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알딘 :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지. 자네들도 지난 전쟁에서 팬드래건의 왕자를 잡았던 사실을 알고 있겠지?
이븐시나 : 우드스톡왕자 말입니까? 얼마 후 도망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사피알딘 : 사실, 그는 한 제국으로 망명했다네. 우리들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십여 년이 흐른 후에야 겨우 알아낼 수 있었지. 그런데, 우리가 그 왕자를 내어놓으라고 다그치니까 그 왕자가 동쪽으로 배를 타고 도망친 모양이야.
이븐시나 : 자살행위나 다름없군요.
사피알딘 :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조사 결과에 의하면 그는 무사히 안타리아 대륙에 도착한 모양이더군. 그 결과, 그가 데리고 간 한족혼혈출신의 아들이 현재의 팬드래건 국왕이 되었고.
살라딘 : 현재 팬드래건의 국왕이 그 사람입니까?
사피알딘 : 그렇지, 그 복수인지 10여년전에 투르에 쳐들어와 자비단까지 점령한 그 왕일세. 어쨌든, 그 사실을 알게 된 우리들은 동쪽항로의 필라트라인에 대한 면밀한 검사에 들어갔네.
알 무파사 : 군대는 물론 민간상선의 도움을 받아 3년여간 노력과 30여척의 탐험대의 희생을 겪고 나서야 새로운 항로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지.
사피알딘 : 이런 사실은 극비에 붙여져 연구해 왔는데...아마도 아버지는 이쪽항로를 통해서 쳐들어가실 생각이셨나 보더군. 이번에 나와 술탄간의 전쟁이 발생하자 흐지부지 되게 된 거야.
알 무파사 : 그런데, 그 프로젝트의 실무담당자가 최근 우리 칼리프측에 망명해와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게 되었다네.
살라딘 : 그러면, 오늘 이렇게 두 분이 찾아오신 것은...
사피알딘 : 하하하! 이 배가 있지 않은가? 군함은 비록 한 척밖에 없지만, 자네들 아지다하카를 이용하면 훌륭한 이동항모가 아닌가?
살라딘 : 함정을 이용한 기동성 있는 기지라...시반 슈미터에 어울리는 이미지 이긴 하군요. 그런데 어떤 임무인가요?
사피알딘 : 아까, 설명한 동쪽항로를 이용하여 안타리아에 다녀와주었으면 하네.
살라딘 : 설마...
사피알딘 : 물론, 그쪽으로 침공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단지, 상선들을 이끌고 무역을 해주었으면 하네. 현재, 안타리아와의 무역은 군항 아부바크르를 중심으로 제해권을 장악한 술탄 군이 독점하고 있어. 우리로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불리해지는 상황이지.
현재 창세기전을 크게 3국가로 나누자면, 지금 플레이중인 챕터의 국가인 투르, 왕국 팬드래건, 안타리아에 있는 제국 게이시르가 있습니다.
알 무파사 : 자네들이 새로운 항로를 실험하고 성공해내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과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무역을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이븐시나 : 그렇지만, 너무 위험하군요. 자연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항상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차라리, 술탄의 해군과 싸워 서쪽항로를 장악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알 무파사 : 우리로서는 그러면 여러 가지로 편하겠지만, 단 한 척의 배로 그것이 가능할까?
살라딘 : 사략해적이라는 작전이 있습니다. 우리 군이 함선을 증강시키는 동안 우리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술탄 측의 상선을 습격하고 소규모로 운항중인 술탄의 군함을 각개격파한다면 점차 저들의 세력을 약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사피알딘 :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선택을 해야겠군. 어차피 이배는 앞으로 자네들 것일세. 자네가 선택하게. 동쪽항로를 선택해 항로를 개척할 것인가? 아니면 사략해적을 통해 서쪽항로를 술탄으로부터 빼앗을 것인가?
이븐시나: 전자를 선택한다면 우리도 많은 새로운 무역선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술탄측 역시 기존의 무역루트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무역로의 안정에 들어가는 시간을 계산해 볼 때 우리가 얻는 이익은 술탄측에 비해 미비한 수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에, 후자를 선택할 경우 일단 많은 위험성과 전투를 겪어야 합니다. 또한, 항로자체가 전쟁터가 될 것이므로 술탄 군은 물론이고 우리도 무역은 당분간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단기적으로 볼 때, 우리의 이익은 제로가 되지만 술탄측 역시 절반이상의 이익은 포기해야겠지요.
1번 사략해적을 고르면 술탄군이 해적을 이용해 무역과 약탈을 일삼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번을 고르면 스토리를 좀 더 볼수 있으니 2번을 고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