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묵묵하니 말씀도 없으시고
때로는 좀 무뚝뚝 하게 보이셔서
마주쳐도 인사 정도만 나눴었는데
오늘 일을 일찍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보니
조그만 양푼에 미역국을 담아서 내려 오시더라구요.
인사를 나누고 여쭤 봤더니
길냥이가 간밤에 1층 보일러 실에 새끼들을 낳았다며
그래도 출산을 했으니 먹고 몸조리 하라고 끓여 오셨다네요. ^^
시장에 장보러 갈때 쓰는 조그만 손수레 가방안에 낳아서
새끼들 답답 할까봐 가져왔다며 시장에서 두툼한 사과박스 까지 가져 오셨더라구요. ㅋㅋ
아쉽지만 고양인 염분이 들어있는 음식은 좋지 않다고 말씀 드린 뒤에
집에 있는 방석위에 입지 않는 티셔츠 하나 올려 놓고
박스에 테이프를 붙여서 어미가 드나들 정도 크기로 구멍도 하나 만들어 놓고
손바닥 반만한 꼬물이들 전부 옮겨 놓은 뒤에
평소에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던 고양이 간식이랑 물도 한그릇 떠다놓고 문을 닫은 뒤에
두어시간 정도 있다가 확인을 해보니 어미가 마음에 들었는지
첨 봤을때 처럼 으르렁 거리면서 하악질도 안하고 편하게 잘 있네요.^^
평소에 잘 먹고 다니지 못하는 길냥이에게 갑자기 기름진 주식캔을 주면 설사를 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어미가 말라있고 젖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구충제 한알 넣고 물도 한번 갈아주고 왔습니다.
아기들 잘 있나 불안 하신지 한시간에 한번 씩은 내려와 보시던 아저씨 너무 귀여우시네요 ㅋㅋ(뭐 저에겐 형님 뻘이시지만^^)
요즘 자기집에 새끼낳는 길냥이가 있으면 내쫒거나 죽이는 집도 많다던데 간만에 사람 사는 정을 느낍니다.
핸드폰을 들이대거나 오래 있으면 어미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일부러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꼬물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어미랑 친해지면 사진 찍어서 올릴께요. ^^
동물이지만 산모로 받아 들이고 끓여오신 미역국
오래오래 생각날 것 같네요.^^
모바일로 써서 두서가 없는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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