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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5698
    작성자 : but&그리움
    추천 : 24
    조회수 : 1849
    IP : 221.142.***.144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1/13 18:54:36
    원글작성시간 : 2003/11/13 10:16:3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698 모바일
    [연재글]서울총각 대구처녀 .. #2


    닉네임 : but&그리움
    좋아하는 날씨 : 햇살 따뜻한 날 .. 비오는 날 
    싫어하는 날씨 : 바람부는 날 .. 
    (머리한후 뒷바람 한번 사악∼ 불어주면 머리 확 헝클어지고 참좋죠.. ^-^ )
    좋아하는 요일 : 금요일 
    감명깊게 본 영화 : 길버트 그레이프 & 쇼생크탈출 
    좋아하는 가수 : 조이락, 페이지, 박화요비 
    ====================================================================================== 







    [서울총각] 


    이상합니다.

    아직까지도 그녀의 얼굴에서 '똑똑' 빗방울이 떨어짐다. 

    이건 빗방울이 아니라 눈물방울 이겠지요 .. ? 

    무슨말이라도 건네고 싶지만 그냥 아무말없이 함께하는게 좋을 듯 싶슴다.


    아휴 ∼ 한참을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팔도 찌릿찌릿 ..

    무슨 비가 이렇게 오는지 우산을 쓰고도 온몸이 홀라당 다 젖었버렸슴다 .. -.-;;

    왜 그거 아시죠 ! 모르는 길은 더 멀게 느껴진다는거 

    걷고 또 걷고 대구시내에서부터 지금까지 걷고 있슴다. 

    얼마나 더 걸어가야 하는지 .. 후 ∼ 아마 이렇게 걸어 집까지 갈 모양임다. 


    ' 앗 저새끼가 ' 


    푸후;; 무슨놈이 운전을 저따위로 하는지

    까딱했다간 은비씨가 흙탕물을 홀딱 뒤집어 쓸뻔했슴다. 


    ' 저기 있잖아요 ' 


    하하핫 .. ^^;; 그녀가 드뎌 입을 열었슴다 . 

    짧은 한마디에 ' 저기 있잖아요 ' 

    그녀가 제게 건넨 첫마디는 ' 저기 있잖아요 ' 임다.. ^^;;




    [대구처녀]


    누군가 씌워준 노란우산 ..

    저의 뒷모습이 이뻐서는 아니겠지요 .. -.-;;

    어머;; 어쩡쩡하게 서있는 이사람은 바로 ' 그 ' 임다.. 어디서 불쑥 나타난걸까요? 

    비를 맞으며 걷는 저의 모습이 엄청 불쌍해 보였나봅니다.

    아휴 ∼ 뭔 넘의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이리저리 피해다니다 일 다보겠슴다.

    그런데 이상하죠 ! 

    묵묵히 제 옆을 따라오는 그에게 아무런말을 하지 않아도 ..

    그는 이미 제맘을 다 알고 있는 듯 합니다.. 


    ' 앗 저새끼가 ' 


    어머! 서울사람은 욕도 서울말로 하네요 .. 

    푸훗 1g정도 웃깁니다.. ^^;;

    집까지 갈려면 한참을 더 걸어야 하는데 그의 옷은 이미 다 젖어버렸슴다.

    우산 언저리만 쓰고 걸으니 이렇게 다 젖죠 ! 바보.. 


    ' 저기 있잖아요 ' 


    어머;; 사람 말하는데 왜이리 웃어댈까요?

    것두 눈웃음을 ∼_∼;; 

    눈웃음을 살살 치는걸보니 모르길 몰라도 여자 꽤나 울렸을듯 싶슴다.. -.-;;




    [서울총각]


    좋은 노래와 따뜻한 코코아 .. 아휴 이제조금 살거 같슴다 .. ^^;;

    창밖에는 아직도 비가 주룩주룩 !


    그녀와 조그마한 커피숍에 들어 왔슴다.

    간판은 분명 커피숍이었는데 분위기는 다방분위기 임다.

    예전 심수봉 누님이 부르신 ' 그때 그사람 ' 노래가 흘러나오고 ..

    손님은 은비씨와 저 달랑 두사람.. 

    안그래도 어색한 사이 더욱더 어색하게 만드는 분위기 아주 최고임다.. ^^;;


    하핫 ;; 은비씨 갑자기 가방에서 책을꺼내더니 전기히터앞에 날날히 깔고 있슴다.

    책 표지 마다마다에 적어놓은 ' 류은비' 이름이 빗물에 많이 번져 버렸슴다.


    ' 저기요 .. 여기 휴지좀 많이 가져다 주세요 ' 


    책 보다 우선 은비씨가 몸을 좀 말려야 겠슴다.

    자기는 바들바들 떨면서 책부터 신경쓰는걸 보니 맘이 많이 아픕니다.

    작년 이맘때 저의 모습을 보는 듯 ..

    맘이 무척 아파옵니다 .. 




    [대구처녀]


    春 3월 이란말 다 뻥인가 봅니다.

    어찌나 추운지.. 지금 이 추위가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따뜻해 .. 

    참으로 한가로운 커피숍입니다..

    이 근처를 엄청다녔는데 이런 커피숍이 있는줄 몰랐는걸요.. 

    사실 커피숍보다 다방에 더 가깝네요 .. ^^*

    그래도 있을건 다 있슴다.. 

    수족관도 있고 .. 곳곳에 조화도 많고 .. 향긋한 커피향도 좋고 .. 


    저 빨갛게 달아오른 전기히터에 다 젖은 책들좀 말려야 겠습니다.

    지금부터 8개월동안을 함께해야 하는데 .. 

    하핫.. 뭘 저리 빤히 쳐다보는지 .. 이 많은책에 깜짝 놀랬나봅니다. 


    ' 저기요 .. 여기 휴지좀 많이 가져다 주세요 ' 


    에휴 .. ;; 목소리가 왜이리 작은지.. 

    저렇게 작은 목소리로 말해서 저기 저∼ 아주머니 귀에 들리지도 않겠슴다.. ^^;; 




    [서울총각]


    다른사람들이 은비씨랑 저를 보면 아주 오래된 연인인줄 알겁니다.

    아무말없이 눈빛 하나만으로 호흡척척 .. ^^;;

    저 눈빛은 .. 옙!! 휴지 대령이요 ∼ ^^ 


    은비씨랑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참 좋은친구인거 같슴다.

    귀엽게 쓰는 사투리리 한마디 한마디에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얼마나 오래 시간 앉아있었는지 엉덩이도 아프고 .. 비도 그치고 ..

    약간 어두컴컴한게 이제 일어나야할거 같슴다. 


    ' 은비씨.. 우리 그만 갈까요 ? ' 


    코코아 2잔을 마시는동안 손님은 아직까지 은비씨랑 저 달랑 두사람임다.

    조용하고 주인아주머니도 좋으시고 이제부터 이 커피숍은 제가 접수하겠슴다.. ^^;; 


    ' 아주머니 여기 얼마에요 ' 

    주인아주머니 주무시고 계심다 .. 

    코코아 한잔에 1,000원이니까 .. 나머지 두잔은 공짜로 주신다고 하셨으니까 

    2,000원만 드려야겠슴다.. -.-;; 

    달짝찌근한 코코아 또 먹고싶슴다.. ^^;; 




    [대구처녀] 


    저 눈웃음에 흔들려선 안되는데 .. 

    이런생각을 하는거 보면 반쯤 넘어간거 같기도 하고.. 정말 이러면 안되는데.. 

    힘들 때 누군가 함께해준 ' 그 ' 가 너무 고맙슴다.

    이름도 .. 나이도 ..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 그 ' 참 좋은사람임은 틀림없슴다.


    어 ? 이제 비가 그쳤네요 ..

    그만 가봐야할거 같슴다.. 

    그런데 걱정임다. 왜냐구요 ? 이 커피숍 곧 망할거 같아서요.. 

    손님이 왜이렇게 없는지 앞으로 제가 매상을 팍팍 올려드려야 할거 같슴다 .. 


    ' 은비씨.. 우리 그만 갈까요 ? ' 


    은비씨 .. ? 푸훗 .. 은비씨 .. ^^:;

    집에갈 때 ' 그 ' 의 이름을 물어봐야 겠슴다.

    저도 언제까지 그라고만은 할수 없잖아여..


    ' 아주머니 여기 얼마에요 ' 

    에게게 .. 안그래도 작은 목소리 저래가지고서야 

    푸욱 ∼ 주무시는 주인아주머니께서 퍽도 깨시겠슴다.. ^^;; 

    그와 함께했던 시간 참으로 행복했슴다 .. 한 .. 1g정도 .. ! 




    [서울총각]


    며칠째 은비씨의 모습이 보이질 않슴다.

    그날 비를 많이 맞아 몸살이라도 난걸까요.. ?

    약국에 들러 따끈한 감동탕하나 샀슴다.

    그날 집을 알아두긴 했는데.. 아리송하네요 ..


    사람이 아프면 병문안을 가야하지요 .. ?

    그래서 지금 은비씨의 집에 가보려 함다 ..^^;; 


    이 근처인건 같은데 핸펀번호를 알아둘걸 .. 

    이근처가 맞는데.. 


    하하핫 ;; 저 친구 ..

    작은눈에 까무잡잡한 피부까지.. 은비씨를 쏙 빼닮았슴다 ..


    ' 저기요 .. 혹시 .. 류은비씨.. ' 

    ' 예.. ? 우리 누난데요 .. 뭐때매 우리누나를 찾아요 ! ' 


    헉 ;; 무섭슴다.

    금방이라도 한 대 칠듯한데요 .. -.-;; 


    ' 저 같은 학원다니는 친구인데요 .. ' 

    ' 그래요 ? 그러면 저 파란 대문 벨 누르세요 .. ' 


    정말 피는 못속인단말 딱맞슴다..

    남매라지만 어찌저리 닮았는지 .. 완전히 붕어빵임다.. 붕어빵 .. ^^;; 




    [대구처녀]


    머리는 지끈지끈 ..

    콧물이야 .. 온몸은 쑤시고 아주 죽겠는걸요..

    괜히 감성에 젖어 .. 비맞고 호들갑떨다 감기몸살 된통 걸렸습니다.

    며칠째 학원수업을 빠졌더니 조급증이 생기는게 이러다 삼수하는건 아니겠지요.. ? 


    ' 딩동 딩동 ' 


    렬이넘 또 뭔가를 빠뜨리고 간 모냥임다.


    ' 딩동 딩동 ' 


    엄마는 어디 가셨나.. ? 

    이씨 난.. 무지 아픈데 .. 

    일어나면 머리도 흔들리는데 .. 


    ' 딩동 딩동 ' ' 딩동 딩동 ' 










    but&그리움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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