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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tar_156129
    작성자 : 엄청난공포
    추천 : 8/8
    조회수 : 8812
    IP : 121.183.***.23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5/26 20:33:45
    http://todayhumor.com/?star_156129 모바일
    시골여자 만난얘기

    나 제대하고 할일없었던 시절, 한참 휴식에 맛들여서

    알바고 뭐고 귀차니즘이 폭풍처럼 몰아치던 무렵의 이야기.

     

    집에만 박혀서 싸고먹고자고만 반복하는일상 

     

    시골사는 할머니가 놀러오라고 연락하심

    할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적적하게 지내시는 분이라

    귀차니즘도 해결할겸 일이나 도와드리러 출동!

     

    뭐 익어가는 벼밭이 노오란 그분을 떠올리게하네...이딴건 없음

    겨울에 시골가면 보이는건 산밖에 없어

    경치 좋다는거랑, 건물이 몇개없어서 자연에 돌아온기분이구만! 하는정도

     

    할머님은 나 간다는 말에 벌써부터 닭목을 후려치고계셨다

    워낭소리에 나올것만같은 풍경들이 마냥 보기좋았음

     

    동네 어르신분들한테 뭐 야채같은거 얻으러간다고 하시고 나가심

    괜히 시골오니까 공기도 맑은거같고, 경치도 보기좋고

    컴퓨터도 없고...할짓도 없으니 툇마루에 앉아 담배한대 꺼내 물었어

     

    한모금 걸쭉하니 빨아드리고 뱉는데, 와 이건 뭐

    분위기 멋드러지는 남정네새끼가 된 기분이더라

     

    하늘도 회색에, 연기도 회색

    시허옇게 바람이 부는느낌에, 금방이라도 살얼음이 떨어질것같다

    언덕 언저리에 건물한채 있는게 할머니네 집이었는데

    툇마루에 앉아서 내는 뻘건 담뱃불만 딱 눈에 들어오게 생겼더라

     

    이건...좋쿠만, 하고 감성적인 남자가 되려고하는데

    왠...할머니 옷을 싸매고있는거같은 여자애가 다가와

    진짜 저만치서 터벅터벅 오는데 동네사시는 어르신인줄 알았다

     

    가까이서 보니까 그래도 얼굴은 되게 앳되보이더라

    내가 화장한 얼굴을 하도보다보니까, 이게

    쌩얼이 괜시리 그냥 보기 좋더라고. 어리게 생긴것도 그렇고

    내가 좀 애늙은이 스타일

     

    " 누구쇼? "

     

    " 아 저...할마이한테 찌짐이좀 드릴려고 왔는데예 "

     

    " 찌짐이? 아 부침개. "

     

    뭐 무슨 부추부침개 지져왔길레 맛있어보여서

    하나 집어먹음.

     

    " 맛있네요 "

     

    " 아..예에.. "

     

    애가 맛있다그러니까 볼이 벌거스름해져가지고 웃는데

    괜히 나까지 웃겨서 그냥 피식 웃고 다시 툇마루 앉았음

    근데 얘가 우리집 앞쪽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더라

     

    " ㅋㅋㅋ거기서 뭐해요? "

     

    " 할마이가 읍스서... "

     

    할머니 없다고 안기다림ㅋㅋㅋㅋㅋ

    개당황빨고있었다

     

    " 조금 있으면 올꺼예요, 여기 앉아서 기다려요 "

     

    " ....저기 지는...담배냄새같은게 시러서예... "

     

    아! 내가 피고있네

     

    " 아..미안해요, 지금 껐어요. "

     

    " 고맙슴니다 "

     

    그제서야 와서 새침하게 앉더라. 귀여웠어

     

    그렇게 통성명이나 하고, 악수도 하고

    어디사냐 물어보고 할머니랑 친하냐 물어보고

    남자친구는 있는지, 찌짐이 직접만든건지

    이것저것 물어보다보니까 시간이 훌쩍

     

    그렇게 할머니가 오셨는데,

    오시자마자 나랑 그 계집년 손을 덥썩잡으시더니

    이리 들어온나! 하고 끌고들어가시더라

     

    방에 가만히 앉혀두고 기다리라길레

    아니 뭘하시길레..젊은남녀를 방안에 싸매두시고

    하고 따라나가봤더니, 밖에 내놓은 물에있던

    맥주 꺼내고계심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골은 집한채 한채가 많이 떨어져있다보니까

    집근처에 뭐 내놓으면 어지간해서는 안없어지거든

    할머니가 냉장고안에 자리가 없어서 그러셨나 물에 맥주가있음

    물에 살얼음 동동떠다니고 맥주캔에 물방울 맺혀있는데..아 침넘어가네

     

    그렇게 들고 들어오시더니, 그 계집..아 뭐라부르냐

    이름이 '유정'이였거같음. 유정이랑 나랑 앞에 앉혀놓고

    야도 부모없이 혼자 외로이 사는애다, 니가 여기있을때 잘좀 챙기조

    하시길레 괜한 동질감 & 동정심.

    야!!!!!!!!!!!! 드라마썰푸는 소리좀 안나게해라!!!!!!!!!!

     

    근데 아마 너희들이라도 그랬겠지만,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그렇게 되겠지싶다

    괜히 그런게 느껴져. 막

     

    찌짐이에 맥주한잔 걸치면서 첫만남을 가졌다

    유정이가 귀여운게 맥주를 조신하게 홀짝홀짝마심ㅋㅋㅋㅋㅋ

    왜 차같은거 마시듯이 무릎꿇고. 진짜 귀엽다

     

    이제 만나긴 했으니까 좀 가까워져야하는데..

    겨울 시골풍경이 뭐있겠냐. 그냥 시허옇지

    아니 회색이라그래야되나, 정말 보기 싫은 색깔로 물들어있다

     

    유정이랑은 어쩌다 슈퍼갈때나 마주쳐서

    아..안녕, 하고 고개나 까딱거리는 사이가 됐고

    내취향이긴 했는데 그냥 그렇게 지나가나보다, 하고 생각했지

    그러다 내가 할머니네서 떠나기 3일 전날이었다

     

    눈이왔다. 진짜 완전많이

    무슨 폭설주의보도 내렸던거같은데..뉴스를 잘 안봐서

    그것도 밤에 내리더라.

    아침에 일어나서 나와보니까..와 이건 뭐,

     

    거기는 다 기왓장같은게 지붕에 있는 집인데

    그 위에 눈이 붓으로 칠해놓은것처럼 다 덕지덕지 쌓여있고

    네온사인이나 LED같은, 거리 인공적인 불빛이 없다보니까

    진짜 세상이 온통 새하얘보이더라고.

    눈치우지도 않은시간에 깼거든 추워서

     

    이야..이런경치보려고 사람들이 시골시골 거리는구나

    하면서 기쁨에 겨워서 담배를 딱 입에 꼽으려고하는데

    저 멀찍한데서 유정이가보임

     

    " 유정씨 눈왔어요 "

     

    " 와~ 진짜. 많이왔지예 "

     

    입에 꼬나물던 담배 다시 집어넣고

    유정이보고 빨리 툇마루로 올라오라고 낚은다음에

    툇마루서 사이좋게 눈내리는거 보고있었다

    흔한_시골_팔불출_커플.jpg 같아서 존나 기분좋았음

     

     

     

     

    --- 여기까지 지난이야기 ---

     

     

     

     

    내가 한번도 연애못해본 좆중고딩새낀 아니지만

    난 여자사람 만날때마다 항상 길어봐야 2년을 못넘겼거든

    그 이유가 내가 이벤트나 멀리나가는걸 좆같이 싫어해서야

     

    그래서그랬는지 여자랑 집앞에서 덩그러니 첫눈오는거 보고

    행여나 유정이가 싫어하는 니코틴스멜이 풍길까봐

    태우고싶던 담배 한까치 고스란히 다시 집어넣고

    이런게 처음이었다

     

    왜냐면 씨발 그전에 만난년들은 죄다 끽연자였으니까 그렇지

    나중에 기형아나 낳아라, 너희들 여친이면 미안

     

    아무튼 그렇게 소리없이 눈은 펑펑내리고

    정신차려보니까 발바닥에 차박차박한 기운이 올라오도록

    툇마루에도 막 눈이 쌓이려고하더라

    멍하니 서있자니 춥기도 추울것같아서

    냉장고에서 맥주 몇캔 엉기적엉기적 들고서 유정이한테 말했음

     

    " 들어와요, 추운데. 한잔하면서 얘기나해요 "

     

    " 아 지는 그냥...눈오길레 나와본건데예.. "

     

    " 그래요? 아쉽네..유정씨랑 좀 친해지고싶었는데 "

     

    " ....아침이고....뭐 누가 뭐라 안하겠지예? "

     

    " 할머님도 주무시는데요 뭘 "

     

    " 그라믄...잠깐 몸만 좀 녹이다 가겠슴니더 "

     

    방바닥에 맥주캔 좌라락 늘어놓고

    깡술만 마시기도 그래서 냉동실에 꽁꽁얼어있던 오징어를 화형!

    으히히하헤헤헤헤헤 이게 마징어사냥이다 이새끼야 흐힣헤헤헤ㅔ

     

    잠깐 멘붕 미안, 그렇게 오징어 구워서 고추장이랑 들고들어감

    냉장고보니까 마요네즈도 있길레 그것도 챙김

    할머니 죄송해요 다음날 사다드렸습니다

     

    " 보니까 술은..그렇게 잘 안마시나봐요? "

     

    " 아..촌동네기도하고..같이 마실사람도 업스니까예 "

     

    " ㅋㅋ 싫어하진 않구요? "

     

    " ..헤 ㅋ 헤헤 뭐 쪼끔... "

     

    " 글쿠나 ㅋㅋ 잘됐네, 건배한번 해요 "

     

    펑펑내리는 바깥경치하곤 다르게

    뜨뜻한 아랫묵에서 그렇게 유정이랑 담소를 나눴다

    여기서부턴 뭐 너희들 들어봤자 별로 좋지도 않을 얘기.

     

    부모랑은 어떻게 헤어졌냐, 나는 이렇게 헤어졌다

    시골에서 살기 힘들지 않으냐. 할머니는 잘 대해주냐

    평범하게 대화 몇마디 하다보니까 맥주캔은 하나.둘. 비어가고..

    정신차리고보니까 유정이가 취함

     

    " 괜찮아요? 취한거같은데 "

     

    " 괜찮심더...이정도가꼬 안취해예 ㅋ "

     

    " 에이 ㅋㅋ 얼굴 시뻘게졌는데? 산딸기야 산딸기 "

     

    " 하이고 산딸기는 무신ㅋㅋ... "

     

    웃겨서 마냥 보고있는데 또 괜시리 손이 담배쪽으로 감

    늬들은 진짜 담배 끊어라. 몇년 피우다보면 겉잡을수 없어진다

    아차,하고 다시 내려놓으니까 유정이가 드러눕더니 급질문

     

    " 그거...맛있어요? "

     

    " 어? 뭐요 "

     

    " 그거..시허연거, "

     

    다시 집어넣으려고하는 담배곽 가리키면서 그러더라

    담배를 싫어한다기보다, 그냥 마음에 안들었나봐 그게

     

    " 아 담배? 맛있는건 아니고..그냥 뭐 피우다보니까. "

     

    " 그거 자꾸 피며는 몸 삐쩍꼬라서 디진다카던데... "

     

    " ㅋㅋ어지간해선 그렇게 안죽어요 "

     

    " 언제부터 피우셨어예? "

     

    " 어...아부지 돌아가실땐가, 친구들끼리 피고있는거 보다가.. "

     

    " ...... "

     

    혹시라도 동정감 유발해서 뭔일나면 안되니까

    최대한 자연스럽게 얘기하려고했는데 부모얘긴 그렇게 안되더라

    우울한 아우라가 주변에 보일정도였을꺼야 개새낑!

     

    유정이가 내말 멍하니 듣고있다가

    조용히 다가오더니 내 머리를 막 쓰다듬어

    뭐야, 하고 봤더니

    왠 사과한덩어리가 거지새끼보듯 쳐웃고있음

     

    " ...불쌍한 사람 "

     

    " .... "

     

    ' 나보다 힘든사람도 많은데 뭘, ' 하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기만하지 입밖으로 나오질 않더라

    씨발 얼마나 내가 불쌍해보였으면

    시골사는 여자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거지새끼 다독여주듯 대할까

     

    내팔자인가보다 생각하고 맥주나 마시는데

    아 기분이 점점 더러워져.

    근데 마냥 더럽기만한것도 아닌게...참 밍글밍글

     

    " 하나 부탁해도 되나 "

     

    " 뭔데예? "

     

    " 내가 어렸을때...일케..그 뭐야...사람하고

       아니 엄마하고..엄마가..안아주고 그런거를 잘 못해봤어요 "

     

    " ... "

     

    " 나 한번 안아줘볼래요? "

     

    옛날옛적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프리허그하는 새끼들보면

    ' 어이구 스킨쉽에 허덕이는새끼들ㅋㅋㅋㅋㅋㅋㅋ '

    하고 쳐웃던 나였는데

    그 때 그순간만큼은 그냥..이해가 되더라.

     

    유정이가 날 가만히 보고있다가

    스륵하고 옷깃스치는 소리가 나더니

    꼬옥 안아줬다

     

    원래부터 방이 좀 뜨끈했어서 유정이가 안아주자마자

    땀구멍들 열리는 느낌이 확 들더니,

    점점 사그라들면서  샴푸냄새, 비누냄새

    뺨이 스치는 소리들..별에 별게 다느껴지더라

     

    처음엔 맥주캔 그냥 손에 쥐고서 뻘쭘하게있었는데

    좀 있다보니까 이게 나도 손감지않으면 못버틸정도가 되서

    결국 그렇게 부둥켜안고 멍하니 시간보냈어

     

    5분? 10분? 시간은 계속 지나는데

    째끄마난 창문으로 눈송이들 송송떨어지는건 보이지

    배고 등이고 복대찬것마냥 뜨거워죽겠지

    땀구멍들은 이미 다 열려서 몸통은 땀범벅이지

    좋을거 하나 없는 상황이었을텐데

    이상하게 놓치기가 싫었단말이지

     

    그렇게 유정이가 내품에서 잠들었는데

    열올라서 쓰러질까봐 창문 슬쩍 열고서

    다시 옆에 누워가지고 끌어안고 잤음

     

    달콤하게 낮잠즐기고 나니까 점심무렵이길레

    유정이를 내방에 그대로 놔두고 할머니 일도와드렸지

     

    저녁때 일마치고 와보니까 유정이는 없고

    방엔 낮에 마셨던 술냄새 조금이랑

    내가 두고갔던 담배곽이 없어져있었다

     

    정신챙기고나니까 남은 이틀 후딱 지나가고

    내가 집에 돌아가야할 날이왔지

    간단하게 챙겨온거 짐싸고 할머니한테 인사드리고

    집을 나서는데 유정이가 보임

     

    " 아 ㅋㅋ 안녕하세요 "

     

    " ...가나보네예, 설 "

     

    " 네, 오늘 가요 "

     

    " ...압니더, 알고있었어예 "

     

    " 그래요? "

     

    딱히 할말도 생각 안나고, 뭐라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고

    시골사는 사람한테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달라그럴수도 없고

    뭔말을 해야되나...하고있는데 유정이가 내 담배곽을 내밀었다

    딱 세까치 남았던 그 담배곽

     

    " 이거...미안함니더 제가 가져갔었어예 "

     

    " 아..없어졌나 했는데 "

     

    " 내가..가지고 이쓰께요, 인제 피지마시라예 "

     

    " 어... "

     

    " 그리고...이거 받았으면...좋겠슴니더 "

     

    뭘 내밀길레 무의식적으로 받아들고

    멍하니 보고있는데 코한번 훌쩍거리더니

     

    " ...아버지가 쓰신검니더, 다음에....꼭 또 놀러오시라예.. "

     

    그러고선 터벅터벅 지 갈길 갔고 나도 내 갈길갔다

    돌아가는 기차안에서 열어봤더니 시계였다

    약을 안갈아서그런가 멈춰있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기차 안, 그 순간 그때에 내 맘이

    시계를 똑 닮아있었음

     

     

     

    후일담을 간단히 얘기해보면

    담배는 못끊었다. 난 담배없으면 죽어

     

    그 뒤로 한번 갔었는데 유정이는 못봤다

    듣기로 뭐 이사를 갔다나 어쨌다나

     

    시계는 지금도 유정이가 준 케이스안에 넣어두고

    한번도 안차봤다.

    가끔 열어서 보긴하는데, 약도 안갈고 그냥 그 때 그대로 놔뒀어

    내가 만지면 유정이가 안아줬던 그거도

    그 추억들 색이 바랠까봐 그냥 넣어두고있음

    남이보면 병신짓인데 내가하니까 로맨스지

     

    인증해두고싶은데 폰 배터리가 다됐구나. 아쉽다 게이들아

     

     

    그럼 여기서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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