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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친구였을지도 모른다.
수족관 옆에 묶인 개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묶인 개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바로 옆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은 달랐으리라.
물과 플라스틱창 사이로 서로 다른 삶을 살지만
묶여있다는 사실은 서로에게끔 동질감을 가지게 해주었다.
몇날 며칠을 개는 수족관 물고기를 바라보았다.
몇날 며칠을 물고기는 묶인 개를 바라보았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어도 서로 가졌던 그 동질감으로 대화를 했으리라.
수족관이 터지고, 물고기가 풀려났다. 하지만 풀려난곳은 물이 없는 곳이다.
물고기의 뻐끔거림이 더이상 평화롭고 말을 건내는 듯한 모습이 아님을 개는 직감했다.
물고기에겐 물이 필요하다. 개는 바닥에 흩어진 물을 코로 쓸어다 물고기에게 살아달라며 빌지만
물고기에겐 너무나 턱없이 모자르다.
숨이 끊어져가는 물고기를 보며 개는 사람들에게 외친다.
"이 물고기를 제발 살려주세요."
하지만 사람은 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멀뚱멀뚱 서있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워 다시 필사적으로 물을 쓸어담지만
이내 물고기의 숨은 끊어지고만다.
...둘은 아마 친구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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