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평소에 쇼트트랙 경기를 보는 팬도 아니지만 그래도 26년동안 올림픽에서 꼬박꼬박 쇼트트랙을 봐온 부끄럽지만 짧은 식견으로 본 결과는 이거네요. 과거 한국쇼트트랙은 팀플레이가 잘 이행되었습니다. 한 선수가 견제하며 한선수는 힘을 비축한 후 질주하는 방식이죠. 하지만 말이 팀플레이지 결국 한선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었죠. 그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열광했지만 이제와서 보니 희생하는 선수는 오직 계주메달을 담보로 그런 희생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데 소치와 이번 평창에서 느낀건 준결승까지는 팀플레이는 여전히 유효하나 결승에서 만큼은 한선수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 스케이팅을 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게 맞는거죠. 2위까지 통과자격이 주어지는 예선경기는 팀플레이로 동반통과를 노리는 방식으로 운영하여 결승에 진출하고 결승에서 만큼은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 스케이팅을 하는 방법론 만큼은 분명히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한국선수들의 개개인의 기본전술이 너무 똑같다는 겁니다. 시작하면 일단 뒤로 빠져서 체력을 비축한 후 후반에 폭발시켜서 아웃코스로 추월하던가 빈틈이 보이는 순간 인코스를 순간적으로 공략하는 방식은 지금껏 무수한 메달을 따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선수의 희생과 견제없이 각자가 같은 전술을 쓰니 후반 중요한 추월타이밍에 서로가 걸리적 거리게 되버렸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라면 걸리적거리더라도 과감하게 치고 나올텐데 옆에 선수가 동료다보니 과감한 스케이팅이 안나오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 듯 합니다. 수십년간 지탱해 온 전술을 전면적으로 개혁할 때가 온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