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의 눈팅회원 실력입니다.
오늘은 제 바이크 자랑말고, 입문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드리고자 키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이륜차는 시작한지 올해로 13년째. 50cc부터 1000cc까지 온로드를 8년여를 타다가 갑자기 슈퍼모타드로 전향.. 그리고 작년부터 오프로드를 타고있는 라이더이자 사륜도 사랑하는 드라이버입니다.
오유 바게에는 저보다 경력도 많으시고 연륜도 있으신 분들이 많은줄로 알고있습니다. 먼저 제가 미흡하나마 지식을 나누고자 이런 글 올리게 된 점.. 부족하거나 틀린 정보가 있으면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먼저 통계자료부터 보시고 갈께요.
기사 - " 서울시, 오토바이 교통사고 부상 신체지도 발표... '다리,팔,팔꿈치'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오토바이 사고로 가장 흔히 다치는 신체 부위는 어디일까. 정답은 무릎을 포함한 다리 부위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1년 9월 1일~11월 30일 서울에서 119구급대가 이송한 오토바이 사고자(동승자 포함) 2649명이 입은 신체 부위별 4443건의 부상신체지도를 31일 발표했다.
부상신체지도에 따르면 부위별로는 다리(무릎)가 1289건 (29.0%)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발(발목, 발가락) 456건(10.3%), 팔(팔꿈치) 443건(10.0%), 얼굴 402건(9.0%), 옆구리 81건(1.8%) 순으로 나타났다.
부상이 가장 많은 다리(무릎)는 가장 적은 옆구리보다 16배 가량 높았으며, 머리 부위는 헬멧을 착용한 덕에 246건(5.5%)으로 적었다.
또한 오토바이 사고자 중 4부위 이상 다발성 부상자는 75명(2.8%)이었으며, 3부위 부상자 329명(12.5%), 2부위 부상자는912명(34.4%), 1부위 부상자 1333명(50.3%)으로 평균 1.7부위 부상을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략)"
기사 -"이륜차 사고 예방을 위한 올바른 주행복장"
"
(전략)
*이륜차 신체부위별 사망원인 : 머리(67.1%), 가슴(11.5%), 얼굴(5.5%), 목(3.8%)
이렇듯 오토바이를 운전할 경우 안전모 착용이 필수적인데요.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 발표에 따르면, 승차자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취약한 이륜자동차 특성상 안전모를 착용할 경우 사망가능성이 37% 감소하고 두뇌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효과가 67%나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안전한 오토바이 주행을 위해서는 안전모 및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후략)
네... 입문하실때에 지겹게도 들으실.. 안전장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안전장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오늘은 그 이야기를 보다 현실적으로 해보려 합니다.
제가 항상.. 막 입문하시거나 초보분들의 문의글을 보고 있자면 대부분 여쭈어보시는 말씀들이..
"무슨 무슨 바이크를 구입하려 하는데 추천좀.."
이라던가
"어떤 어떤 바이크는 어떤가요?"
라던가
"이런 이런 바이크 얼만가요? "
가 대부분이고 ... '이런이런 곳을 주로 타고다니는데 어떤 보호장비가 좋을까요?'
이런글은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헬멧은 여쭈어 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나마도 헬멧뿐..
머리.. 물론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입니다만 다른부위들도 충분히 중요하지 않을까요.
혐짤주의
발가락부상
발목부상
- 너무 혐오스러워 모자이크를 심하게 했습니다만, 구멍이 그냥 뻥 뚫렸습니다.
무릎부상
제가 제시한 서울시의 통계대로 하체부상의 예입니다.
이륜차의 경우 전도시에는 차체를 놓고 라이더만 따로 분리되는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배웠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애마를 포기하지 못하고 잡고있다가 끌려가거나, 아니면 미처 바이크를 버리기도 전에 넘어져서 끌려가게 됩니다.
바이크의 무게는 아무리 가벼운 바이크라도 100kg정도.. 온로드바이크의 경우 130kg정도 되면 경량 바이크에 속하게 됩니다. 스쿠터의 경우 100kg 미만의 것도 많습니다만, 그나마 요즘 나오는 빅스쿠터 스타일의 스쿠터는 제외됩니다.
제자리에서 깔릴 경우에도 안전을 보장 할 수 없거니와, 속도가 붙어있는 경우라면 바이크가 지면으로 라이더를 누른 상태에서 끌려나가게 되므로 일상에서의 면바지 정도로는 버티지 못하고, 청바지 정도 되도 다 손상되게 되므로 반드시 전용 프로텍터가 달린 바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팔과 팔꿈치도 마찬가지이유로 넘어지면서 잘못 지지하게 되어 부러지거나 심한 찰과상을 입게 되므로 전용 프로텍터가 달린 자켓이나 적어도 팔꿈치 보호대 정도가 필요하게 되구요.
발목의 경우 바이크가 잡고 있을경우 돌아가거나, 사진처럼 살점이 많이 날아거나 하여 심각한 부상을 초래 할 수 있으므로 부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중요하지만 별로 못챙기시는 부위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중 첫번째는...
손바닥입니다.
모자이크를 했지만 저정도라... 이런거 못보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바이크 라이더 전용 글러브의 화려하고 올록볼록한 프로텍터들은 괜히 그자리에 붙어있는것이 아닙니다.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온로드용 바이크 글러브 손바닥 부분입니다.
위의 부상 사진의 주인공이 이 글러브를 착용하고 계셨더라면 저 부위가 저렇게 빨갛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두번째.. 잘 모르시는 부위...
등!! 등짝을보자!!
등입니다.
넘어져서 구르게 되면 의외로 많이 다치는 부위입니다.
예를들어.. 상상해보세요.
시속 80km정도로 주행하시다가 리어타이어가 미끄러져 넘어지게 되었다고 가정해봅니다.
다행이 여러번의 이미지 트레이닝과 간단한 실습으로 뒤가 미끄러지기 시작할때에 바이크를 놓는데 성공하셨습니다.
근데.. 아차.. 너무 더워서 -혹은 추워서- 반팔티 한장, 아니면 내복과 스웨터, 오리털 점퍼만 입고 나왔습니다.
바이크가 저 앞에 불꽃을 내며 나보다 먼저 미끄러져 나갑니다.
나는 누워서 미끄러져 나가며 내 몸과 아스팔트가 마찰해가며 속도가 0이 될때까지 기다립니다..
근데... 윗도리가 마찰에 의해 자꾸 올라갑니다.. 혹은 연약한 옷감들은 이미 다 찟어져 맨살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와 같은 이유로 엉덩이도 다치기도 합니다.
저 분이 보호대가 달린 전용 자켓을 입으셨더라면 ... 저렇게 다치셨을까요..
그리고 속칭 바가지 헬멧. 반모헬멧이나..
하프페이스 헬멧을 썼으나 답답하다고 목끈을 안매셨다던가..
혹은 풀페이스지만 목끈을 잘 안매시는분들..
사진의 주인공분께서 잘생기셔서 부상의 심각성이 많이 감소되었습니다만(...)
머리와 얼굴 전체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헬멧은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겁니다.
풀페이스를 썼지만 목끈을 안 매셨거나, 혹은 헬멧을 대충 큰거 쓰신분들도 저럴 위험성이 큽니다.
바이크가 사람을 내팽개치는 기세는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공중에서 인간은 그 힘을 거스르며 몸을 제어 할 수 없습니다.
팔다리가 지멋대로 놀고, 목과 얼굴도 마찬가지입니다.
헬멧이 날아가서 저정도로 끝난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고,
혹여 반모를 쓰셨거나 무헬멧으로 저정도라면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것일지도 모릅니다..
차의 옆구리를 들이받는 사진입니다만..
헬멧의 중요함이 절실히 느껴지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또 헬멧의 중요성은 사고시에 머리를 보호하기만을 위한것이 아니라,
헬멧에 달린 쉴드 (투명 아크릴) 의 역할도 큽니다.
대부분 고강도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드는 쉴드는 닫으면 답답하고 겨울이나 비오는 날에는 안에 김이 서려 불편하기도 합니다만,
흔하게 우리나라의 도로사정상, 앞 자동차가 튀기는 돌에서부터 우리의 눈을 보호해 주기도 하고
얼마전에 바게에 올라왔던 풍뎅이등의 날벌레로부터도 우리를 보호해 줍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헬멧은 꼭 하프페이스 이상으로... 달리실때는 쉴드를 내리시고, 턱끈은 꼭 맞게 맞추어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암튼 이러저러해서, 라이더들의 이상적인 복장은 아래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메리칸이나 스트리트, 헬멧만 바꿔 쓴다면 어디에도 어울립니다.
주로 겨울철 장거리 어드밴처장르를 타시는 분들의 복장입니다만, 시내주행에도 바람직합니다.
혹은 온로드에서 레플리카를 타시는 분들은 풀슈트 장비들도 좋습니다.
단점은 비싸다는것... 불편하다는것.. 화장실 갈때의 불편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저의 히어로.. 롯시의 사진이네요.
그리고 요즘 저의 모습..
오프로드 보호대들은 모두 저지 안쪽에 있습니다.
무릎이 역방향이나 측방향으로 꺽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니브레이스,
니브레이스와 연결되어 발목을 꽉 잡아주는 전용 부츠.
가슴과 척추, 어깨, 꼬리뼈등을 보호해주는 상체보호대와 키드니벨트..등등
모두 옷 안에 착용하기 때문에 겉에서 보기에는 얇은 천 옷만 입은것 같지만 사실 갑옷을 착용하고 있어요.
가슴보호대는 저지 위쪽으로 착용하기도 합니다.
자... 좋은건 다 알았는데 실제적으로.
보호대를 "최소한" 으로, "풀셋"으로 구매하려면 얼마나 들까요..
구매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저는 구매할 바이크가 로드윈 펄아이 125, 저는 알바를 열심히 한 대학생 이라고 가정하고..(대학생때로 돌아갈수 있음 참 좋겠습니다ㅎㅎㅎㅎㅎ )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하고 품목도 비교적 많은 '바x크x트'에서 한번.. 위에서 말한 기준대로... 장바구니에 담아보겠습니다.
제 가상의 바이크 입니다.
헬멧은.. 고르다 보니 바이크와 깔맞춤을 고려하고..얇은 지갑사정을 생각해서 젤 싼 모델이지만 메이커 인지도와 안전성을 모두 고려해서
아래모델의 아래 컬러입니다.
가격은 9만5천원.
머리부터 점점 내려와서 이제 프로텍터 자켓을 볼 차례입니다.
제가 이번에 자켓을 고를때 고려할 사항은 1. 깔맞춤 2. 브랜드인지도 3. 겨울이니까 보온성 등 입니다.
물론 저렴한 가격은 그 어떤 조건보다 우선으로 합니다.
그리디에서 나온 방한 윈터자켓.. 원래 정가 32만원상당의 제품을 엄청 할인해서 파네요.
13만6천원.
이번엔 장갑을 고르러 가봅니다.
글러브는 겨울라이딩시 가장 시려운 부위 (원래 손끝과 발끝이 제일 춥습니다.)중에 한군데 입니다.
고로,, 고려할점은 0. 가격 1. 성능 (보호/방풍/보온) 3. 깔맞춤.
rs-taichi의 겨울용 숏글러브입니다.. 겨울에는 롱글러브가 좋지만 일단 돈도 없고 물건도 맘에들고 50% 할인중(!!!) 이니까 이걸로 합니다.
8만원.
이제 무릎보호대를 보러 갈껍니다.
아니 왠만하면 바지를 사고싶지만 겨울용 방한 바지에, 디자인 좋고, 보호대도 빵빵하고, 싸고, 깔맞춤까지 되려면 구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버랩팬츠 (기존의 바지에 덧입는 보호대 달린 바지) 를 골라봅니다.
기존의 바지 위에 입을수 있고 이것저것 고려한것도 많아요!
할인중이라 가격은 5만8천원.
이것으로 무릎보호대까지 모두 커버합니다.
이제 부츠 사러 가볼께요..
고려할점은 선배들에게 들었던 1.복숭아뼈를 가릴것 2. 사고시에 발목이 잘 돌아가지 않을것 등등
그리고 가장중요한것은 역시 가격입니다.
다들 비싸고 맘에들면 품절이고 해서 이녀석밖에 없네요 ㅠㅠ
베릭에서 나온 꽤 좋아보이는 레이싱부츠입니다.
가격은 할인해서 18만 6백원.
자.. 모두 골랐습니다.
총액 55만 100원. 입니다.
다행인지 무료배송이라 배송비는 안들어가네요.
이게 너무 비싸서 ... 자켓이랑 바지는 나중에 사정되면 구입하기로 하고 우선 무릎보호대와 팔꿈치 보호대를 아는 선배에게서 받기로 합니다.
그래도 35만 5천 600원입니다.
그리고 펄아이의 가장 중고대수가 많은 2009년식의 평균 거래가는 해당 사이트 기준, 197만원.
197+55만원=252만원, 자켓과 바지가 빠진 가격이232만원 이네요.
거기에 이륜차 등록비를 더하고
09년식이니 만큼 수리비명목으로 약간의 예산을 확보..
이번달 먹고 살아야 하니 일주일에 최소 만원씩.. 잡고 5만원 남겨놓고 ..
총 280~330만원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기름값이나 바이크를 사올때 드는 용달비, 매물보러갈때 차비나 내 음료수값등은 안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보호대를 모두 중고로 구매할시에는 예산이 이것보다 더 적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제 , 정리를 좀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 예산이 100만원이라 하심은 그곳에 보호대가 포함되어있는지요. 아니면 보호대 별도, 바이크만 100만원 예산이신지요.
후자라 하시면 박수를 쳐드리겠지만 전자일 경우도 많으실 겁니다. 당연합니다. 모르셔서 그러실 수 있습니다. '보호대 종류가 이렇게 많구나' 라고 지금 아셨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아시고도 그냥 '돈 없으니 나중에 사정되면 하자..'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목표로 하시는 바이크가 30만원짜리 택트던 2000만원짜리 하야부사던 간에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돈 더 모으시고 시작하세요." 라고. "돈없으면 시작하지 마세요." , "차라리 돈 더 모으셔서 경승용차를 구입하시는것이 어떨까요?" 라고요.
그리고 '당신 일도 아닌데 그렇게 목에 핏대세우며 뭐라 할것까진 없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께,
우리 아버지세대나 할아버지 세대들이 우리에게 그러시곤 합니다.
'내가 어릴적에 오도바이 좀 탔어. 근데 그거 타다가 넘어져서 죽을뻔했어. 위험하니까 너도 타지마.'
라고요.
과연 어디서 나온 말인가.. 사진좀 보여주세요 하면 당시 사진도 잘 없거니와, 혹여 있어서 보아도 반모헬멧이라도 쓰고 계시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비포장 도로도 많았구요.
그런 환경에서 이륜차를 접하신 분들부터 내려온것이 지금의 이륜차에 대한 인식이고, 그당시에 정해진 법률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바이크를 배웠고, 때문에 이렇다할 이륜차 문화라는것이 정착되기도 전에 계속 편견만 쌓여갑니다.
라이더인 우리가 그런인식과 사고방식과 상식으로 계속 이륜차를 대하면, 우리나라 이륜차 인식이 안좋을 수밖에 없는게 아닐까요?
우리 모두가 불편하더라도 헬멧을 쓰고, 자켓을 입고, 부츠를 신고, 글러브를 끼고 바이크를 안전하게 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이륜차는 자유롭지만 불편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시고 도전하셔야 이륜차 라이프가 나중에 돌이켜 생각하셨을때,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것입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딴지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초보분들께, 입문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모든 바게 라이더 분들, 3무를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