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관련 글을 쓸때 8번롤, 10번롤 이라던가 이런 이야기를 종종하게됩니다.
사실 정확하게 이게 왜 그렇게 됫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는것도 같습니다.
왜 골키퍼가 1번이 되었고, 스트라이커의 상징이 9번인지.
이런 거에대해서 짧막하게 한번 써봅니다.
사실 등번호에는 일종의 아이디얼타입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해외 언론기사를 읽다보면 No. 6 / No.8 / No.9 이런 단어를 감독이나 언론들도 많이쓰이죠.
이걸 국내기사로 번역할때 수비형미드필더, 중앙미드필더, 공격수라고 번역합니다.
그럼 이 아이디얼타입의 등번호는 언제 처음 생겼을까요?
일단 등번호라는게 처음 시작된건 1920년대 FA컵 결승경기에서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등번호가 도입된 이유는 '선수들 식별하기가 불편하다!'란 의견때문에
오로지 선수들의 식별코드로 처음 부여된겁니다.
그래서 처음엔 맨 아래에있는 골키퍼부터해서 차례대로 1번 2번 3번~~11번까지 단겁니다.
아무 이유없어요.
그냥 그자리에 있었기때문에....
말그대로 그냥 '순서대로' 달아준거였습니다.
근데 왜 지금은 순서가 차례대로가 아니라 뒤죽박죽이냐구요?..
그 1920년대 축구전술을 좀 봐야합니다..
그땐 2-3-5 비슷한 전형으로 선수들을 배치했습니다...
골키퍼야 당연히 맨아래니까 숫자상 1번.
그리고 2에 해당하는 포지션 선수들이 2번, 3번
3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쪼로록 4,5,6번.
5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7,8,9,10,11을 달았죠..
11.10.09.08.07
06.05.04
03.02
01
예 그래요 이런식이었던겁니다.
잘 보세요 9번이 어디있는지. 중앙에있죠? 그냥 딱 봐도 스트라이커같죠?
순서배치하다보니 9는 맨 공격진중에서 항상 중앙인거죠.
7이나 11이 측면윙어인것도 딱봐도 알겠죠?
등번호 관련해서 11번이 뭐 이러니 저러니. 7번이 행운의 숫자니 뭐니 이러니저러니 하는 이야기가있던데..
그냥 쭉 나열했더니 7은 측면이라 윙어고 9는 중앙이라 스트라이커번호가 된거입니다.
그리고 이 형태가 축구 등번호의 일종의 원형으로써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살펴볼건 이 등번호의 원형들이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위치가 바뀌고, 변형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될겁니다.
즉 전술이 변화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원형의 숫자들의 조금씩 위치가 변화해간다는것입니다.
8번이라던가 10번이라던가. 4~6번애들. 2,3번은 왜 지금처럼 되었는가..
이건 축구 전술의 역사에서 힌트를 얻을수있습니다.
아스날의 벵거이전 최고 레전드 감독이 누굽니까
허버트 채프먼.
네. 일단 그분이 등장해야됩니다.
채프먼감독은 널리 알려진대로 WM시스템을 고안해냈습니다..
즉. 포지션에 변화가 온겁니다..
WM시스템은 말그대로 선수들이
W
M
모양으로 섭니다.
그럼 저위에 배열된 선수들을 어떻게 해야 WM처럼 바꿀수있을까요.
저기 위에 있는 아이디얼타입의 번호중에 미들의 중앙에있는 번호가 몇번인가요. 5번 입니다.
그래서 5번을 내립니다.
M이 완성됫습니다.
W를 만들어야겠져..
그럼 어떻게하면될까여..
8번하고 10번을 좀더 뒤로 물리면 W가 만들어지지않을까여?
네.
이렇게 W가 만들어졌습니다.
이걸 합쳐봅시당..
11 . 09 . 07
10 . 08
06 . 04
마침 그림을 찾았어요... 위에 숫자를 쓴게 허망..
여기서시작해서
이렇게 변화가!..
네네..
아직 끝이 아닙니다..
그다음으론 MM시스템이란게 태어납니다.
헝가리 부코비감독이 만든 시스탬 입니다.
이것도 뭔가 설명을 해야하지만 .... 넘어갑시다.
그리고 그 MM시스템과 334시스템이 꽤 인기를 끄는데..
사실 중요한건.. MM시스템의 강화판이라 할수있는.. 브라질의 424가 탄생합니다..
( 첨언하자면 사실상 이때는 이미 이러한 번호를 등번호로 달고 뛰진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등번호에 대한 아이디얼타입은 위에서술된게 핵심이고요. 이 밑은 그걸 기반으로해서 전술에따라 번호의 위치가 변화하는걸 보여주는겁니다. 설명의 편의상 건너뛰는부분이나 논의가 도약하는 부분도있습니다. 더불어 등번호라는건 국가마다 약간씩 미묘하게 시간이 흐르면서 트렌드가 달리 발전하기도했구요. 등번호에 대한 남미의 전통과 잉글랜드/이탈리아의 전통이 조금씩 차이가 발생했다는이야깁니다. 제 능력의 한계로인해 그걸 다 다룰순없겠죠.)
어쨋든, 424 즉 포백의 탄생입니다.
이에 따라 당연하게도 아이디얼타입의 등번호는 위치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4번(혹은 6번)마저 완전히 밑으로 내려갑니다. 포백을 만들어야하니까요!
03 . 05 . 04(06) . 02 !
왠지 익숙한 번호입니다.
424에 온다면
11 (살짝쳐져서)10 09 07
08
06(04)
03 05 04(06) 02
네. 이런 형태가 나옵니다..
이때 브라질의 10번이 펠레입니다. 무려 펠레 !.
이때부터 슬슬 10번이 에이스다 뭐 이런인식이 생긴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최전방스트라이커라기보단 경기장 위아래로 넓게 움직이는 그런 모습.
442란건 424의 변형이니까 10번이 고대로 세컨스트라이커가 되능거거요.
4랑 6은 바뀌기도합니다. 일반적으론 6번이 수미라고 봅니다.
근데 또. 잉글랜드에선 6번을 센터백으로 인식하는경우도 많습니다.
그치만 일반론이라는게 중요하니까.
일반론으로 감독들이 '6번롤'이라고 표현하면 수미자리의 미드필더에요.
반할인터뷰를 봐도 캐릭의 중요성을 강조할때 'no.6'포지션이 우리팀의 키 이다 라고 이야기하죠.
어쨋거나 사실은 이미 이때면 진작에 백넘버가 포지션자체를 상징하던게 많이 없어요.
그럼에도 설명의 편의성을 높이기위해 쓰자면 여전히 현대에도 4번이나 6번이 주로 최후방미드필더던가
센터백인건 결국 4백을 시작하면서 4,6 둘중에 하나는 내려와야했기때문이죠 (...)
그리고 위에 서술했다시피 보통 해외 감독들이 우린 6번롤을 찾고있다고하면
보통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뜻합니다.
그리고 진작부터 WM시절부터 아래로 내려앉은 5번은 여전히 센터백의 번호 입니다.
이미 그리고 보면 아시겠지만 8은 항상 중앙미드필더 고유의 번호처럼 되었구여.
그럼 잠시. 424를 기반으로 한 442로 저 도판을 옮겨보면 ..
09 . 10
11 . 06(04) . 08 . 07
03 . 05 . 04(06) . 02
이제 이 442 등번호가 왜 이런식인지 이해가 되실겁니다.
아무튼. 말이 딴대로 샛는데.
이쯤에서 424 다음의 대세 포메이션.
433! 이 나올때가 됫습니다..
이는 원래는 235의 변형으로 혹은 WM의 변형으로
우루과이나 아르헨티나등 사용되었지만
어쨋든 이를 히트시킨건 네덜란드였습니다. 크루이프가 뛰던 !
어쨋거나.
3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전술.
그럼 오늘 본래의 주제대로 등번호로 배열해보겠습니다..
배열을 하자면 424에서 10을 미드필더로 내리면 되겡네요 ?!
그럼 해봅시다.
11 . 09 . 07
10 . 08
04(06)
03 . 05 . 06(04) . 02
네. 이겁니다.
소위 축구에서
감독들도 8번롤이 필요하다..
우린 10번롤이 필요하다.
9번롤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하는데..
그 모태가 이겁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중앙미드필더 그 자체를 의미하는듯한 8번은 그래서 박투박이나 중미들이 많이 답니다.
덧붙여 보자면 이 8번의 원형이 원래부터 공격자원 입니다.
WM포메이션에서 보자면 인사이드포워드란걸 생각해보자면
수비형미들보단 좀더 공격적인 미드필더의 등번호라 볼수있죠.
그리고 펠레의 후예인 10번롤은 세컨스트라이커로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2와 3이 풀백인 이유.
9는 태초에 숫자를 메기노니 처음 숫자를 메길때부터 공격수일수밖에없었다는 것이고
7번이나 11번이 윙어의 상징인이유..
그리고 뻥글에서 7이 에이스인 이유는 7의 번호 뭐 이런거보단
뻥글자체가 원래 측면공격에 몰빵하던 축구전통이강한 나라라서 더 그런거같습니다.
여기에 뭔진모르지만 복잡한 4나 6이 최후방 미드필더거나 센터백인이유.
앞에도 언급했지만 보통 감독들이 우린 6번롤을 찾는다라고 언급하면
수미자리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를 지칭하는 이야깁니다.
물론 정형적으로 볼때 6번이 미드필더자리란 이야기지 위에서언급했듯 센터백들도 6번많이 달죠.
특히 잉글랜드에선 6번을 좀 더 센터백으로 인식했던 경향도있습니다.
아스날의 아담스가 넘버 6이었고, 뻥글국대에서 넘버 6은 전통적으론 센터백들이 많이 달았습니다.
(사실 한가지 재밋는 이야기는 뻥글국대는 여전히 선발 11명을 등번호 1~11번을 주는걸 전통으로 가지고있는 나라죠.)
그치만 그런 경향에도 불구하고 잉글 언론들이나 감독들조차도 포지션상의 no.6를 지칭하면
보통 최후방미드필더자리를 이야기하는거라는 함정..
그리고 이렇게 분류하는게 2~5는 수비! 6부터는 미드필더! 라고 분류하기쉽기도하구요 (...)
물론. 현대에서 4나 6의 차이점이라면. 보통 미드필더가 4번이면 딥라이너나 앵커같은 역할일 확률이 높고 .
6번 미드필더는 보통은 전통적으로도 수비형미들이긴합니다.
이런 선호는 사실 맥락이 좀 따로있는거같습니다만...
아무튼..
사실 이미 수십년전부터 전통적인 등번호 개념은 퇴색하긴했고
이젠 그냥 축구선수들이 선호하는 등번호를 달긴하더라도
일단 기본적으로 8번롤이냐 10번롤이냐 9번롤이냐 할때 나오는건 다 여기에 기반한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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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쯤에 올렸었는데 약 90 개정도에서 멈춰서 재업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