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도거주 2년차 28세 여징어입니다.
돈도 남친도 가슴도 없으니 음슴체를 스겟슴
여행게에 쓰려니 여행이 아니라는걸 깨닫고 중생아 네 어디를 헤매느냐 유머게에 안착함
요즘 가끔 인도에 관한 글이 올라와서 오유인들과 함께
그저 인도에서 하루 종일 오유를 붙들고 사는 자의 희노애락을 나누고 싶었음
바야흐로 2012년 회사가 저에게 말했음 자네 해외에 나가게나
아...네^^;;??? 하지만 어디로 배정됐는지 계속 안가르쳐주는거임 불안하게
북미나 유럽으로 간 아이들은 통지를 일찍 받아서 점점 불안함은 커져갔음...감이 옴, 하 ㅠㅠ 난 선진국은 아니겠구나
동기끼리 막 농담함 인스방파만 아니면 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스방파란...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당첨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멘붕에 빠져 하..한국에서 일하면 안될까요... 인사부장님 왈 선택해 아프리카 갈래 인도 갈래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줏어본건 있어가지고 그럼 케냐 보내주세요 하니까 나이지리아에 공석이 있다고 선택하라하심
참으로도 관대한 선택지에 감탄하며 인도를 선택함. (인도와서 상무님 왈, 자네는 인도를 선택해서 왔다며? 기특하구먼^^)
늦게 통지를 받는 바람에 한달만에 부랴부랴 비자받고 쫓기듯이 인도로 날아감. (부모님 반응 -_-???????)
델리 공항에 착륙하자 인도의 캐치프레이즈 "인크레디블 인디아"가 나를 반김
그 당시에는 몰랐음. 저 캐치프레이즈 만든사람 상줘야됨. 인도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있는 문구는 저게 유일함
새벽 두 시에 도착해서 아침 8시에 출근함. 잠을 못 자 기분이 드러워짐
그래도 와 신기하다 밖을 바라보니 개와 돼지가 정말 많음. 정말 정말 정말 많음. 소가 많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돼지가 길에 많은 광경은 참 신기했음. 뀅꿱 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개가 아기돼지 (정말 귀여움 ㅠㅠ)랑 놀아주고 있음
흐뭇한 광경에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를 지음. 역시 평화주의 채식주의의 나라야! 개가 베이브와 놀아주고 있구나.
근데 놀아주는게 아니라 먹으려고 물고 가는 거였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장부터 먹더라....하....
심상치 않은 첫 출근길을 시작으로 스펙타클한 인도여정이 시작됨...인크레디블 인디아
인도가 보통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는데, 글쓴이는 호호불 정도 되는 듯...
싫은 점: 남자 남자 남자 남자 남자 남자
선량하신 인도 남자분들께 정말 미안하지만 난 인도 남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너무 뿌리깊게 잡혀버림.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인도남자들.....정말 미친듯이 찝적댐. 같이 일하는 직원들 유부남임 애도 있음 근데 미친듯이 찔러봄
동양 여자랑 한번 자보고 싶어서 아주 안달난게 눈에 보임. 정떨어짐.
눈 마주치면 윙크하기, 야근 끝나고 너희 집에서 같이 술마시자 부터 정장치마라도 입는 날에는 다리에 시선고정,
업무 중 계속 쓸데없이 말걸기 탕비실에서 괜히 실수인척 몸 부딪히기
처음엔 무시했으나....3개월만에 폭발함 ㅋㅋㅋㅋㅋㅋㅋㅋ한명이 지나가면서 또 윙크하는데 진짜 레알 사무실에서 쌍욕함 ㅋㅋㅋㅋㅋ
둘 다 인사팀에끌려감 ㅋㅋ....ㅠㅠ난 빨간줄 그어짐... 슬픔
성격이 드러워짐
난 정말 조용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음. 큰소리 잘 내지도 않고 다 좋게좋게 웃으며 해결하려는 성격인데....
인도와서 성격 다 버림ㅋㅋㅋ자료를 달라고 하면 할머니가 아프다 할아버지가 아프다 고모 숙모 삼촌 사촌까지 아픔
나중엔 차라리 기대가 됨. 오늘 일 주면 누가 아플까 ? 아마 사돈의 팔촌까지 아플때까지 저 핑계는 끝나지 않을 것임...
보고서가 오늘까진데 아^^내일 아침에 가장 먼저 줄게 , 이러고 다음날 와보면 휴가떠나고 없음
그러면 난 이제 상사에게 깨지고 본사에게 귓뱅맹이 쳐맞고 초사이언3 쯤됨
그놈의 노 프라블럼!!!!!!!맨날 노프라블럼이야 !!!!!!!! 매일매일이 혈압상승의 연속임...
서른되기 전에 뒷목잡고 쓰러질 판
좋은 점 :
음식!!!!
인도 음식 정말 짱짱맨!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음 ㅠㅠ
버터치킨카레, 시금치카레를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한달간 저 두개만 먹음.
치즈를 구운 빠니르 티카라는 음식이 있는데, 이것과도 사랑에 빠짐
인도는 소, 돼지는 먹지 않아 닭고기를 진짜 많이 먹음. 그래서 치느님 요리가 발전하셨는지 치킨요리 짱짱!!
길거리 음식도 짱짱! 뭘로 만들었는지 짐작만 할 뿐 그 정체를 알 수는 없음 그래도 맛있음.
물론 먹고나면 배탈남, 적응하려고 계속 먹으면 간염에 걸린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있음
여행
인도가 진짜 큼, 짱짱큼
동서남북 다 문화도 언어도 종교도 달라서 참 신기함.
휴가때마다 가까운 지역 골라서 여행가는데 비행기표도 국내선은 싸고, 기차도 1등석은 잘 되어 있어서 참 좋음
7월에 라다크와 레 라는지역으로 여행갔는데,
라다크는 고등학교 시절 논술시간에 읽던 <오래된 미래>를 직접 오게 되어 진짜 너무 감격함 ㅠㅠ
고등학교 때 나는 알고 있었을까 내가 실제로 저곳에 가게 될 줄이야 ..이러면서 감성 폭팔함
레의 판공초 호수는 <세 얼간이>에서 보고 우와 너무 이쁘다고 감탄했던 호수였는데
실제로 보게되어 너무너무너무 감격함 ㅠㅠ진짜 영화보다 이뻤음. 감성 폭팔함
인도에서 쌓인 설움 다 여기서 해소함ㅠㅠ
라다크에서 레로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무슨 반지의 제왕 찍는 줄 알았음. 프로도 배긴스된 기분. 그만큼 자연이 웅장하고 예쁨
힘내라 프로도
더 쓰려고 했는데 저질 체력은 힘들어서 이만 자야겠네용;;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도여행은 매우 위험하니 혼자 하지 마시구 꼭 동행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