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div> <div><br></div> <div>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 대부분을 잊어버린다.</div> <div><br></div> <div>진화의 산물인 것일까</div> <div><br></div> <div>아니면 우주가 복사될 때부터 이는 정해져 있었던 것인가</div> <div><br></div> <div><br></div> <div>자유 선택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이는 많은 부분에서 발견되곤 한다.</div> <div><br></div> <div>"조선 태종은 운명론자가 아닌 현실론자였는데 태종이 세종에게 양위한 어느 날은 우연히 하급관리 두 명의 토론을 듣게 되었다. 한 명은 부귀영화는 모두 임금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였고 또 한 명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현실론자였던 태종은 부귀영화가 임금에게 나온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한 품계를 올려주게 하려고 그 관리에게 '지금 가는 아무개에게 한 품계를 올려주도록 하시오'라는 종이를 세종에게 전해주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관리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운명론자인 관리에게 대신 종이를 전해주라 하였고 결국은 그 관리가 진급하였다."</div> <div><br></div> <div>조선시대의 흔한 야사다.</div> <div><br></div> <div>조선이 망한 원인이 이 구절에 아주 절절하게 녹아있다.</div> <div><br></div> <div>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냥 수동적으로 살아! 그게 팔자야!</div> <div><br></div> <div>조선이 일본에 합병당해? 그게 팔자야!</div> <div><br></div> <div>조선 백성들은 덕분에 아주 잘 살게 될 거야. 날 믿어! 철도를 누가 놔줬는데! 테러리스트들 말에 현혹되지 마!</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나는 그동안 너무 수동적으로 살았던 것은 아닐까</div> <div><br></div> <div>나 스스로는 자유 선택이라 믿어왔지만, 무의식적으로 운명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div> <div><br></div> <div>그렇기에 내가 지금 아무 쓸모 없는 찌꺼기가 된 것이 아닐까.</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