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어든] 맨유 연습 구경하는데도 돈을 내라니…
존듀어든 기사전송 2009-07-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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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자 회견이 열린 신라 호텔 프레스룸은 발 디딜 틈도 없는 북새통을 이뤘다. 기자들은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아 있었고, 기자 회견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연되고 있었다. 나 역시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드보카트가 2006 월드컵 스쿼드를 발표할 때 이후 이러한 광경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2007년에는 아시안컵에 가 있던 관계로 맨유를 취재하지 못했었다. 딱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왔던 것도 아니었기에 크게 아쉽지도 않았다.
다음은 맨유의 2009년 한국 투어 기자 회견을 지켜보며 내가 느낀 단상들이다.
1. 너무 신난 사람들
팝스타의 기자 회견에는 가본 적이 없지만, 맨유의 기자 회견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았다. 기자들은 ‘서강대교 근처의 교통 상황 때문에 맨유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대’ 라며 소란스러워했다. 다들 너무 들떠 있는 듯했는데, 맨유에 보여주는 관심의 1/4정도만이라도 K리그로 가져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 이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행사일 뿐이다
팬들이 맨유의 연습을 구경하기 위해 돈을 내야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경기 티켓의 소지자들은 1만원을, 티켓이 없는 팬들은 1만 5천원을 내야 했다고 한다.
짜증이 확 밀려오는 이야기였다. K리그 주중 경기에 7천명이 모이기가 힘든 마당에, 외국팀의 연습을 보기 위해 그렇게 많은 팬들이 돈을 내고 들어왔다니.......
축구에 미친 나라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연습을 보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주최 측이 맨유를 불러오느라 많은 돈을 쓴 것은 알겠는데, 팬들에게 연습을 공개하며 돈을 받아먹는 행위는 정말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주최 측에서는 내게 “무료로 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상황을 통제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라고 설명했지만, 그들의 말은 매우 의심스럽게 들릴 뿐이었다. ‘돈벌이 투어’에 관한 나의 판단은 더욱 확고해졌다.
3. 팬이 있는 한 저들은 계속 온다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유럽 팀들의 투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도 맨유를 응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팬들이 있는 존재하는 한, 맨유를 비롯한 기타 빅클럽들은 계속 한국에 오려할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비욘세의 음악에 관심이 없고 단 한 장의 CD도 사지 않으면, 비욘세는 서울에 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다. 현대 축구의 마케팅 투어도 마찬가지 논리로 이해할 수 있다.
4. 알렉스 퍼거슨도 알고 보면 재미있는 사람이다
타 팀의 팬들은 알렉스 퍼거슨을 무척 싫어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퍼거슨 감독은 나의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구석이 있다. 함께 앉아 맥주를 마시면 좋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이번 기자회견에서 퍼거슨이 구사한 농담은 꽤 재미있었다. 퍼거슨은 박지성이 한국에서 얼마만큼 인기 있는 지에 대해 말하며, 박지성이 금요일에 뛰는 것이 팬들을 무척 즐겁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내일 결정하려고 한다. 아마 몇 분 정도를 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년 전에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MVP에 선정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5. 서울은 나올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한쪽으로 치우친 기자 회견은 처음이었다. 지루함을 느낀 귀네슈 감독과 김치곤이 잠들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한국 기자들의 태도가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귀네슈와 김치곤은 매 주말마다 만날 수 있지만, 퍼거슨은 몇 년에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 기자들은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귀네슈에게 별다른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귀네슈는 유로 2004 조별 예선 당시 터키를 이끌고 잉글랜드와 맞섰던 지도자다. 또한 잉글랜드와 터키의 홈-원정 경기는 상당한 논란이 됐었다. 영국 기자들은 다른 나라의 축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했다.
6. 퍼거슨의 말을 통역하기는 어려워!
이건 기자의 말에 따르면 2007년에는 기자 회견 중반에 통역이 바뀌는 사태가 있었다고 한다. 통역이 퍼거슨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해도 통역 과정에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영국에서 온 기자조차 “퍼거슨의 인터뷰를 녹음해서 나중에 들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답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7. 맨유는 이런 일에 닳고 닳은 사람들이다
CEO와 감독은 민감한 사안은 피해나가며 좋은 이야기만을 했다. 이러한 상황을 너무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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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말라고 했더니 결국엔 와서 돈벌어 갈려고 별 지x를 하는구나~
연습하는데도 돈을 받는다니...
그리고 기자(with 언론) 이 그지xx들아~ 듀어든이 말한대로 만유에게 주는 관심을 K리그에 반만이라도 가져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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