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1학년에서부터 2학년까지 가해자(이하 a)와 그 무리들로부터 집단괴롭힘을 겪었습니다.
당시 저는 6학년때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왔었고 집안사정이 그렇게 넉넉하지도 못했을뿐더러
경기도친구들의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존재감도없었습니다. 한마디로 타겟에 적합한 애 였죠.
그래도 중학교 올라왔다고 애들한테 말도걸어보고 축구도하고 먹을것도 나눠먹고하면서 노력했었어요
나름 잘 지낼수있겠다싶었던 순간에 전부다 망가뜨렸어요. 걔네가요.
가해자는 좀 지능적인면이있어서 저한테의 신체적인 괴롭힘은 많진 않었어요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괴롭히는게 반절이었죠
생기려나 싶었던 친구들도 다떨어지고 어색해지고
학교가는게 지옥이었어요.
아침에 학교가서 제자리에 앉으면 애들이 옆에서 쳐다보고, '야 왔네' 하고 웃고, 제가 흰옷을 입고왔다 치면'니옆에 흰색인 애 창1녀같이생겼다' 하고 웃어요.
제가 놀라서 쳐다보면 '?왜? 찔려? 니얘기아니야 00아~' 이런식.
학교에서 조별과제할때도 저는 할사람없어서 마지막에 선생님이 끼워넣어주시는조에 들어가는데, 그럴때마다 '★★이네 조는 망했네 누구누구때문엨ㅋㅋㅋㅋ 00야! 내말 들었지?' 이렇게 과제내내 말하고다녔어요
물건도 진짜 많이훔쳐갔어요
형광펜
시험기간에 컴싸훔치기
필통을 학교화장실 변기통에 넣어놓기
수학교과서
참고서
포스트잇 3개묶음
제가 기억하는것도 이정도에요
급식에서 요플레 나오면 제 실내화 가방안에 부어놓기도했고
제가 급식받아놓고 잠시 사물함 뒤지는 사이에 제 급식에다가 연필깎을때 나오는 나무찌꺼기를 밥이랑 국에다가 뿌려놓고...
가끔씩 학교에서 성교육같은것도 하잖아요.
a가 저한테
'00야 너는 저런 아저씨들한테 성폭력당하고 죽어야되는데'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이건진짜못잊겠어요너무선명하게기억나고상처받아서
a가 그러면 그옆에서 다른 무리들이 '아니지 믹서기로 갈아서 비둘기줘야지' 동조하고.
또, 학교에서 현장체험도 갔었는데, 현장학습가면 점심시간있잖아요.
하필이면 a랑 번호차이가 얼마안나서 같은 조였어요
제가 뒤따라갈때 갑자기 확 저 따돌려놓고 지들끼리 밥먹으러 갔어요. 조별활동 내내 혼자다녔네요....
수련회때는 제가 잘때 제얼굴에다가 싸인펜같은걸로 죽죽 검은줄 그어놓고요
아직도 그때생각하면 진짜 눈물부터 터져나오고
심장쪽? 목쪽? 거기가 꽈악하고 아파요 힘들어요
저는아직 용서 안했어요, 용서못해요
저는요 아직도 기억해요
'00아 아직 자살안했어?왜 안죽어?'
이거 정말 꿈에서도나오고 목소리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쟁쟁댈정도에요
선생님께도 말씀드려봤어요.
진짜 5번 6번 7번 찾아가고 그랬는데 매번' 알았어 00야 선생님이 주의 줄게' 이런 형식적인 말만하시다가
나중에는'자꾸 귀찮게하지말라'는태도로 일관하셨어요.
부모님이요?
그때는 정말 집안이 힘들었어요
엄마가 그래도 저희 먹여살리시려고 일하러다니러 나가시고 밤에 피로쌓인눈을 하고 들어오세요.
그눈을 보면 사실을 이야기할수없어요
"안그래도 힘드신데 내가 거기다가 짐을 더 얹는게 되지않을까 " 생각했어요.
저는 의지할곳이없었어요
혼자서 견디는게 너무 힘들었고 a무리가 원망스럽고 선생님이 원망스럽고 죽고싶고...
이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건 오유가처음이네요..
어떻게든 ..반쯤포기하고 버텨서 3학년을 지냈어요
3학년때는 괴롭힘이 별로 없었어요. 다른반 되서.
저는 복수같은것 할 엄두도 못냈고 얌전히 공부에 집중할수 있었어요
성적이 뛰어나게 좋은것도아니었지만, 근처에 괜찮은일반고에 진학할수 있었어요.
a의행방은 몰랐어요.
다른애를 타겟으로잡아서 저를 놓아준건지 모르겠는데 저한테의 발길이 어느순간부터 없어졌고
저도 행방이 알고싶지도 않았고요
저는 현재 고1이에요.
고등학교와서는 친구를 2명이나사귀었어요.
제 나름대로 잘 지내고있어요.
근데요
제가 선생님께 종이 제출하려고 밑에밑에층 교무실에갔다가 a랑 마주쳤어요
딱 보자마자 알았어요
완전 얼어붙어가지고 눈물나올라고 하고
근데 다행히 그냥 지나쳐가더라구요.
정말 오만가지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그날하루 진짜 정신나간상태였어요
그런데 나중에 제 친구가 저희 반 앞에서 걔랑 얘기하고있는걸 또 마주쳤어요..
아 설마설마설마설마 하면서 '@@이 니 친구야?' 물어봤는데
친구는아니고 그냥 같은 동아리래요. (친구가 부기장)
몇반인지도 알게됐어요.
앞으로 11반쪽계단은 사용 안해야지 마음먹었는데
친구가 근데 어떻게 이름을 아녜요.
이친구는 제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몰라요.
그래서 중딩때 그냥 알던 애였다고 대답했거든요.
그랬더니 막 놀라면서 여러가지 근황들을 알려주더라구요
저도 놀랐어요 a가 현재 왕따(까진 아닌데 애들한테 맹렬히 까이는상태)일줄은요
반에서 애들 가정사(....)랑 형편같은거로 여러명 괴롭히다가 그중에 영향력있는 한명을 잘못 건드렸대요
애들여론도 확 나빠져서 2학기부터는 동아리애들까지도 기피하는 대상이래요
제가당한만큼은 아니어도
a는 현재 친구는 한명도없고
그 a가 잘못건드린 애랑 친한애들한테 자주 까인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지금 이걸 쓰는 이유는요
이번에 내년 2학년때 걔한테 다시또 왕따당하는 꿈을 꿔서 그래요
같은반이안됬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직 준비가안됬어요
그때 기억이랑마주하는게 무섭고 a가 무섭고
그거랑 또 소름 끼치는것 한가지가
a가 왕따당한다는 사실에 제가 순간적으로 잠시나마 기뻐했다는 사실이요
저는 a한테 눈꼽만큼의 동정도 느껴지지않아요
저도 제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모르겠어요.
만약에 정말 만약에
2학년때 같은반이 됬을때 a가 왕따당하고있으면
저는 도와줘야하는 의무를 가지게 되나요...??
저는 그때 일에서 아직벗어나지못했어요
사람이라는것 자체가 무섭고 모두 다 나한테 해를 입힐것만같고
사실은 정말로 친구를 사귀고싶은데
애들이 전부다a처럼 나를 괴롭히러오는애로 보여서
저한테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애들도 피해버리곤했어요
나중에 너무힘들어서 엄마한테 털어놓았는데
'애들이 다 그럴수도있는거다. 솔직히 네가 당할만한짓을한거아니냐'고 말씀하셔서 펑펑울기도 했고요
저는 앞으로 견뎌낼수있을까요?
진짜 너무 힘든데 의지할데가 여기밖에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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