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랑 사귄 일 수 = 무 ㅅㅅ > 4년!
여친이랑 저랑 둘 다 첫 연애인데 어찌어찌 4년이 넘게 만나고 있네요 ㅎ
20대 중반에 만나서 이제 둘 다 서른을 바라보는데 아직까지 관계는 없습니다.
사실 그동안 호텔 잡아서 무드도 만들어보고 얘기도 해보고 했는데
외박도 안되고 통금도 있는데다 처음은 신혼여행 때 하고 싶다고 하길래 유야무야되고 나선 쭉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작년에도 호텔잡아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었는데 어차피 결과는 같을 것 같아서 그냥 아무 것도 안했어요
덕분에 요샌 만나면 별로 할게 없네요 ㅋ
밥먹고 차마시고 영화보고 뮤지컬보고 연극보고 전시회가고 만들러가고 이런거 맨날 뺑뺑이 ㅋㅋ 요샌 맛집만 찾아다니네요 ㅎ
휴가내고 여행이라도 갈까 하면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갈만한 괜찮은 곳은 거의 다 가봐서 그냥 그렇고
좀 멀리 가기엔 이제 슬슬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힘들구요.
장거리 연애라서 서울로 여친데리러 두시간 운전해서 가거나 아니면 전날에 서울에서 자고 아침에 데리러 간 뒤에 여행가야 하는데
경기도 벗어나면 진짜 힘들다보니 멀리 가고싶은 마음이 안생겨요 ㅎ
작년 말엔 제주도 가고싶다 유럽가고 싶다 이런 얘기가 몇 번 나왔는데
솔직히 외박도 안되는 애가 그런 곳에 어딜갑니까...알아서 다녀오라고 하면 그건 또 안하고 ㅠ
나 혼자 여행다녀올게 그러면 혼자 무슨 여행이냐며 자기랑 놀자그러고;
예전에 여친 해외에있을 때 혼자 매화축제 다녀온적 있는데 그 얘기 했다가 앞으론 그런 짓 하지 말라면서 맨날 주의주네요 ㅠ 자기 데리고 가라고...
솔직히 나 있는 곳에서 가는데만 5시간 걸렸는데 서울에서 너 데리고 어떻게 남해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오니 ㅠㅠㅠㅠ
작년엔 제주도 가고 싶었는데 여친땜에 못갔구요 ㅋㅋ ㅠㅠ 뭐 감수해야하지만...여친도 가고싶어했는데 당일치기가 불가능해서 둘 다 포기 ㅋㅋ
정동진에 신년 해돋이도 보러가고 싶은데 얘는 밤기차 타고 밤새 가서 날 새고 아침에 보고 싶어하네요
근데 맨날 표도 동나서 못구하고 겨울 별보러가서 밤샜을 때의 그 추위, 짜증, 스멀스멀올라오는 한기, 폐부에 맴도는 시큰한 공기 등이 생생해서
겨울에 밤새는건 하고 싶지 않아요.
뭐 여친이랑 있으면 좋기야 좋겠지만...진짜 피곤할게 너무 뻔해서
차라리 정동진 호텔 방 두 개잡고 길막히기 전에 전날 낮에 가서 강릉이나 속초 둘러보고 좀 쉬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보자고 했는데
방 두 개여도 그건 안된다고, 그런건 부부됐을 때나 하는거라고 안된대서 파토 ㅠ
결국 동해안 해돋이는 얘기 나오고 3년간 결론이 안나서 못가고 있습니다 ㅎㅎ
밤새 차타고 가잔 얘기도 있었는데 차막힐 것 같고 위험하기도 해서 제가 반대함
사귄 기간이 길지만 관계가 없어도 그럴 수도 있겟다 싶어요 ㅎ 둘 다 처음이면 도전하는게 두렵기도 하고..
근데 어떻게 보면 관계가 없어서 길게 사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결혼이 결정되면 관계가 진전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또 바로 결혼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라서 ㅠ
그리고 전 음...속궁합도 걱정돼서 결혼 전에 하고 싶어요. 신혼여행에서의 첫경험도 로망은 있지만 현실이랑은 좀 안맞는 것 같달까
여친말로는 제가 듬직하지 못 하다는데 ㅠ 여친은 결혼도 빨리 하고는 싶지만 제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니 고민은 있는 것같고...이해는 가지만서도;
조만간 진지하게 서로 얘기해봐야 할 것 같은데 말꺼내기가 참 어렵네요. 결혼도 그렇고 관계도 그렇고;;
모르긴 몰라도 서로 속에 쌓아둔 이야기가 많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