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입니다. 유아 한명을 키우고 있구요. 맞벌이 부부가 가족들 도움없이 아기를 키우는건 정말 힘들일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쉴 수 업습니다. 거기다가 자기만의 시간도 가지기 힘들죠. 저녁은 보통 제가 합니다. 아니면 사먹죠. 주중이나 주말이나.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와서 오분정도만 쉬고 바로 요리하는 일은 즐거운 스케쥴은 아닙니다만. 한참 자라는 아가를 위해서라도 저녁은 꼭 먹어야 하죠.
사실 요리를 즐겨하지 않습니다. 여자라고 꼭 요리를 해야한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이 짜증납니다. 남편을 여러번 설득시켜봤지만 소용없습니다. 자기는 하나도 안하면서 받아먹으려고만 하죠. 남편은 손재주도 좋고 머리도 좋지만 요리에 관심이 없습니다. 일주일에 두번만 남편이 요리를 하기로 했습니다만. 지난주에는 남편이 나한테 차려준 음식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와는 남편은 하루는 계란밥을 먹었더랬습니다.
오늘은 무국과 타이식 고기 야채볶음을 만들었습니다. 맛이 괜찮아서 나름 뿌듯했고 요리하면서 환기하느라 창문열고 덜덜 떨면서도 열심히 했죠. 혼자서 모든걸 하느라 벅찼지만 감기기운에 으슬으슬하였지만요. 밥이 다 되었습니다. 상에 무국을 나르고. 반찬을 그릇에 담고. 밥을 그릇에 담습니다. 밥도 날랐습니다. 아빠랑 아가랑 밥을 먹으라고 부릅니다. 혼자서 너무 바쁩니다. 고기반찬이 식을까. 무국과 밥이 식을까. 음식이 몇분 차이로 식으면 맛이 덜한걸 압니다. 빨리 먹이고싶습니다. 남편이 좋아할 것 같은 구성입니다.
아기를 먼저 아기 의자에 앉힙니다. 아기 수저를 먼저 챙겼는데 아기가 좋아하는 무국이라 재촉을 합니다. 너무 뜨거우니 후후 불면서 챙겨줍니다. 잠깐만 기다려라 하면서요. 좀만 기다려. 엄마가 줄게. 후우 후우. 그사이에 남편이 앉으면서 수저를 안놓았다고 뭐라고 합니다. 그렇게하면 상을 받는것 같지도 않다고합니다. 차려준게 별로 안고맙다고요. 그러면서 자기 수저만 챙겨옵니다. 머리가 띵하고 화가 밀려옵니다. 당신이 좀 도와. 혼자하기 너무 힘들어, 말해봅니다. 남편은 수저까지 그냥 차려달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삼십분동안 배고플까봐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뭐라고요. 고맙지가 않다고요. 안그래도 일에서 안좋은 일만 생기는데 예민했고. 남편이 얄밉게 자기 수저만 챙겨오는것도 화가납니다. 퇴근하자마자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차렸는데. 어쨌든 수저를 챙겨오느라 일어납니다. 밥맛떨어지게, 라고 신경질을 냈습니다.
쨍그랑, 젓가락을 던지고 부스럭거리더니 남편이 나갑니다. 감히 남편에게 밥맛떨어지게라고 했다고 화를 내는게지요. 너무 화가나서 나도 무언갈 던지고싶지만 아가가 물끄러미 바라봐서 그럴수 가 없습니다. 화가나서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아기가 덮친데 덮친격으로 턱받이를 걷어내고 던집니다. 안그래도 화가나는데 아기까지 바닥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아기를 무섭게 꾸짖습니다. 아기가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짓더니 옷에 쉬야를 합니다. 기저귀를 뗀지 얼마 안됩니다. 내가 화를 내서 그런지 미안해지면서 의자에서 아기를 내리면서도 짜증이 납니다. 아기 옷을 빨아야하고 목욕을 당장 시켜야합다. 활력있는 남자아이라서 목욕을 하던 뭐를 하던 쉽지만 않습니다. 목욕을 시키고나니 감기기운이 더하는거 같습니다.
다 이게 수저를 안놓았다고 생긴일입니다.
남편이 그런 조선시대적 인간인줄은 알았습니다. 어머님도 맞벌이인 저에게 앞치마를 선물하시면서 남편 맛있는거해달라고 하셨더랬습니다. 우리집에서는 남편에게 요리해서 우리 딸 잘 먹여달라거나 돈 많이 벌어서 호강하게 해주게 이거 말한적은 없지만요.
그렇지만 사람이 자기 상황을 보고 판단을 해야죠. 맞벌이 부부인데 너무 일방적으로 원하기만 합니다. 저런 바보가있나 싶습니다. 지금은 돈을 잘 벌지만 제가 버는것만으로 생활한 적도 있었고 아기가 태어나는날까지 회사를 다녔더랬습니다. 그때 남편은 저에게 요리한번 해준적이 없습니다.
남편이 좋은 사람이지만 그런 가치관에대해서는 융통성없이 뭐가 뭔지 모르는 사람인게 짜증이 납니다. 내일부터 휴가인데 뭣도 하고싶지 않고 남편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