 먼 발치에 있던 저를 손가락으로 지목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경찰  : 저기 아저씨 이리로 쫌 와봐요. 

     

    나 : 저...저요??? 

     

    경찰 : 거기 아저씨 말고 또 누가 있어요!

     

    어쩔 수 없이  그 쪽으로 쭈삣쭈빗 걸어갔습니다.

     

    경찰이 그 키작은 녀석을 다독이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경찰 1 : 그래~ 그러니깐 첨부터 다시 얘기해봐.

     

    그녀석 : (울먹이면서) 저는 OO 중학교 다니는 OOO구요 흑흑 ㅠ.ㅠ

     

                   아니 글쎄... 집에가다가 동네 깡패 형들한테 걸려서 몇대 맞고 있었구요... 흑흑 ㅠ.ㅠ

     

                   이제 돈도 다 뺏기게 생겼구나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나를 가르키며)  다행스럽게도 이 아저씨가 지나가는거예요... 흑흑~ ㅠ.ㅠ

     

                   그래서 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말하려 하는데....

     

                    이 아저씨가 갑자기 뛰기 시작하는거예요... 흑흑 ㅠ.ㅠ

     

                    저도 무서워서 뛰었어요... 흑흑 무서워요.... 흑흑...  ㅠ.ㅠ

     

    경찰 : (한심하다는듯이)  아저씨는 멉니까?

     

    나 : 아~ 네 저요?

     

           아~   저는.... 저는... 그냥 지나가던 행인인데요...

    흠냐리냠냠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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