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 너무 황당한 일을 당해서 이런곳에 글 안쓰는데...
도저히 분하구 참기 힘들어 바쁜업무 쪼게서 글을 올립니다.
한숨도 못잤네요.
어제 제가 퇴근길에 당한 어의없는 이야길 하겠습니다.
저는 회사는 광화문이고 집은 범계역 근방입니다. 좀 멀죠
범계역서두 마을버스타구 2정거장 가서 내립니다. 직장에서 집까지 한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립니다. 저는 임신 23주 이제 곧 7개월에 들어서는 임산부입니다.
심한입덧시기는 지나가서 다행인데 요새 들어서 빈혈증상이 있어 어지러워 대중교통이용시 서서 갈수가 없습니다.
전 지하철을 이용하는데요. 거의 일반석은 임산부들에게 자리양보가 없어 포기한지 오래고...
노약자,장애인,임산부들이 앉는 좌석이 비어있으면 거기 앉아 갑니다.
당연 임산부니 앉아서 가는게 잘못된일이라 생각안하고 있었는데요.
어제 제가 지난주에 집에 큰일도 있고 해서 주말내내 쉬지도 못하고 했더니 이번주 내내 몸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직장에서두 가만히 앉아만 있는것도 아니고 얼마나 힘이 들던지요.
암튼 어제 노약자석에 앉아서 졸다깨다 함서 가고 있는데...
한 50중후반? 쯤 되신 등산복입은 아저씨가 제앞에 서있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양보해야될만한 분이 아니었기에 전 졸면서 갔습니다.
이분이 다리를 저시거나 그랬다면야 또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그냥 건강한 등산복입은 멀끔한
아저씨였다는걸 말씀드리겠습니다.
암튼요...
인덕원역쯤 지날때 제가 눈을 떴습니다. 그랬는데...
이아저씨가 제 발 바로 앞에 침을 뱉는겁니다. 저를 한번 째려보더니...
좀 어의없더라구요. 아니 왜 지하철서 침을 뱉을까? 하고 의아했지만 그려려니 하구 범계역에서 내릴려구 하는데 이아저씨도 내리시더라구요.
그런데 저 들으라구 제 근처에서 잘만 졸더니 내릴땐 잘도 내리네~
이러는겁니다.
저한테 그러는거 같긴 한데....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근데 이아저씨 욕을 섞어가면서 요새 젊은것들이 어쩌구 저쩌구....
나참 드러워서....함서 계속 제 근처에서 가면서 일부러 들으라고....
저 째려보면서 침을 뱉어가며 따라 붙더라구요.
너무 화가났습니다. 제가 아랫배도 당기구 해서 배를 잡고 있었는데요.
이아저씨 왈 뭐 대단한거 했다고...드러워서....낯도 두꺼워요....욕설...
다른건 다 참겠습니다. 침은 왜 자꾸 뱉습니까??
정말 너무 화가나서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 하나...하구 전화기 꼭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애생각해서 참자 하면서도 너무 화가나서 한마디 했습니다.
지금 저한테 그러시는거에요? 하구 큰소리로 물었더니 이아저씨왈 아니에요 조심히 가세요.
이러는겁니다. 비꼬는 투로...
너무 기막히고 화가나고 아기한테 미안하고....
정말 너무 어의없습니다.
임신전엔 정말 저두 임신이란게 이렇게 힘든거구나란걸 몰랐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임신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니...
정말 힘든점이 한두개가 아니더라구요.
특히나 제발좀 임산부들에게 자리양보좀 해주세요.
버젓이 배 불룩해서 서있는데 계속 모르는척 하시는 남자분들....
그리고 노약자석에 앉았다고 뭐라하시는 몰지각한 중년 아줌마 아저씨들...
너무들 하십니다.
정말 그분들 보면 저렇게 추하고 무식하게 늙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범계역서 저녁 8시경에 저랑 같이 내리신 아저씨...
진짜 행색을 보아하니 멀끔하니 마누라 자식 다 있으실것 같은 분인데...
정말 임산부한테 침뱉고 욕하고 그러시는거 아닙니다.
제가 얼굴기억하는데요!!!
더이상 추하게 늙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음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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