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복학해서 학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최근 참 황당스러운 일을 겪었어요. 다니고 있는 모임에 한 누나가 있어요.
이 누나는 제 동기로, 휴학하기 전에 저랑 벼룩시장도 같이 갔었던 누나에요.
그래서 제가 오유하는걸 알아요.
복학하고 나서도 가장 먼저 연락했고,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하던 누나였어요.
그 당시에 여시를 했었다는 것은 후에 들었었어요.
여느 날처럼 모임을 가지고 술자리를 하는데, 이상한 말들을 하더라구요.
-남자는 군대갔다온 것을 여성들을 억압하는 권력으로 사용한다.
-군대갔다온 남자한테 혜택이 있으면 안된다. 군가산점은 커녕, 등록금 한학기도 해주면 그건 차별이다.
이 때 느낌이 확 왔죠. 아 잘못걸렸다. 메갈이구나. 확인 차원으로,
-누나 그런 한남충 이런 단어도 써요?
-응, 나 엄청 애용하는 단언데?
-무슨 뜻인지는 알고 사용하시는거에요?
-응, 니들도 우리한테 김치녀김치녀 거리잖아.
-요즘 누가 그런말 써요, 그런 말 쓰면 매장당한다고.
-니들도 5년전에, 10년 전에 썼었잖아? 되갚아주는거야.
-그럼 누난 메갈, 워마드도 옹호하는거에요?
-응, 난 그 사이트들 옹호하는데?
-거기서는 남자들이 모두 잠재적 범죄자라는데 누나도 동의하시구요?
-응 물론이지. 대한민국에서 여성인권을 봐라, 인도같은 중동국가보다 낮다고 하더라.
-그 사이트가 일베랑 똑같은 수준으로 노는 것 아는것이겠다.
-아니다, 우린 그냥 미러링하는거지.
-난 일베,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 미러링 하는 사이트인 메갈 워마드도 같이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일베는 없어져야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여성인권이 이정도 상승한데는 메갈,워마드가 한몫했다. 니 오유 그만해.
이런 식으로 황당한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그러더니 본인이 메갈 워마드에서 줏어들은 내용 막 던지더군요.
이거는 어쩌고 저쩌고, 확인해보니까 절반이상은 틀린 내용이더라구요.
암튼 대화를 하다가 젓가락을 휙 집어 던지는겁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디서 감히 남자가 여성인권을 논해!!
헛웃음이 나더군요.
나중에 변명이라고 하는말,
-남자들이 어디서 감히 여자가!! 이런얘기하지? 그거 똑같이 따라한거야~
엄청 유식한 척 하지만 논리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헛똑똑이를 저는 지금껏 믿고 의지했던거였어요.
전 그 다음날이 되고, 다음주가 되고, 내가 틀린 것인가, 친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녔어요.
여자한테도, 남자한테도, 이런 대화가 오고갔는데 내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것인가.
백이면 백 아니라고 대답했죠.
저는 그 사람 말들에 동의하면서 그 누나가 모임에서 가장 연장자고 학번도 높아서, 주변에서 눈치보느라 얘기 못한것인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이걸 또 들은 겁니다. 누군가를 통해서.
전화와서 쌍욕을 하면서, 니 모임 나가라, 내 뒷담을 까고다녀? **놈아 **새끼야 쌍욕을 하더이다.
그러더니 알았는데, 저 강의실 다와서 수업들어가야하니까 있다 통화하자고 하니까.
단톡방에 쌀벌한 글을 올리고 나가더군요. 나(작성자)랑 엮이지 말아라, 보이면 다 *된다. 이런식으로.
참 믿고 따르던, 항상 다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어디서도 당당하게 말하던 그런 배울점 있다고 생각하던 누나가 메갈이라니,
또 그 사람이 제 대학생활에서 목을 죄고있다니. 참 웃기네요.
그 모임에서 제 편은 없는 것 같아요. 전 신입이고, 복학생이고, 워낙 그 누나의 파워가 쎄서요?
어떻게 할까요 저는? 모임에서 나갈 것은 확실한데, 할 말 다 하고 갈지, 입다물고 나갈지는 고민이네요.
이런 상황 겪으신 분 있나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