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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맥주하면 독일입니다.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모두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맥주축제이죠.
맥주순수령은 또 어떤가요?
맥주 원료로 맥아와 홉, 물 이외의 원료는 사용하지 못하게 했던 16세기의 독일 법률은
식품에 관한 가장 오래된 법률로 남아있습니다.
특정식품에 관해 법으로 까지 규제하는 엄격함은
독일 맥주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이 되었죠.
우리나라요?
A회사는 한때는 쌀을 섞었다. 그래서 목넘김이 부드럽다고
인과관계 꽐라된 ㄹ혜식 화법의 광고를 했더랬죠.
B회사는 탄산을 강조해서, 카톡도 아니면서 몇년 내내 톡을 외쳤구요.
C회사가 시장 점유율을 한때 역전했던 건, 재료의 차이가 아닌 암반수, 물의 차이였죠.
정작 맥아와 홉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본질임에도 말이죠.
2.
10년전 일본의 이자카야에서 독일인 친구와 맥주를 마셨던 적이 있습니다.
일본 생맥주가 맛있지 않냐고 묻자
맛있긴 하지만 독일 맥주가 훠~~월씬 더 맛있다고 자랑하더군요.
뻘쭘해서 건배를 하자고 해도
눈도 안 마주쳤더니
한마디 더합니다.
독일에선 맥주를 건배할 때
눈을 안 마주치고 건배하면
10년간 여자랑 못사귄다고 하더군요.
그때 눈을 안마주쳐서 그랬는지
정말 순수하게 10년을 가더군요.
3.
물론 독일 맥주가 맛있지만
어디 술이란게 꼭 맛으로만 먹습니까?
요즘 대세 백종원씨도
정작 음식맛은 30%미만이고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일본맥주 특유의
맛이 형성됩니다.
바로 광고로 말이죠.
4.
소주는 슬플 때 마시는 술입니다.
반면
맥주는 기쁠 때 마시는 술이죠.
소주는 잔을 따라주고, 받으며
슬픔을 나누는 술이라면
맥주는 잔 한가득 기쁨을 담아서
보기좋게 건배하며 마시는 술입니다.
경쟁 프리젠테이션에 떨어지면 소주,
붙으면 맥주입니다.
요 맥주의 본질을
일본광고는 참 재미있게 표현합니다.
5.
2000년대 초반,
기린맥주는 아주 공격적인 맥주광고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아사히에 밀린 만년 2등을 역전하기 위해서?
아니죠.
드디어 그분이 맥주를 마실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죠.
당시
일본 연예계 전설의 레전드, 그분,
히로스에 료코가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스무살은 뭐다?
바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아이죠.
기린맥주는 히로스에 료코를 캐스팅해서
간빠이 라거 (건배 라거)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김연아를 이용한 하이트 맥주 캠페인이 있었습니다만
나중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24세 이하는 주류광고 금지하자는 법까지
나왔으니
이건 뭐
무릎위 24cm 스커트는 입지말라는 법이랑 다를바 없죠.
5.
"히로스에 료코, 드디어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이제 제대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네요"
"건배할래요? 기린라거로"
스무살의 011 TTL을 외쳤던 임은경이
정말 스무살이 되자마자 맥주 광고를 찍었다면
아마 이런 임팩트 였을까요?
리즈시절 문근영이 수능 끝나고
MT에서 쥬스말고 맥주 마시자고 광고를 찍었다면
이런 임팩트였을까요?
국민여동생이
성인이 되었다고 건배하자는데
맞건배 안할 사람 누가 있었을까요.
시원한 맥주 들이키며
좋은 조언을 마구마구 해주고 싶었을 겁니다 ㅋ
6.
"건배한 맥주와, 건배 안한 맥주는"
"왠지 맛이 다를 것.. 같지 않나요?"
"건배할래요? 기린라거로"
맥주라고 기쁜 술이겠습니까?
자작하는 맥주는 혼자 슬픔을 삼키겠다는 의미겠지요.
여기서 히로스에가 건배를 제안합니다.
냉장유통, 4도씨의 온도, 홉의 유무, 천연암반수다.
물타지 않았다. 하면발효다.
다 필요없습니다.
건배하는 순간 맥주는
전혀 다른 술이 됩니다.
"니 마음 알았어"
"너 잘되길 바랄게"
"아님 말지, 화이팅"
"넌 뭘 해도 잘 할거야"
"응원한다. 꼭 말로해야되냐"
이 말을
한마디로 하면 바로
이 말이죠.
"간빠이"
7.
여자후배랑 마시는 맥주도 즐겁지만
존경하는 선배와 마시는 맥주는 또 어떤가요.
선배의 잔소리는 소주로 시작하지만
선배의 조언은 맥주로 시작합니다.
간빠이 라거 캠페인에
우리의 와쿠상이 등장합니다. ㅠㅠ
주저리 주저리 고민을 늘어놓을 때,
친구는 맞장구를 쳐주지만
선배는 가만히 듣고만 있습니다.
얘기를 다 들어주고나서야
건배를 청하며
한마디 하지요.
"알았어. 일단 마셔"
수다스럽고 말많은 맥주도
선배와 함께하면
들어주는 술이 됩니다 ㅠㅠ
8.
맥주보다 맛있는 술은
얼마든지 있지요.
하지만
맥주만큼 맛있는 술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날것의 투명한 보다는
적당한 거품이 있는 쪽이
오히려
사람 사이에 완충작용을 하며
알콜도수 4C의
적당한 취기는
속마음을 살짝 꺼내기도 쉽게 만들죠.
바야흐로 여름,
맥주의 계절입니다.
치맥인들 어떻고
자기전에
냉장고 한캔이면 어떻습니까.
자신과의 건배만으로도
맥주는 참 맛있습니다.
그와 그녀가
내맘같지 않다고 스트레스 받더라도
일단
건배한잔 하시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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