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만의 더위가 찾아온다. 아니다 등의 분분한 의견이 들린다. 어느 쪽이 사실일지 제처 두고라도 지금의 더위는 날 짜증나게 하고 있다. 

나에겐 백 년 만의 더위가 찾아오는 건 일상의 고난 정도이지만 더위가 온다와 안 온다. 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여름 관련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백 년 만의 더위는 무지 반갑기만 할 것이다. 

지난 뉴스에 보니 백 년 만의 더위 보도 때문에 에어컨과 선풍기가 불티나게 팔렸다는 소릴 들었다. 이처럼 뉴스하나에도 장사에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인데 막상 더위가 찾아오면 장사하는 분들의 손길은 더 바빠만 질 것이다. 어디 가전제품뿐이겠는가? 대표적 여름 장사인 빙과류와 음료제품의 매상은 한없이 높아만 갈 것이고 점심의 냉면집은 줄 길게 기다릴 것이다. TV의 여름 광고에서 보듯이 벌써 여름 시장 전쟁은 시작되었다. 

이렇듯 쉽게 예상되는 냉방 가전 및 음료, 빙과 등의 여름 장사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무지 치열한 여름 시장이 존재한다. 여름휴가, 방학과 연계되어 여행 시장이 뜨거워지며 전국이 피서와 해외여행으로 들뜨게 된다. 한편으로는 온라인 시장도 뜨거워진다. 방학을 맞이한 학생대상 게임, 포탈 사이트 등의 방학 시장은 IT업계에서 그 존재를 무시할 수 가 없다.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산업도 동반 상승하는 건 쉽게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여름과 관계없을 것 같은 제품들도 여름 시장 활성화에 커다란 노력을 기울인다. 담배나 와인, 이런 품목들이다. 이들 제품은 일년 내내 사계절로 애용되는 제품이라 생각되어지지만 요즘 전략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턴가 담배와 와인 냉장고가 등장하여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와인업계는 디저트 와인, 아이스 와인 등을 내세워 차게 마시는 와인으로 공략하고 있고 담배는 멘솔에 대한 부분을 강화하거나 냉장 보관이란 온도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온도에 따라 디자인이 변하는 레종 멘솔이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더위라는 기온의 변화에 울고 웃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더위라는 것을 가지고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해보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에게 더위는 우리와 다른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더운 여름, 모두 지치고 힘들겠지만 덥지 않으면 여름이겠는가... 
그냥 더위만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