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 월 1회씩 근황을 올리고 있는 김야옹 & 김멍멍 집사입니다.
이번 달도 뭔가 올려야 하지 않나 싶어서 폴더를 보니, 요 놈들 집에 오기 전 사진이 있네요.
와! 못 생겼어!
이 세마리 중에 제일 하얀 녀석이 지금의 김멍멍이죠. 3형제인데요.
중간색인 아이는 입양 가서 '칸'이라는 엄청난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가장 진한색 아이는 입양 가서 '도끼'라는 역시 엄청난 이름을... (얘들 아빠 멍뭉 이름이 '망치'라고.. 망치 아들 도끼 ㅠㅠ)
그러고보면 김멍멍 이름도 뭐... 엄청나지는 않지만 괜찮다고 자부합니다.
이름 얘기 나왔으니..
원래 냥&멍으로 키우려고 하면서 정말 많은 이름을 고민했는데
오유에 물어보니..... 롤링 & 발칸, 뽀식이네 & 감자탕 (왜 아니겠냐며) 이런게 나왔고
제가 미셸 푸코랑 움베르토 에코를 좋아해서 멍멍이는 푸코, 야옹이는 에코, 저는 사이코.. 할까 하기도 했었고
슈뢰딩거의 고양이 & 파블로프의 개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한 개와 조건반사 잘되는 고양이로.. 슈(뢰딩)거, 파(블로)프 하려다가
주위에서 너무 어렵다고........;;;;;;;;;
개 이름으로 송중기도 고민했으나 (무려 작년 3월 얘기임) 친구가 '잃어버렸을 때 부르고 다닐 걸 생각해봐'라는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며칠 전 뛰쳐나가서 온 동네에 "멍멍! 김멍멍!" 부르며 다니다가 이 생각나서 그 와중에 웃겼...)
사람들이 우리집 짐승들 이름은 김야옹, 김멍멍이라고 하면 너무 성의없이 지은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저런 이름들을 다 고민한 끝에 지은 거라구요. 또 여기서 중요한 건 저는 김씨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남친이나 남편이 김씨인 거 아니냐고 하는데 김씨고 나발이고 세상에 태어나긴 했는지도 모릅니다.
야옹을 위해 새 방석을 사줬으나 저러고 있...
나는 왜 저기에 돈을 쓴 것인가
그래.. 세탁기보단 싸지;;;;;;;;
야옹은 제가 화장실 가면 꼭 쫓아와요.
일 보고 있을 땐 문 앞에서 등 돌리고 기다리다가 대충 끝난 거 같으면 무릎 위로 점프!
발라당 누워 고로로로로로로로로고로고로 골골 하다가 내려놓으면 다시 세탁기 안으로 점프!
저러고 있으면 저는 '아유~ 우리 김야옹 거기이쩌요? 엄마 기다려쪄요?'하면 다시금 골골골하고
그때 꺼내서 방까지 안고 가야합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래야해요... 안 그러면 우울해 함;
요즘엔 세탁기에서 꺼내 안으면 뽀뽀부터 하고 제 얼굴에 머리를 부비부비하는 애교지수가 또 늘었지요.
혼자 사는게 유일하게 안타까운 순간이죠. 이 애교 터지는 예쁜 짓을 찍을 사람이 엄숴 ㅠㅠ (친구 오면 경계하느라 잘 안 함)
다른 집 개랑 고양이는 같이 크면 고양이가 개처럼 앉아 굴러도 하던데...
저희집은 야옹이(3주차이 먼저 태어남) 형아 하는 건 다 좋아보이는지 저 큰게 창문에 올라간다고...
동게 보면 고양이들이 이렇게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거 좋아하던데
저희집은 김야옹은 잘 안 그러고 (아마도 김멍멍한테 밟힐까봐 그러는 거 같기도)
김멍멍이 이러고 있는 걸 좋아해요.
김야옹은 이러고 있는 걸 좋아해요.
바디쿠션 위에서 냥모나이트와 예쁜 척 동시 시전 아니면 김멍멍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감시가 취미인가 싶기도 합니다...
집사 되기 전에 주워들은 걸로는 고양이는 고양이대로 생활하고 집사에게 관심 줄 때는 지가 필요할 때 뿐이라고 했는데
김야옹은 늘 저한테 눈을 떼지 않아요.
가끔 고장도 납니다.
김멍멍은 평소에도 미친 개 입니다. 코카잖아요.
산책을 나가면 더더더더더 미칩니다.
심지어 희뇨(좋으면 방광 조절이 안 되어 쉬야를 뿜뿜)도 있어요.
그래서 매너벨트를 차고 산책을 갑니다. 병원 갈때도, 미용 갈 때도 해야해요.
우리는 매너있는 식구니까요. (물론 배변봉투도 가져갑니다)
사람들이 '와~ 멍멍이다!'하면 자기 아는 줄 알고 더 좋아합니다.
개 이름을 잘못 지은 건 아닌가 다시 생각합니다.
사람이 아주 많은 데 가면 제대로 미쳐 날뛸 줄 알았는데..
너무 많으니 저러고 있습니다.
제가 옆에 쪼그리고 앉으니 폭 안기는게... 쫄보였군요.
하지만 집에서는 지 맘대로 입니다.
눈만 떼면 사고치죠.
사망한 라이트닝 케이블의 모임입니다. 다*소 2000원짜리 케이블이 절 살렸습니다.
배경으로는 고무부분이 다 뜯긴 리모콘이 있군요.
12시 방향에는 범죄현장에 돌아온 범견입니다.
지난 겨우내 야금야금 뜯어처먹은 침대 매트리스 입니다...
이번에 마음 먹고 매트리스를 들어서 위치를 바꿨네요.
혼자 해냈으나 매트리스가 크고 무거워서 힘든게 아니라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며 여기저기 올라타는 김야옹을 치우는게 힘들었습니다.
김멍멍은 케이지에 들어가있어도 김야옹은 케이지 뜯고 나오거든요.....................
뭐왜뭐
이제 1살 하고도 3개월이 되었지만 아직 얼굴이 애긔애긔하네요.
못 생긴게... 예쁜 척하고...
음.. 좀 스압인 거 같아요.
대충 여기서 마무리 할래요.
못 올린 사진은 다음 달에.
마지막으로
형아에게 그루밍을 시도하다가 맞고 있는 김멍멍.
사진만 보면 욕한 게 아닐까 싶긴 하네요.
그런데 둘이 보면 영락없는 형제입니다.
멍멍이 멍 때리고 있으면 야옹이 가서 툭툭 시비 걸고
김멍멍이 덤비면 둘이 크와아아앙 하고 놀다가
야옹이 물거나 때리거나 하고 캣타워 위로 도망가고 끝나거나
야옹이 좀 밀리면 "뮈에에에옹"하고 울어서 저한테 이릅니다;;;
얘네 둘 키우는 것도 이런데 아들 둘 키우시는 엄마들 존경합니다 (__)
교장쌤 훈화도 아닌데 마지막으로..라고 했다가 또 말이 길어졌으니 발바닥으로 마무리!
(소근소근) 제 손이 작은게 아니라 코카가 왕발, 그 중에서도 김멍멍 발은 왕왕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