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아이언맨, 어벤져스등의 대성공으로 인하여, 최근 미국드라마판에는 히어로 드라마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히어로 드라마를 보고는 싶은데, 무엇을 보아야 할지 모르시겠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글을 씁니다.
다만, 각 드라마 평이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으니, 혹시나 제가 비평한 드라마의 팬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또한,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노력하였으나 피치 못할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1. 마블코믹스.
<스파이디가 돌아왔다>
DC와 마블은 미국 코믹스(만화책)시장을 양분하여 이끌어 가다시피하는 쌍두 마차입니다. 사실, 히어로 드라마를 보는데 원작 회사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볼 필요는 없지만, 여러 작품들이 서로 연관성이 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아두면 더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블코믹스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엑스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어? 아이언맨이 아니고?" 왜냐면 아이언맨은 영화 개봉전까지는 그저 그런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좌:과거 코믹스판 / 중:78년 어벤져스판 / 우:과거 애니메이션판, 인기가 있기 힘들다>
어찌보면, 지금의 어벤져스까지 이어지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영화 아이언맨의 대흥행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애드워드 노튼의 인크레더블 헐크가 있었지만, 그리 크게 흥행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스파이더맨은 나름 선전했잖아?" 맞습니다만, 당시 판권이 SONY사에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긴 하였지만, 결정타 까지는 아니었다할 수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코믹스 시장은 둘째 치더라도 실사 쪽에서는 DC가 마블쪽에 상당히 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리부트된 영화 슈퍼맨이 큰 호평을 받았으며, 이어질 영화 배트맨 Vs 슈퍼맨의 흥행이 따라 마블의 어벤져스 처럼, 져스티스 리그로 DC가 마블을 따라 잡느냐 못잡느냐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입니다.
<스텐 리도 밝게 웃고, 나도 밝게 웃고, 여러분도 밝게 웃고>
마블의 영화, 드라마를 보면 99% 스탠 리라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마블의 명예 회장이자 마블 작품의 수 많은 작품의 원작자 중 한명으로 마블의 아버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사람으로서, 영화, 드라마의 카메오 뿐만 아니라 코믹스 세계관에서 절대자에 해당하는 "원 오브 올"이 스탠 리라는 소문 아닌 소문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각 작품마다 그의 등장을 찾는 것도 마블원작의 작품을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2. 마블코믹스의 미국 드라마.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흥행을 이루어낸 어벤져스, 즉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포함되는 드라마 입니다.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란, 원작 코믹스와는 별개로 영화들의 세계관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앞서 DC의 경우 드라마 애로우, 플레쉬들은 영화와 관계 없다고 알려드린 것과는 반대로 이 드라마는 영화 어벤져스와 세계관을 같이합니다. 즉, 어벤져스 영화 속에서 뉴욕이 박살났다면,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도 뉴욕은 박살나 있는 것 입니다.
따라서 이 드라마를 봐야 하느냐 보지 않아도 되느냐는 앞으로 나올 어벤져스는 물론 나머지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보다 재미있게 보고 싶은가 아닌가로 판가름나게 됩니다. 물론 이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나머지 영화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게끔 만들지는 않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읭?! 기한이 지났잖아?!>
마블의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며 히어로들을 쉴드로 영입하던 콜슨 요원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그 콜슨요원이 주축이 되어 어벤져스 1편이 끝나는 시점 부터 다루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1편에서 로키의 손에 죽었던 콜슨 요원인데 그가 주축이 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면, 꼭 알고 싶으시다면 이 드라마를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DC 히어로 드라마를 다루며 "애로우"를 혹평했던 부분이 기억나시나요? 여자 배우들의 유치한 액션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언급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애로우는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되지 않습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의 유치한 액션 연출은 T.O.P 그 이상입니다.
<이렇게 대놓고 "우리 유치해요!" 하면 그래도 나름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제가 지금까지 수 많은 미드를 보면서 이렇게 까지 전대물(파워레인저)보다 유치한 액션을 펼치는 미드는 "척"이 유일합니다. 미드 척의 대단한 점은 무려 남자 주인공 역시 액션을 정말 더럽게 못한다는 점 입니다. 만약 애로우를 보셨는데, 특유의 "나 멋있지?", "나 장난 아니게 세지?" 하는 액션 연출이 너무도 거슬리셨다면, 단언컨데 에이전트 오브 쉴드는 정주행 하실 수 없습니다. 정말 끔찍하니까요.
<이러한 타임 라인에 관심이 없다면>
정말 냉정한 시각으로 지금까지의 마블히어로 영화에 대한 애정과 어벤져스에 대한 애정이 없고, 그들에 대한 관심은 커녕 알고 싶지도 않다라면 에이전트 오브 쉴드의 드라마적 매력은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기기 힘들 수도있습니다. 어쩌면 그 이유는 시즌 1초반에 여주인공의 희소성 높은 노출씬을 제외하고 아무리 높게 잡아도 이 드라마의 대상 연령은 결코 고등학생을 넘기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느낌으로 보일지도...>
노출이 없는 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마도 제작사에서 타겟으로 하는대상 연령이 낮기 때문에 드라마의 짜임새나 액션이 한 없이 가볍게 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방송이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였으나 갈수록 저조했는데, 물론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히어로들이 출연하지 않기에 기대감이 떨어지는 면도 있겠지만, 여기저기 어설픈 면이 크게 작용했으리라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마블은 에이전트 오브 쉴드를 쉽게 버릴 수도 없는 것이, 모든 스토리는 아니지만, 마블 영화들과의 연계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점과 판권 문제로 다룰 수 없는 X맨(어벤져스2 에서 등장하는 실버퀵과 스칼렛 위치가 포함된 원작)의 "뮤턴트" 라는 종족(?)을 "인 휴먼스"로 다루어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화에서 몰락, 해체되어 버린 쉴드의 재건 역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콘스탄틴" 급으로 시청률이 바닥을 핥는 수준이 되지 않는 이상 쉽게 캔슬해 버릴 수 없을 것 입니다.
상당히 주관적인 의견일 수도 있겠지만, 에이전트 오브 쉴드는 전체 줄거리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아닌 캐릭터로 승부하는 드라마 입니다. 그런 드라마 말아먹고 있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메이 요원과 워드 요원입니다.
<대충 느낌이 오십니까?>
<뭐 좀 움직였다 하면 이런식으로 프리즈>
<쪼인트를 이렇게! 정지된 스샷이 다 그렇고 그렇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누차 언급하고 있는 "나 멋있지?", "나 쎄지?" 하는 액션 연출과 연기의 8할 이상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멜린다 메이 요원입니다. 초능력을 가지 못한 순수 인간 중에 블랙위도우에 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뉘앙스의 메이 요원을 띄워주기 위해 어찌나 발악을 하는지 보는 내내 미칠 지경입니다. 액션 뿐만 아니라 평상시 연기에도 "나 쿨하지?", "나 카리스마 넘치지?" 하는 듯한 연기와 연출은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완벽히 차단하며, 나아가 이 드라마의 품격을 매우 깍아먹는 중대한 요인입니다. 그리고 이후 시즌에서 바비 요원과 그 지분을 나눠 갖습니다.
<시종일관 이 느낌, 여기서 머리 좀 자랐다 잘랐다, 털좀 길렀다 잘랐다, 상처 입었다 나았다>
이 드라마에서 남자 버전의 메이 요원이 있다면, 그가 바로 워드 요원입니다. 워드 요원의 외모 때문인지, 어조 때문인지, 이 배우는 전혀 긴장감을 조성하는 능력은 극단적으로 결여되어 있습니다. 시즌이 거듭될 수록 워드의 비중은 무거워져 가는데, 연기는 시즌 1 에피소드 1과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그것이 이 배우의 한계인지, 감독과 연출의 한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메이와 워드는 정말 이 드라마의 독버섯 같은 존재입니다.
<너희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라, 차라리 언어의 장벽이라도 있었다면...>
하지만, 문제는 그 둘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기술요원으로 등장하는 젬마와 피츠 커플입니다. 시즌 1에서 그들의 행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 수록 이 커플의 지진부진은 오뉴월 개 X알 늘어지는 것을 초월하여 땅에 질질 끌리다 못해 맨틀까지 파고들 기세로 끌려갑니다. 이미 늦었을 지도 모르지만, 이 이상의 언급은 스포일러가 될 듯하여 하지 않겠지만, 이 둘의 답답함은 플레쉬의 소꿉친구 만큼, 어쩌면 보는이에 따라 능가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 둘이 죽던 말던 지지고 볶던 신경 안쓴다면, 이 부분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또한, 워낙 다루는 등장인물들이 많고 이야기가 많아서, "나 중요해요." 하던 등장인물과 이야기들이 "내가 언제?"하며 사라져버린다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미국드라마의 특성상 충분히 감안해줄 수 있는 가벼운 수준입니다.
<그나마 이분은 나와 주심, 로빈 세바스...>
마지막으로 시청률이 달린 현실적인 문제라면, 히어물의 가벼운 팬이라면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의 히어로들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 입니다. 쉴드의 국장으로서 닉 퓨리와 힐 요원은 가뭄에 콩나듯 출연하는 편이지만, 그 외에는 토르의 시프(여전사)가 출연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은 기대감을 반감시키기 충분한 이유입니다.
<이런 멋드러진 매카닉 디자인과 CG라던지>
<초능력등을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으나 스포일러성이 다분하여 올리지 않겠습니다>
실컷 혹평해 놓고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문제가 많다해서 이 드라마가 정말 개판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닙니다. 플레쉬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공들여 만든 티가 나는 CG와 때론 헛 웃음이 나올때도 있지만, 준수한 특수효과는 히어로물을 다룬 드라마로서 필수 요소를 충족시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판권 문제로 다룰 수 없는 X맨의 뮤턴트들을 어떻게 다루고 차후 영화화 혹은 영화로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답이 이 드라마에 있다라는 점과 쉴드의 미래를 그린다는 점은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부분일 것 입니다.
<아... 아름다워...>
그리고 여주인공이 예쁩니다.
종합적으로 에이전트 오브 쉴드는 볼만합니다. 제가 구구절절히 혹평을 늘어 놓은 이유는 이 드라마를 계속 보고는 있는데 언급한 문제점들이 꾸준히 등장해 저를 미치게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실소를 자아내는 어설픈 CG나 특수효과는 Tv 시리즈로서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충분히 감안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때때로 개연성을 잃거나 스스로 설정을 파괴하거나, 나름 중요한 떡밥이 쉬어버린채 버려지는 것도 장편이며 많은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위에 언급한 문제들은 정말 심각합니다.
또 저도 모르게 부정적인 부분으로 흘러가 버리고 말았는데, 볼만한 드라마이며 잘 만든 드라마인 것은 분명합니다.
분위기 : 절절함.
액션 : ★★☆ / 유치함 : ★★★★★ / 스토리 : ★★★☆
영화와의 연계 : ★★★☆ / 특수효과 : ★★★☆ /떡밥 : ★★★★★
주인공의 외모 : ★★★★★
영화 캡틴아메리카에서 등장했던 카터 요원과 캡틴의 동료들이었던, 하울링 코만도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저는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 당할만큼 당했기 때문에 에이전트 오브 쉴드의 휴방중에 나온 이 드라마 역시 비슷하겠거니... 하는 마음에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에이전트 오브 쉴드보다 훨씬 잘 만든 드라마일 수도 있기 때문에 결코 제 글을 맹신하고 거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역시, 보지 않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평가는 거르도록 하겠습니다.
<망할 일러스트 오류로 사진과 박스가 어긋나 Jpg로 변환됨>
가장 최근에 나온 마블 히어로 드라마가 바로 제시카 존스입니다. 이 드라마는 제가 소개해 드렸던 드라마들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바로, 히어로를 은퇴한 초능력자를 다룬다는 점에서 다르고, 문제를 초능력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큰 차이점 입니다.
<브레이킹 배드 유일의 온전한 정신의 등장인물인 아들과 함께>
주인공인제시카 존스 역에는 브레이킹 베드를 완주하신 분이라면 때려 죽여도 잊을 수 없는 미녀인 크리스틴 리터가 열연을 펼칩니다. 이 배우의 절대 강점은 그냥 가만히 다른 곳만 쳐다봐도, 혹은 카메라를 보고 멍하니 있어도 그림이 완성될 만큼 묘한 매력, 아니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 입니다. 결코 예쁘다는 말 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매력인데, 마치 슬림하고 길쭉한 에바 그린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리터에 비해 사진이 왜 작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마력을 흘리고 다니는 배우의 출연은 리터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후비안이라면 반갑지 않을 수 없는 10대 닥터, 데이비드 테넌트가 출연합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정말 닥터시더군요.
이 드라마는 결코 히어로와 빌런(악당)의 초능력이 주가 아닙니다. 물론 히어로물인데 초능력이 등장하지 않거나, 비중이 없지는 않지만, 히어로를 은퇴하고 사립탐정을 하는 전직 히어로가 주인공인 만큼, 두뇌 싸움과 감정선, 인간성의 대립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점이 다른 히어로물과의 가장큰 차이점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이런 시크함,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감정을 최대한 숨기는 인물>
물론 이 드라마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만히 있어도 화면 속으로 빨아드리는 듯한 매력을 가진 크리스틴 리터는 마치 키아누 리브스를 보는 듯, 같은 연기. 비슷한 느낌의 반복으로 조금만 방심했다 하면 그녀의 연기에 지루함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 점은 미친 연기력이라 할 수 있는 데이비드 테넌트 덕분이 더 크게 부각됩니다. 하지만, 이 점은 어쩌면 감정을 최대한 숨기고 절제하려는 제시카를 연기하기 때문이고, 반면 퍼플맨은 감정이 초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필연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히어로물에 히어로가 거의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한다 하여도 크게 의미 없는 곳에 사용합니다. 이는 이 드라마의 강점임과 동시에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혀 그런 취향은 없지만... 나... 나도.... 때....>
제시카 존스는 앞서 다루었던 어떤 드라마 보다도 대상 연령을 높게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드씬은 물론이고 가볍게 불륜과 동성애를 다루고 있으며 보다 잔인하고 자극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물론, 한니발이나 왕좌의 게임 급은 아니지만, 잔인함에 있어 내성이 약하신 분들은 깜짝 놀라거나 고개를 돌릴 만한 장면이 종종 있습니다.
대상 연령이 높다 싶은 이유가 이 드라마에 감정이입, 몰입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사회의 단맛 쓴맛을 보지 않고서는 어려울 수도있습니다. 악당이 내 친구를 잡아 죽여서 너무 열받아! 영웅이 복수하기는 좀 그러니 잡아다 법의 심판에 맞기겠어! 류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주인공과 악당,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의 감정선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이점 역시 강점임과 동시에 약점일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출연하는 히어로, 제시카 존스와 루크 케이지를 포함하여, 데어데블, 아이언 피스트와 하나의 세계관을 가지고, 마블시네마틱의 어벤져스와는 또 다른 히어로의 단체인 "디펜더스"로 뭉쳐져 드라마화 되거나 영화화 될 수 있습니다.
분위기 : 매우 어두움.
액션 : ★☆ / 유치함 : ☆ / 스토리 : ★★★★
잔인함 : ★★★☆ / 특수효과 : ★★★☆ / 감정선 : ★★★★★
주인공의 외모 : ★★★★★
<이미지를 Jpg로 변환하니 이미지가 비뚤어 진다... 망할 일러스트...>
개인적으로 마블 히어로 드라마의 최고봉으로 생각하는 데어데블입니다. 과거 밴 애플랙이 주연하였던 영화 데어데블을 대차게 말아먹은 것도 모자라 팬들에게 대차게 혹평당한 기억 때문인지, DC드라마에 플레쉬가 있다면, 마블에는 데어데블이 있다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 눈을 가렸냐고? 나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지>
잘 만들었습니다.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드라마 데어데블이 어떤 느낌이냐면,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로 다시 태어난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배트맨으로 따진다면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을 훨씬 더 좋아하지만, 영화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제작된 시기의 차이가 상당하기에 단순 비교는 힘들겠지만 장르 자체가 성숙해진 느낌이랄까요.
<하핫, 저 이번엔 배트맨 합니다. 데어데블은 그만 잊어주세요>
벤 애플랙의 데어데블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드라마 데어데블은 배트맨에서 다크나이트로 성숙되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장르의 성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셀의 그분이시자, 맨 인 블랙의 바퀴시자, 풀 메탈 자켓의 고문관이시자>
<쥬라기 월드의 바로 그 분 되시겠다>
미드야 의레 그렇듯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데 윌슨 피스크, 즉 킹핀 역의 빈센트 도노프리오가 펼치는 악역의 연기는 히스 레저의 조커와는 또 다른 절정을 느끼게 합니다. 도노프리오가 킹핀으로서 보여주는 절제된 분노와 쥐어 짜내는 평온, 만개하는 폭력성, 그리고 아이의 순수함은 Tv시리즈로 보기에는 아깝다 느껴질 정도로 절정이자 희열에 가깝습니다.
<아니?! 저 사람은?! 분명 13대 닥터가 등장하자 마자 눈치 챈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앞서 미친 연기력의 데이비드 테넌트를 언급하였으나, 사실 데어데블에서의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의 연기가 허술하다는 것이 아니라, 테넌트의 광기는 이미 닥터 후에서 엿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시카 존스에서 테넌트가 보여준 연기는 닥터 후에서 닥터로서 보여준 모든 연기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풍겨집니다. 어쩌면 정의감과 선의를 제외한 순수, 고독, 인간을 초월함, 광기 등을 두루 갖춘 캐릭터 자체의 유사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빌런 업계 잭 니콜슨, 고 히스 레저의 뒤를 잇는 빈센트 도노프리오>
하지만, 빈센트 도노프리오의 킹핀은 단언컨데 현 히어로 드라마의 선악, 주 조연을 뛰어넘어 최고의 연기와 캐릭터성을 보여줍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비서인 제임스 웨슬리 역의 배우 토비 무어 역시 독특하고 신선한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합니다.
<해외에서는 심슨의 스미더스와 비교하기도 한다>
자, 이쯤 되면 눈치 채셨겠지만, 영화 다크나이트와 미드 데어데블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인 히어로는 물론, 악역인 빌런 역시 무겁게 다루고 부각되었다는 점 입니다. 아니, 어쩌면 두 작품의 공통점은 히어로보다 빌런이 더 빛나고 돋보인다는 점 입니다. 드라마 데어데블은 사실, 도노프리오의 연기 만으로도 CG가 어떠니, 액션이 어떠니 떠들 필요조차 없을 만큼 볼 가치가 생겨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과 CG역시 결코 모자라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데어데블 자체가 극강의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도 아니기 때문일까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의 오마주를 펼칠 정도로 히어로물 치고는 최대한 현실성 있는 액션을 보여주며, 그 액션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누차 언급했던 "나 최고지?" 하는 식의 연출은 플레쉬보다도 작습니다.
<방영 전부터 유명해진 올드보이의 오마주>
성룡영화를 보는 것 처럼 매일 같이 얻어 터지고, 째지고, 찔리고 몸이 성할날 없이, 히어로라 부르기 아까울 정도로 당합니다. 왜냐면, 이 드라마는 사실 데어데블 비긴즈이자 킹핀 비긴즈이기 때문입니다.
<코믹스 원작에도 다분한 왜색>
그렇다고 해서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 잠시 잊었지만, 애로우 또하나의 단점인 서양인들이 갖는 동양, 특히 일본에 대한 환상이 극심하게 들어있는데, 데어데블 역시 다소 일본에 대한 환상, 왜색이 들어가있는 편입니다.
다른 히어로물 전부 다 안보셔도 좋습니다. 데어데블 만큼은 꼭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시카 존스의 세계관과 연계되어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분위기 : 다소 어두움.
액션 : ★★★★☆ / 유치함 : ☆ / 스토리 : ★★★★☆
잔인함 : ★★☆ / 특수효과 : ★★★☆ / 킹핀의 무게 : ★★★★★
주인공의 시력 :
3.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의 미국 드라마 소개를 줄이며.
<싸울거면 지구 바깥에서 싸우렴, 역시 아이언맨은 보이지 않는다>
이로서, 2015년 12월까지 방영된 모든 DC/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Tv Show를 소개하였습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점은, 제가 모든 히어로 드라마를 보고 나서 소개를 한 것이 아니라, 조금 보다 아니다 싶으면 하차했던 드라마들이 많았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제가 혹평했던 드라마나 드라마 내의 등장인물, 배우의 팬 분들의 기분을 언짢게 했다면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오로지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소개이며, 객관성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는 점을 재차 밝히겠습니다.
DC와 마블이 기획중인 히어로물 Tv 시리즈는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마블에는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그 모두를 아우르는 디팬더스 그리고 DC에는 타이탄, 아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돈도 받아야 돈이지 드라마 역시 나와야 나오는 것이고 도중에 캔슬될 우려는 어떤 드라마든 가지고 있는 위험성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판에 이어 TV판 까지 마블이 이기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 느낌은 어쩌면 성인이기 때문에 성인 타겟으로 제작된 넷플렉스의 제시카 존스와 데어데블이 완성도가 높다라고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도 마블은 영화와의 연계를 어떻게든 꾀하는 반면, DC는 아직 영화도 뭉치지 못했고, Tv시리즈는 아예 다른 세계관으로 못박아 놓았기 때문에 팬층 확보와 브랜드, 프랜차이즈화를 꿈꾸기 어려운 편입니다.
물론,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니 개인적인 평은 이만 줄이고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