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은 이곳만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염치 불구하고 다시 글 한 번 올려봅니다.
이 글은 급속도록 묻혀 사라질지도 모르고, 제 글이 늘 그렇듯 추천 한 번 받지 못하고 쫑날수도 있지요. 네. 잘 압니다.
오유 유저긴 하지만 베오베라든가, 인기 글이라던가 남겨본 적이 없는 여전한 뜨내기죠. 30대 중반은 넘겼으니 저도 스르륵 아재들과 비슷한 삶의 궤적은 걸어왔을 법한 남징어입니다. 오죽하면 제 착샷 따윈 없네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일 하다가 사람에 치이고, 세상에 치여 품에 안은 돈 없고- 이제 사람 노릇 좀 해보려고 하니 당신은 편찮으신 그저 그런 서글픈 중년 솔로기도 하네요.
전 그렇게 꿈, 재미있는 걸로 밥 벌어먹고 사는 걸 포기했습니다. 지금 저에겐 월급이 필요하고, 꿈을 쫒는 건 무책임한 것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냥 그렇게 창밝 맑은 하늘 한 번 보고 숨구멍 트며 하루하루 그래도 몸을 놀릴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살고 있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이 비명을 지르지만 애써 토닥여가며 오늘도 병원을 지키면서요.
하소연이 길었네요. 일축하고 아재들에게 부탁드리고픈 건 제가 아끼는 동생, 여전히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만들고 그걸로 밥을 벌어 먹겠단 친구가 내놓은 게임을 한 번만 플레이해 주십사 하는 겁니다.
안드로이드 게임이고. 길 건너 친구들 같은 도트 그래픽에, 심플하게 적들을 향해 탄환을 쏴주는 게임입니자.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기획자인 친구가 용을 써서 만들었고 재미도 솔찮합니다.
몇 달간 프로그래밍, 디자인까지 손수 해가며 사람들에게 적어도 납득할 만한 게임을 내놓고 싶다며 용을 쓴 걸 옆에서 지켜봤고 제 개인사정 때문에 도와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아재들이, 안드로이드를 쓰는 아재들이 한 번이라도 이 게임의 존재를 알아주시면 그걸로 족하겠단 마음으로 글을 남겨 봅니다.
아재들이 이곳에 오셔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아재의 사진을 봐주는 것만으로도 느끼셨을 넉넉함을 한 번만 보여주시길 읍소하는 것일 따름이겠죠.
뒷북을 울려주시든, 그저 한 번 마켓에서 찾아봐주시던 상관없습니다. 이런 게임이 있었고, 한 번이라도 플레이해보신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정공법으로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동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우형이 한 번 총대를 메어 봤습니다.
눈살 찌푸리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 드릴게요.
그리고 미리 감사 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조만간 착샷 하나 들고 올테니 너무 미워는 말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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