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과학자들은 대체 왜 외계인과 소통하고자 하는가?
이들 소수의 과학자들이 외계인이나 외계 문명이 존재하더라도 그 문명 수준이 지구에 비할 바 못 되거나, 최소한 외계인이 지구인에게 우호적이기에 상호 공존이 가능하리라는 지극히 이상적인 가정을 전제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들은 대체 왜 외계인과 인류가 평화적인 소통과 교류가 가능하리라고 전제하는가? 외계인이 지구인을 적대시하지 않을 그 어떤 완벽한 명분이나 논리라도 이들이 확보해 두었다는 말인가?
인류의 역사에서 문명 대 문명의 충돌은 대개 영토, 자원, 권력, 명분, 명예, 기회 등을 둘러싼 전쟁과 식민지 쟁탈의 역사였다. 최소한 인류의 역사에서 문명 대 문명이 충돌할 때 승자만 살아남았다. 만일, 정말 외계인과 외계 문명이 존재하고 그들의 문명이 인류 문명을 훨씬 훨씬 더 앞질렀다면? 그리고 이들이 인류에 적대적이라면? 이들이 인류를 지구에서 박멸하는 게 지구와 우주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 인류와 지구의 운명은 이 외계인들의 손에 그 생사가 좌우되리라.
이때, 지구 멸망 내지 인류 멸망, 외계 침공에 의한 인류의 식민지인화 내지 노예화 등에 대한 책임을 그 누가 온전히 질 수 있겠는가? 소수 과학자들의 일방적 호기심과 일부 국가의 과한 욕심이 맞아떨어진 외계 생명체 탐사로 인해 인류가 멸망에 이르는 참담한 결과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과학자들 중에서 소수의 어떤 이들은 과학의 실험 대상이 어차피 자기 자신은 아니기에 무책임한 연구와 실험을 해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한다면 그와 같은 일은 좀처럼 꿈도 꾸지 못하리라. 히틀러의 인종 청소로 수 많은 유대인, 집시 등이 제거되었고,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산주의 실험으로 중국에서만 수천만명의 인류가 희생되었다. 지구 내에서의 실험에서도 이와 같은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데, 우주 차원에서 행해지는 외계 생명체 내지 외계 문명에 대한 실험은 더욱 더 엄격하고 제한된 조건하에서만 시행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그것에 관해 인류는 공동 합의도 이룬 바 없을 뿐 더러 인류가 그것을 행해도 좋다고 허락한 적도 없다고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인류에 대해서도 별 기대가 없으나, 설사 외계 생명체나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들에게도 별 기대가 없다. 왜냐하면, 물질적 생명에 기반한 고도의 지적 생명체는 어차피 욕구론 차원 내지 이익론 차원에 기반한 문명을 이룰 수 밖에 없고, 그 정도 수준의 지적 생명체는 결국 전쟁과 침략, 약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 E.T. 의 외계인과 같은 인류 친화적인 외계인을 꿈꾸고 가정할 수 있는 소수의 과학자들이 정말 놀라울 뿐이다. 그들(외계인) 한 명 한 명이 석가, 소크라테스, 예수 정도의 고도의 정신 능력과 공감능력, 이해, 사랑, 포용, 관용, 넉넉한 배포 등을 갖췄으리라고는 나는 도저히 상상 할 수 없다.
그저, 미생물 수준, 자기 복제가 가능한 단백질 내지 단세포 수준의 외계인을 기대하는 게 내 정신 건강에는 훨씬 더 이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