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중앙에 뙇하고 있는 사마귀를 10년넘게 가지고 있으면서
피부과란 피부과는 여기저기 갔지만 너무 크다라는 공통된 평가(?)를 내리면서
냉동 치료, 면역 치료, 블레오마이신 치료 같은 보험 적용되는(?)
레이저를 뺀 대부분의 치료를 받다받다 빡쳐서 토요일에 절제 수술을 감행하였습니다.
(레이저는 너무 광범위해서 안된다, 절제는 봉합이 힘들어서 안된다...ㅜㅜ)
대부분의 피부과 치료는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데다가
냉동 치료는 하다가 시간이 도저히 안돼서 멈추니 번져버리는;
상황까지 오고보니 이젠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피부과를 포기하고 외과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외과수술 하는 곳 찾는것도 힘들었습니다.
대학병원급은 예약을 해야하고, 일반적인 정형외과는 이런건 취급을 안하는데다가
(몇년전까지는 하던 곳이 많았는데 뭔가 바뀌었나봅니다)
어떤 종합병원 외과는 전화로 문의하니 그래도 피부과 가시라고 패스를...;
인터넷에서 찾은 수술 한다는 병원들 가보면
저희 이제 사마귀 안해요ㅠㅠ 같은 상황이...
(그럴거면 왜 수술사례 같은거에 사마귀 올려놓냐)
그 와중에 좀 먼 곳까지 가봤습니다. 외과'개인의원'입니다.
2시간 거리이기에 최후로 가려고 했던 곳이었지만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 딱 감고 방문.
사마귀 부위 보시자마자 어떤 치료를 받으셨나 물으시길래
몇가지 말씀드리니 소독 하러 몇번 더 오셔야된다는 말씀과 함께
...그리고는 바로 눕고;; 바로 절제했습니다;;;
난 분명 하루정도는 입원하겠거니...
하반신 마취하려나? 꽤나 깊은디...
아니면 국소마취? 해도 여러군데 할텐데...
금액은? ㅠㅠ
날짜 따로 정해야되나...
다 헛수고였네요.
수술(?) 시간은 15분정도 걸렸습니다. 통원치료구요. (입원실이 없는 곳이더라고요.)
대신 메스+전기소작기로 지지기+봉합 3종세트라
이제까지 했던 치료중에서는 제일 아프네요-.-
이제까지 받은 별별 수술들중에서 예를 들면
매복사랑니 발치수술때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메스 절제 >>> 냉동치료 > 블레오마이신 입니다.
국소마취 주사할때 혹시 모르니 꽉 잡으시네요 ㅎㅎ...
살면서 가장 쿨한 병원이었습니다-0-
냉동치료로 몇달 고생하느니 차라리 째는게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흉터는 남는게 함정이지만요.
물론 발쪽을 절제하신다면 발을 자르고싶은 욕망이 생기니
걷는걸 1주일간 포기(?)하시지 못하시면 절제수술은 최후로 생각하세요ㅜㅜ
(병원에서 말하는 회복기간은 10~14일 정도네요)
비용도 현재 두번 병원행인데 5만원도 안되네요.
뭐 이건 의료보험이 발바닥에는 적용되기에 그렇지만
이제껏 피부과에서 시간 돈 버린게 후회되는 순간입니다;;
이상 아직도 뜨끔 거리는 아픈 발을 부여잡고 있는 사람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