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해서 결혼 선물로 속옷을 사러 가서 들은 이야기들이에요. 저도 기억할겸, 저처럼 몰랐던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적어 봅니다.
예전에 결혼식에는 하얀 옷을 입고 가면 실례가 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어떤 게시물에서 봤던 기억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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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첫날밤에 신부는 새하얀 속옷을 입는대요. 이건 하얀색 속옷을 입어서 과거에 싸웠거나 안좋았던 일을 잊고 깨끗하게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속옷가게에 방문했을 때 점원 언니가
'베프가 결혼하는거야? 아니면 그냥 친구?'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왜냐고 물어보니
'정말 친한 친구라면 하얀색 속옷을 선물하라고 추천해주거든. 결혼생활을 깨끗하게 시작하라는 의미도 있고 액땜 같은거야.' 라면서 위에 적은 의미를 설명해 주셨어요.
'물론 그냥 예쁜 속옷을 선물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의미가 있는 만큼 친한 친구가 선물해주는 하얀 속옷은 더 특별하지. 그냥 친구라면 친한 친구나 가족, 친척들이 이미 하얀 속옷을 선물했을거야. 요즘은 신랑이 결혼식 전에 속옷을 사러 오기도 해(취향껏).'
라고 웨딩 라인이라고 하는 새하얀 속옷을 추천해 주셨고, 구매했습니다
속옷을 구매하면서, '가운'이랑 '슬립' 종류가 있었는데 저는 슬립이 더 예쁘고 가운은 뭔가 용도도 모르겠고 해서
'가운은 슬립보다는 안 예쁜 것 같아요. 언제 입어야 하는지 용도도 잘 모르겠고..'
라고 얘기 했더니
'가운은 생각보다 중요한 속옷 아이템이야. 만약 남편이 늦게 올때 잠옷 차림으로 마중 나가는 거 보다 가운을 입고 마중 나가는게 얼마나 차이가 큰데. 여자는 항상 여자가 되어야지 그냥 가족이 되어버리면 남편한테 매력을 어필하기가 힘들어지거든. 생각보다 많은 아줌마들이 남편에게 잘보이려고 속옷을 사러 오는데, 솔직히 말하면 외모가 예쁘지는 않아. 하지만 예쁜 속옷으로 남편태도가 달라진다며 종종 구매하고 간다? 거실에 물을 한잔 마시러 간다고 하더라도 가운을 입고 우아하게 다녀와야 하는거야.' 라며 가운의 용도를 알려주셨습니다.
'우와, 진짜 팁 이네요. 여자로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언니는 혹시 결혼...?'
'나도 아직 싱글이지만...'
뭐 그랬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왼쪽에 어깨를 덮는 게 가운, 오른쪽에 레이스가 화려한 게 슬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