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형성을 기가 막히게 잘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거 없는 소문이라도 그럴싸하게 만들기도 하고, 말투도 제법 사람을 잘 현혹시키고, 생각 없는 몇몇 사람들이나 그 사람이 좀 인지도가 있으면
한번에 믿을 법한 헛소문을 잘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제는 저는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해본 적도 없는데 말이죠.
저는 묵묵히 제 과업을 수행하며 제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늘 친절히 대하고 언제나 정도를 걷습니다.
이상하게 저는 무리에서 아무런 이탈도 없이 잘 지내오고 있는데, 종종 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소문과는 다르게 착하다."
"사람들이 말하던 이야기와는 다르다."
라는 말들을 많이 듣습니다.
도대체 어떤 소문이 돌길래...? 라고 생각하여 혹시나 물으면 그것까진 말해주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과는 인연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눈이 무서웠던 모양인지, 사적으로만 친하게 지내고 오히려 공적인 자리에서는 데면데면하거나 따로 복도에서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문이 안 좋다고 하더군요.
근데 참, 이상하죠. 아무런 이성 문제도 없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고 오히려 순진하고 순한 이미지인데,
사실 그 여론 형성을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압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저를 이전부터 싫어했다는 것도 압니다.
싫어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열등감이 많다는 건 압니다.
처음엔 무력으로, 직접적인 무시로 괄시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괄시하는 사람을 오히려 천박하게 보는 분위기이다보니, 이제 그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자기 주변사람들을 선동하여 헛소문을 내고 알게 모르게 여론을 형성하네요.
또한 저는 자기관리를 따로 해서, 운동도 하여 체격도 다부지고 상부에서 인정도 받고 있고 앞으로 출세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입장은 누가 봐도 뻔합니다.
아마 그런 저를 능력으로 꺾진 못하겠고, 여론 형성으로 고립되기 만들려고 하는 듯합니다.
저는 주도적으로 사람을 모으고, 선동하고,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거나 남의 흉을 대외적으로 보는 버릇은 없습니다.
그러니 자칫 제가 고립될 수 있겠지요.
이제 저의 문제입니다.
저는 제 할 일을 다 하고, 그 여론 형성하는 자에게 눈꼽만큼도 관심을 주지 않고,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도 그것을 아는지 더 안달하는 게 느껴지고요.
저는 사람을 주도적으로 모으거나 여론 형성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고요.
하지만 문제는, 다가오기도 전에 이미 여론 형성이 되어 있어, 제가 다가가려고 하면 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막상 다가오는 사람들도, 제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겠다며 인정을 하나, 대외적으로 친한 척을 하기에는 껄끄러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헛소문을 없애고, 그 자가 더 이상 저에게 열등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제가 고립되기를 바라고, 제가 누군가와 친해지려고 이야기를 하면
곧장 그 사람에게 가서 제 헛소문을 이야기합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할 일보다는 무리 속에서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중심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고요, 무리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장점이라 한다면, 언제든지 적군이든 아군이든 자기가 원하는 이야기는 끄집어 내는 화술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봐, 솔직히" 이런 식으로 남에게 회유를 하거나, 감정에 기대게 하거나, 상대방의 도덕에 편승하여 자기 이익을 취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저는 제가 고립되지 않고 헛소문이 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조취를 취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이미 여론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인지 '그럼 그렇지...' 라는? 아마 이기적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한 것 같은데,
사실 저를 겪어본 사람은 친절하다고 말하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저를 이기적이라 폄하하니,
이게 어찌된 노릇인지 모르겠습니다.
소중한 고견을 부탁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