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눈팅을 즐겨하는 32세 솔로 일식 조리사입니다
하루 13시간 30분의 근로시간을 4년동안 하다가
' 이딴건 인생이 아니야 ' 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일을 알아보다가 터무니 없이 낮은 급여에
쉽게 다른 일로의 전환을 하지못하고 반 강제적(?)으로
1주일에 3,4일정도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사실 프리랜서라기보단 그냥 일당직이라는 표현이 옳겠네요
 
여튼 일당직 생활을 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몇가지
적어보려고합니다.

장점 1. 알람없이 일어나는 아침
이거는 정말 최고입니다
출근시간보다 겨우 3,40분정도 늦게 일어나는건데도
아침의 개운함이 장난이아닙니다.
 
장점2. 개인시간이 많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처음에는 갑자기 너무 많아진
개인시간에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
뭘 해야할지 몰라서 우울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지금은 시간표를 짜서 영어공부 운동 등등 취미생활을 하는데
시간을 잘 활용하고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시간이 많아야 건설적이 되는것같습니다
직원으로 일할때는 주1회 휴무날이면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있던거에비해서 확실히 삶의 질이 좋아지더라구요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 없고 날씨좋은날 공원에 나가서 노래만 들어도 그 기분이 정말 형언할수 없이 좋아요 :)

 장점3. 심적 부담이 없다
 오늘 하루만 열심히 일하자 라는 마인드로 일을 하니
심적부담이 줄고 그러다보니 일의 효율도 좋아지더라구요
직원이었을때는 힘들어죽겠다 를 입에 달고살았고
제 일만 하기도 벅찼는데
 요즘은 체력적인 부담이 적으니까 제 일이 아닌일도
나서서 할정도입니다 . 결과적으로 동료들도 저를 좋아하더라구요.

 단점.
일이 꾸준한것만은 아니어서  일이 길게 없을 때가 있습니다.
10일정도 일이 없는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양치질만 해도
오늘 어디 나가냐고 가족들이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들의 걱정 혹은 잔소리를 듣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려고 그러느냐 직업도 없어서
결혼이나 하겠냐 이런 소리를 많이 듣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웃어넘깁니다. 

일식당 3,4군데에서 일을 하고있는데 스케쥴 조절을 잘 못하면
일이 겹쳐 한군데는 포기해야하고 그런일이 반복되면
일이 안들어오게되므로 굉장히 머리를 잘 굴려야합니다..
생각외로 굉장히 피곤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 3일만 일하려고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또 금전적으로 여유는 거의 없다고 봐야됩니다
제 고정지출이 월 40만원정도고 학원비 용돈 등등 합쳐도
70만원이 안되는 굉장히 적은 편이긴하지만
그래도 가계부 써가면서 이번달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
빠짐없이 기록하지않으면 불안합니다.
(이건 성격적인 부분일수도있겠네요) 

일당이 보통 12만원 선인데 한달에 12일~15일 일한다고 치면
제 나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는 음..
남들이 걱정할만하긴하죠  

이래저래 장단점을 적어봤는데 
역시 제일 좋은점은 개인시간이 많아짐으로써 생기는
삶의 만족도 향상 인것같습니다.
"이딴건 인생이 아니야" 에서 "이게 사람 사는거지" 로 바뀐게
가장 큰거같습니다 ㅎㅎ

생각보다 꽤 길게쓴거같은데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될지
모르겠네요.. 어..에......
음.. 이 세상 모든 직장인 분들 취준생 분들
행복하시길 바랄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