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국과 미국과의 군비경쟁은 비밀리에 생화확무기로의 개발로 이어졌고,
2차대전 일본의 생화학연구자료를 가지고 있었던 중국 생화학무기연구소는 극비리에
사형수들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강행하였다.
콜록콜록
인체실험에 실패하여 죽은 시체들을 모아 소각시키는 소각장의 관리인 펑샤우는
파랗게 질려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고 굳어버린 시체들을 소각장으로 옮기는 일이
즐겁지 않지만, 일이 익숙해져서인지 무감각해져서인지 소각장으로 움직이는 동안
무표정한 표정만은 변하지 않았다.
소각장의 열기에도 감기가 걸렸는지 몇 일째 식욕도 떨어지고 기침만하는 펑샤우는
일을 마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떨려오는 자신의 몸을 부여잡았다.
어떤 실험을 하는지는 관심없지만, 하루가 지날 수록 소각장으로 오는 시체의 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비밀리에 실험을 하는 곳이라 소각장도 지하2층에 있었고, 소각장에서 나오는 연기는 연구소 부근의
공장굴뚝으로 배출되기에 연구소의 위치와 진행중인 연구에 대해서 세간에 알려진 바는 없지만
좋은 대학의 인재들이 주로 간다는 중국군에 입대하여 조국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었던 펑샤우는
글자만 겨우 익혀 읽고 쓰는 것만 배운 자신에게 국가에서 중요시하는 연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힘든 줄 모르는 일하였다.
펑샤우는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목이 아파왔다.
아픈 목을 감싸쥐고 따뜻한 물한잔을 하기위해서 소작장 앞에 잠시 시체를 운반차를 세우고
1층으로 향하면서도 기침은 멈출질 않았다.
"제길..콜록....콜록...쿨럭...."
아무도 없는 복도에 펑샤우의 기침 메아리가 끊이질 않았고, 기어이 식도 안쪽에서부터 비릿한 피내음이
나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며 엘레베이터 앞까지 온 펑샤우는 지상 5층에 있는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차가운 벽에
몸을 기대었다. 어둡고 추운 지하에서 40대초반의 나이에 무리하게 일을 하여 감기가 걸리거라고
생각하면서 입안에 감도는 비릿한 피을 마스크 한쪽을 걷어내고 복도 한쪽으로 뱉어냈다.
"하악 하악"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숨소리가 거칠고, 목이 아프지만, 침에 섞여 입안에 감도는 피냄새가
더욱 괴롭다는 생각을 하면서 펑샤우는 마스크를 아예 벗어 주머니에 넣고 숨을 깊게 들었다 내쉬었다.
문득 엘레베이터가 늦게 온다는 생각에 엘레베이터가 얼마나왔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 고개를
들었다.
5층에 있던 엘레베이터는 지상 1층에 있었다. 5층에서 내려온 사람들을 게워내고 지하로 내려올 것이라
생각하면서 엘레베이터 맞은편 벽에 기대어 앉아 엘레베이터의 계기판만을 올려다보았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일까? 펑샤우는 계기판의 번호가 1층에서 멈추어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무슨일이 있나?'
지하2층이기도 하지만 건물자체가 방음벽에 이중구조의 벽으로 되어있는 연구소이니만큼 자신이 모르는 무슨 일이 일어난게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그때 소각장과 시체보관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쿵 쿵 캉 끼릭 쿵 캉
펑샤우는 지하 2층의 자신만의 작업실에 누군가 있나? 라는 의구심이 들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시체를 운반하는 리첸이 어디 숨어서 장난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리첸 장난치지마~! 나 감기가 콜록 걸려서 너랑 장난칠 기분아니야~!"
펑샤우는 아픈목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하지만 기이한 소리는 멈추지 아니하였다.
"리첸~!! 쿨럭 자네 이따위 장난을 친다면 위에 관리장한테 다 말하겠네. 쿨럭쿨럭
빨리 나오지 못해~!"
펑샤우는 화가나서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목이 아픈 상태에서 소리를 너무 크게 질러서 인지 입가에 침과 섞인 붉은 핏빛이 감도는 듯 했다.
기지직 끼이아악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리더니 목이메인 비명소리가 들렸다. 문득 리첸의 장난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펑샤우는 엘레베이터가 지하2층을 가리키자 재빨리 엘레베이터 단추를 누르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뭔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소각장 복도에서 나기 시작하자 펑샤우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띵동
반가운 소리가 들렸지만 엘레베이터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펑샤우는 겁이나기 시작하자 찰나의 시간 조차 너무나도 길었다.
리첸이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점점 가까워지는 복도소리에 귀을 기울여, 복도 한쪽을 주시하였다.
하얀 환자복에 파란 얼굴, 노란 눈동자가 형광등에 반사되어 광채가 나는 듯한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좁은 복도라 뒤에 2~3명이 더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펑샤우는 소각장과 시체보관실에서 누워있어야할 시체들이 살아서 걸어다닌 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르륵
문이 열렸지만 펑샤우의 굳은 몸은 펑샤우의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았다.
펑샤우와 눈이 마주친 시체들이 달려왔고, 문이 닫힐 때까지 펑샤우는 겁에 질린체 서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문이 닫히려고 하자마자 급하게 손을 뻗었고, 엘레베이터의 육중한 문이 다시금 열리기 시작했다.
엘레베이터의 문이 펑샤우의 손에 어떤 자극을 주었는지 다리에 움직일 수 있게된 펑샤우는 급하게
엘레베이터에 들어가 엘레베이터의 문을 닫기 위해서 단추를 누르기 시작했다.
닫히는 문을 보면서 안심을 하기 시작한 펑샤우가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이려는 찰나
엘레베이터의 틈사이로 들어온 하얀 손이 보였다.
그 하얀 손이 펑샤우를 향하여 뻗어오면서 엘레베이터의 문에 긁히어 살갖이 벗겨졌다.
시뻘건 속살이 들어난 손이 엘레베이터 문 사이에서 허우적 거릴때 문이 다시금 열리기 시작했다.
펑샤우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든 발의 균형을 못잡고 휘청거렸다.
살아있는 시체들이 펑샤우을 덮치면서 휘청거렸던 몸이 엘레베이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바닥에 머리가 부닺혔는지 정신이 없는 펑샤우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이 아까 눌렀던 지상1층으로 향하는 엘레베이터 계기판 번호였다.
갈라진 목때문에 아픈 것인지 목이 너무나 아프다는 생각과 함께 펑샤우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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