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2016 대수능을 화끈하게 말아먹은 고3입니다 ^_^*
하하하하하
솔직히 저는요 공부를 좀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모의고사 보면 학교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고.. 진짜 잘봤을때는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거든요.. 하하 그래서 s대학과 k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내신+학생부)으로 지원도 했고 그것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시간을 엄청 버리기도 했거든요 ㅋㅋ
그래도 시간 아깝다는 생각도 안하려고 하고 긍정적으로 살았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 말할 수 있어요..
하루에 14시간 15시간 공부하면서도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고.. 정말 주위에서도 넌 정말 대학 잘 갈 것같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했어요 정말 전 최선을 다했어요....진짜로...
근데 결과는 아니더라구요 하하하
시험 볼 때 정말 국어시간 빼고는 긴장도 안되고 문제 풀때도 느낌이 좋아서 나올 때 당당하게 나왔거든요..? 근데 ㅋㅋㅋ집에와서 가채점해보니까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열심히 한 결과가 고작 이거구나.. 이 점수를 받으려고 1분 1초 아끼고 밥 먹을때도 단어장 들고가고 차멀미 참으면서 통학버스에서 인강듣고 그런 생각이 들면서 그 당일은 엄청 울었어요.. 울다 지치고 를 반복했죠...하하하
그리고 조금 괜찮아질만 하니까 s대학교 결과 발표가 나더라구요 ㅎㅎㅎㅎㅎ 결과는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아 k대학교는 수능 전에 발표였는데 그것도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정말 죽고 싶더라구요 너무너무 후회되고 내가 이러려고 저렇게 열심히 했나 싶어서 밥 먹다가도 울컥하고 버스타고 가다가도 울컥하고 그게 계속 반복되었어요 ㅎㅎㅎ 지금도 그러고 있고요..하하하하ㅏㅎ하ㅏ하
수능 끝나면 논술일정이 쫘르륵 밀려있는데 수능 끝나고 쉬지도 못하고 매일 논술준비하고 매 주말마다 부모님과 서울 올라가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가 않고 그것때문에 또 "내가 수능 잘봤으면 부모님도 고생 안하실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또 울컥하고 ..... 그렇게 지냈어요 그래도 한켠으로는 논술로 대학가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또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근데 k대학 논술은 최저등급이 안되서 탈락. 그리고 오늘 s대학 (위의 s대와는 다른) 발표가 났는데 또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네요...하하하하
또 제 눈에서는 눈물이 나고 부모님은 제 눈치보십니다...... 그게 정말 싫은데 너무 우울해서 이젠 긍정적으로 생각할 힘조차 없네요... 또 재수를 생각하자니 학원비에 부모님께서 또 그 힘든 1년을 보내셔야된다고 생각하니 그게 더 부끄럽고 힘듭니다... 재수를 안하자니 대학생활이 즐겁지가 않을 것 같고.. 또 주위 친구들을 보면 부럽고 짜증나서 질투나고..
그냥 아무에게도 이야기 못해서 답답한 심정에 여기다가 적습니다.. 그냥..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ㅈ같다는 걸 뭔가 저 혼자 품고 속으로 삭이는게 너무 힘드네요.. 물론 저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냥 여기 투정부리고 싶었어요.. 근데 다들 "수능이 전부는 아니야." "인생 길게봐라"하세요,.. 그것도 맞는 말인데... 저에게는 적어도 고등학교 3년 동안은 수능은 제 전부였어요.. 정말 제 전부였는데....
매일 눈팅만 하다가 주저리 주저리 글올려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